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TROPICAL LIGHTS

자동차와 음료, 그리고 요리. 우리의 여름을 더 풍족하게 만들 아름다운 컬러들

2018.08.13

MERCEDES-AMG GT R
처음엔 누군가의 장난인 줄 알았다. 메르세데스 벤츠(AMG)에 이런 파격적인 색이라니. 그것도 고성능 스포츠카에. 컬러 이름은 AMG 그린 헬 마그노. 맞다. 바로 그 그린 헬.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바치는 헌정이다. 과거 벤츠는 주야장천 은색만 고집했다. 스포츠카나 레이스카에는 더더욱 그랬다. 워낙 보수적인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1930년대 레이스 신에 전설로 남은 실버 애로의 후광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벤츠는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보수적 색채를 내려놓고 있다. G 클래스의 크레이지 컬러 에디션을 보라. 더 이상 전통만 강조하던 메르데세스 벤츠가 아니다. 

AMG 그린 헬 마그노 컬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스키에 피나콜라다 믹스 우유를 혼합한 푸른색 칵테일을 준비했다. 요리는 망고 연어 타르타르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곁들인 천도복숭아 구이. 청량한 피나콜라다와 망고, 그리고 달콤한 천도복숭아가 짭조름한 훈제 연어와 만나 조화를 이룬다. 

 

 

BMW M2
BMW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컬러풀한’ 브랜드다. 로고에 유일하게 색을 넣었다는 것만 봐도 이런 성향을 알 수 있다. 비교적 콤팩트한 차가 주력이라 벤츠나 아우디처럼 은색에 목맬 필요가 없었다. 즉, 경쟁자에 비해 고객층이 젊고, 선택과 집중도 빨랐다는 이야기다. 고성능 디비전인 M에 특정 컬러를 입힌 것도, 알록달록한 아트카를 선보인 것도 전부 이런 전략에서 비롯됐다. 물론 BMW도 나름의 패턴이 있다. 그들의 아이콘인 M3가 좋은 예다. M3의 메인 컬러는 주로 파란색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M2는 M3 초기 모델에 대한 오마주다. 파란색에서 살짝 비껴간 청록색이 M2의 메인 컬러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BMW 블루는 과일이 떠오른다. 그래서 용과에 과일을 채웠다. 온더록, 스트레이트. 위스키는 어떤 방식으로 즐겨도 좋다. 시간 낭비와 칼로리 걱정을 덜 수 있다. 단, 풍미를 위해선 어느 정도 연산이 있는 걸 고르자.

 

 

FERRARI 488 PISTA
레드. 페라리를 상징하는 컬러다. 페라리만큼 빨간색이 어울리는 브랜드도 없다. 페라리가 우리를 세뇌시킨 건지, 실제로 디자인이 그런 건진 정확히 알 수 없다. ‘페라리=레드’라는 공식은 그냥 상식이 됐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는 웬만하면 빨간색을 피한다. 페라리처럼 보이고 싶었냐는 조롱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라는 명성도 이에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참고로 페라리의 판매 비율은 레드가 압도적으로 높다. 다른 색 페라리를 타고 있는 사람은 집에 빨간색 페라리가 한 대 더 있거나 이미 빨간색 페라리를 질릴 만큼 탔을 가능성이 크다. 

페라리 레드는 깊다. 그래서 딸기 에이드 색감만 낸 12년산 위스키를 골랐다. 요리는 페라리의 고향 이탈리아가 떠오르는 지중해식 샐러드. 진한 올리브 향과 자숙 문어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AUDI Q2
도회적 디자인과 앞선 기술. 아우디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처럼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사실 아우디는 굉장히 보수적인 브랜드다. 이런 성향은 컬러 선택에서도 드러난다. 아우디도 벤츠처럼 아주 오랫동안 은색을 메인 컬러로 내세웠다. 그들 역시 1930년대 레이스에 남긴 족적을 잊지 못하고 있어서다. 아우디의 대표 컬러 아부스 실버 역시 서킷으로 활용하던 독일 고속도로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아우디가 유채색을 즐겨 쓰기 시작한 건 TT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지금은 A1, A3와 같은 소형차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주로 빨간색 아니면 노란색이다. Q2에야 절묘하게 어울리지만, 조금 더 선택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아우디에선 당최 보지 못했던 컬러다. Q2의 끈적한 옐로 말이다. 17년산 위스키에 살구와 오렌지, 라임까지 넣은 진한 칵테일을 준비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요리는 조금 상큼하면 좋겠다 싶어 생모차렐라 치즈에 새콤달콤한 청포도와 쌉싸름한 루콜라를 곁들인 샐러드를 준비했다.

 

 

BENTLEY CONTINENTAL GT
벤틀리는 그 누구보다도 럭셔리한 성향이 강한 브랜드다. 가격, 구성, 품질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별 이유 없이 보수적일 것만 같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작방식만 빼면 모든 것이 열려 있다. 컬러 취향 역시 마찬가지다. 벤틀리 엠블럼을 단 하늘색 컨버터블이나 빨간색 쿠페, 진한 크림색 세단 등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이런 성향 때문이다. 물론 어떤 마감 컬러도 가능한 수제작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신형 컨티넨탈 GT의 메인 컬러는 무려 오렌지다. 지중해의 휴양지에 어울리는 색감이 GT라는 콘셉트와 딱 떨어진다. 여러모로 벤틀리는 무채색 천지인 롤스로이스와 결이 다르다. 확실히 인생의 즐거움을 아는 브랜드다.

성공의 상징인 ‘갓 파더’ 스타일의 칵테일을 준비했다. 벤틀리 역시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다소 묵직한 향은 베이컨을 얹은 아보카도 달걀구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도 잘 어울린다.

 

 

MINI COOPER CONVERTIBLE
컬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미니다. ‘오리지널 미니’ 시절에도 알록달록하긴 했지만, 컬러 감각이 뛰어난 BMW와 만난 이후 이런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 그저 작고 독특한 차에서 프리미엄 소형차로 거듭났으니 응당 거쳤어야 할 변화이긴 하다. 미니가 다양한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 앙증맞은 얼굴이 모든 걸 설명하고 있으니까. 참고로 루프와 사이드미러 커버 등의 컬러를 바꿔 개성을 강조하는 유행도 미니에서 시작됐다. 미니 컨버터블의 메인 컬러는 주로 파란색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 역시 짙은 남색을 선택했다. 컬러만 봐도 ‘오픈 에어링’의 자유가 느껴지나? 그게 자연스러운 거다. 그들의 의도가 바로 그거였으니까.   

미니는 ‘트렌드세터’다. 그래서 마티니를 ‘트렌디’하게 변형했다. 위스키에  셀러리 농축액을 혼합한 칵테일이다. 요리는 가벼운 게 어울린다. 나초와 파인애플 살사 정도면 충분하다. 다진 고수를 더하면 이국적인 맛이 조금 더 강해진다.   


푸드 스타일링_전윤정(Studio Rosso) 촬영 협조_페르노리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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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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