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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6인승! 링컨 에비에이터 & 렉서스 RX

시트를 하나 떼어내면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뒷자리를 누릴 수 있다. 링컨 에비에이터와 렉서스 RX가 6인승을 만든 이유다

2020.10.01

 

요즘 3열 시트를 갖춘 대형 SUV가 인기다. 넓은 공간의 미니밴 같은 매력에 SUV 고유의 터프한 맛을 더한 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중대형 크기의 SUV 중에서는 3열 SUV가 다양성에서 유리하다. 필요하면 일곱 명을 태울 수 있고, 다섯 명이 타더라도 3 열 의자를 접어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7인승과 5인승은 연비나 주차 문제 등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인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7인승이 아닌 6인승 차를 다룬다. 6인승 SUV는 2열에 두 개의 독립된 의자를 놓아 럭셔리한 공간을 만들었다. 독립된 의자 사이에 빈 공간이 있으면 3열로 드나들기도 편할 거다. 지난달에 이어 계속 SUV를 시승하다 보니 세상이 정말 SUV 일색으로 바뀌는 중인 듯하다. 지난달 시승한 폭스바겐 티구안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유럽형 SUV라면 오늘은 미국과 일본의 SUV를 돌아본다.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레이블

링컨은 고급 세단 컨티넨탈의 생산을 올해 말로 끝낸다고 한다. 포드 역시 머스탱을 제외한 모든 승용차의 생산을 마감하기로 했다. 세상은 SUV만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링컨 에비에이터를 대하는 순간 그 화려함에서 ‘아! 이 차가 미래의 컨티넨탈이구나!’ 생각했다. 실내가 컨티넨탈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러운데 더 크고 시야까지 높으니 우쭐한 기분이다. 길이가 5m를 넘는 에비에이터는 웅장하면서 늘씬하다. 너비가 2020mm에 달해 주차하고 내릴 일이 걱정이지만 미국차의 위용을 즐길 만하다. 그럼에도 뒤로 내려가는 지붕선 때문인지 생각보다 커 보이진 않는다. 과거 영국차에서 많이 보던 클래식한 접근법이다.

 

 

뒷바퀴굴림 기반의 유니보디 구조에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얹은 에비에이터는 고급스러움에서 같은 플랫폼을 쓴 익스플로러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단순히 겉치장만으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가 아니다. 링컨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고급차 이미지가 서렸다. 링컨은 원래 수직의 폭포 그릴로 유명한데 고유의 이미지를 버리고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앞모습을 바꾸더니, 다시 지금의 ‘벤틀리 같은’ 모양을 내세운다. 환골탈태를 원하는 링컨의 끊임없는 시도가 몸으로 느껴진다. 3년 전 컨티넨탈이 공개됐을 때 벤틀리를 베꼈다는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어쨌거나 벤틀리 같은 앞모습은 고급 세단 컨티넨탈부터 모든 SUV에 공통으로 적용됐다.

 

 

차에 다가서자 에어 서스펜션이 키를 낮춘다. 소프트 터치 버튼에 슬쩍 손을 대니 도어가 열린다. 시트 디자인도 독특한데 좌우로 나뉜 허벅지 쿠션까지 갖췄다. 보기에 좋은 시트는 방향을 서른 가지로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마사지 기능도 갖췄다.

 

 

과거 미국차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웅장한 소리가 감동적인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은 28개의 스피커를 챙겼다. 풍부한 물량 공세가 고급차임을 분명히 한다. 안팎으로 크롬을 넉넉히 쓴 에비에이터에 고급스러운 장비가 넘쳐난다.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변속 버튼 역시 아마도 링컨이 세계 유일이 아닌가 싶다. 버튼으로 변속하기가 생소하지만 다이얼처럼 생긴 것보단 나은 듯하다. 시승차는 시트를 여섯 개만 채워 넣은 블랙레이블 등급에 플라이트 트림이다. 옵션이 넉넉한 시승차는 크롬을 충분히 두르고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감쌌다. 2열은 독립된 의자에 센터콘솔을 두어 VIP 분위기로 꾸몄다. 2열 의자 사이로 드나드는 편리함을 포기하면서 리무진 뒷자리의 고급스러움을 택했다. 럭셔리카로 쓴다면 3열은 여유를 두는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V6 3.0ℓ 트윈터보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405마력에 최대토크 57.7kg·m를 뽑아낸다.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6.9초. 엔진을 앞 차축 뒤로 배치해 앞뒤 무게배분 50:50을 실현했다. 힘이 여유로운 차는 단단한 차체가 가볍게 느껴진다. 가속할 때 앞이 들린 듯 거동에 클래식한 분위기가 서렸다. 10단 기어는 적극적으로 상황에 맞는 기어를 고르지만 변속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에비에이터는 개발 콘셉트가 ‘고요한 비행’이란다. 미국차는 과거부터 비행기 이미지와 연결한 경우가 많았다. 그 옛날 테일핀 디자인으로 기억되는 차들은 꽁무니에 비행기 날개 모양을 달고 터빈 엔진 구멍을 앞뒤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비행기는 미국차의 한 부분으로 기억된다. 웅장하고 늘씬한 에비에이터는 달리는 감각에서 고요한 비행을 추구한다. 조용하고 럭셔리한 고급차가 되고자 한다.

 

 

노멀, 에코, 스포츠, 미끄러움, 눈길 등 다섯 가지 주행모드를 다이얼로 고르며 달리는데 어떤 모드에서건 조용하고 운전이 편하다. 주행모드에 따라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은 차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로드 프리뷰 기능을 가진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도로 앞 상황을 미리 감지해 댐핑값을 조절하고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에비에이터는 렉서스 RX와 비교할 때 부드러움 속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운전석 쿠션이 보기보다 단단하다. 코-파일럿 360 플러스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커넥티비티로 첨단의 자동차임을 확인했다. 연비는 리터당 8.1km로, 2.4톤의 휘발유 엔진 차에 적당하다.

 

 

오늘 함께 시승한 렉서스보다 더 크고 강하며 사치스러운데 오히려 값이 싸다. 미국차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적인 럭셔리카 에비에이터는 ‘풀 옵션’의 위엄으로 미국차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컨티넨탈을 타는 기분으로 에비에이터를 대한다. 링컨이 생각하는 고급차의 미래다.

 

 


 

 

렉서스 RX 450hL

1998년, 일본의 고급형 SUV 렉서스 RX의 시작을 기억한다. 미국의 중산층 주부들이 좋아한 차였다. 아이들 등교시키는 데 필요한 차였다. 남편도 고급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에 흥미를 느꼈다. 당시 대부분의 SUV처럼 투박하지 않아 세단에서 자연스럽게 옮겨 탈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세단은 아니어서 SUV를 탄다는 만족감으로 뿌듯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렉서스는 화려하고 얄미웠다. 고장이 전혀 나지 않는 토요타 차였으니까.

 

 

SUV 유행을 따라 RX는 이제 미국 렉서스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스트셀링 카로 자리 잡았다. 오늘 온 시승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롱휠베이스 버전 450hL이다. 2015년 데뷔한 현재의 모델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나이를 잊었다. 나온 지 꽤 지났는데도 여전히 미래 차 같아 보인다. 스핀들 그릴을 앞세운 날카로운 선들이 요즘 유행하는 일본차의 건담 스타일과 통하는 듯하다. 렉서스의 공격적인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렉서스 이미지와 정반대로 달린다.

 

 

6인승인 L 모델은 뒤 타이어부터 11cm를 늘여 3열을 추가했다. 콤팩트한 5인승 차체의 장점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승차 인원을 늘리고 RX의 가능성을 넓힌다. 길이가 5m에 이르는 차는 무게도 2260kg에 달한다. RX가 미국 시장을 위한 대형차라는 게 새삼스럽다. 운전석에 앉자 널찍한 크기가 일본차 같지 않다. 앞으로 뻗어간 대시보드가 시원스러운데 겉모습과 달리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금 오래된 느낌이다.

 

 

많은 버튼이 그렇고 요즘 차에 드문 CD 플레이어가 그렇다. 아날로그 계기반은 감성품질이 뛰어나지만 오래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실내는 별로 손을 안 댔다. 눈에 익은 시프트 레버가 오히려 정겹다. 아,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반갑다.

 

 

3열은 공간이 어린이용으로 생각될 만큼 넉넉지 않다. 시트 배열이 4+2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겠다. 독립된 2열은 타는 이에게 대접받는 느낌을 주고 3열은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6인승 SUV를 탈 이유가 충분하다. V6 3.5ℓ 엔진은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출력 313마력에 34.2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대부분 앞바퀴로 달리다가 필요한 순간 뒷바퀴를 모터로 구동하는 AWD 시스템을 갖췄다. 변속기는 e-CVT를 달아 0→시속 100km 가속을 8초 만에 마친다.

 

 

RX 450hL은 렉서스답게 조용하고 부드럽다. 구름 위를 떠가는 듯 느긋한 주행감각을 즐긴다. 하이브리드라는 선입견 때문인가, 나도 모르게 여유로운 운전을 하게 된다. 연비를 높이는 게 주된 관심사다. 모니터에 보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엔진 연결이 순조로워 틈나는 대로 전기를 충전한다. 313마력의 이 차는 배터리가 고갈되면 262마력짜리 차가 된다. 배터리를 다 쓰면 오롯이 엔진 힘만으로 달려야 한다.

 

 

조금 두루뭉술하고 편한 차에 날카로운 느낌은 없다. 운전대도 가벼운 편이라 주차할 때 편한데 속도를 더하면 듬직해진다. 한마디로 운전하기 편한 차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엔진 소리가 다부져진다. 출렁이는 승차감 때문에 코너를 몰아칠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차는 시내주행 연비가 좋아 리터당 12.7km에 이른다. 교통 체증 속에서 연비 늘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이브리드 차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론자가 된다. 1억원에 가까운 고급차인 만큼 준자율주행 장비도 충분하다.

 

 

렉서스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자랑한다. 엔지니어링에서 앞서가는 차는 조용하고 깔끔하며 고장이 나지 않는 차가 분명하다. 안락한 실내의 고급스러움과 뛰어난 품질은 내구성을 보장하는 듯하다. RX는 렉서스의 성격을 대표하는 모델이 아닌가 싶다. 이 차가 렉서스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글_박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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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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