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운명이다

정아라와 모델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녀는 진짜 모델이다

2018.08.16

시스루 블라우스는 커먼유니크, 스커트는 H&M, 이어링은 아르뉴

 

정아라와 인터뷰 촬영이 있던 날은 유난히 햇볕이 뜨거웠다. 서울 기온이 33℃를 웃돌았다. 예상보다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법도 한데 그녀는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오늘 날씨 너무 덥네요. 그런데 중국만큼은 아니에요. 중국은 정말 덥거든요. 어제 광저우 기온이 36℃가 넘었다니까요.” 그녀는 주로 중국에서 모델 활동을 한다.

이번 촬영을 위해 중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한 달 만인가요?” 그녀와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는 재규어·랜드로버 부스에 있었다. “모터쇼는 처음이라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쇼가 시작되고 제 앞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긴장이 조금씩 풀리더라고요.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는 것이 그렇게 짜릿한 기분인줄 몰랐어요.” 재규어·랜드로버 부스에서, 아니 부산모터쇼에서 유독 그녀 앞에 사람들이 몰렸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부산모터쇼’를 치면 그녀의 사진이 가득 나온다. “부스 안 단상 위에 있으면 다른 곳은 잘 안 보여요. 겨우 우리 부스 안만 눈에 들어올 정도? 다른 곳도 제 앞만큼 사람이 많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리셉션 언니들이 저에게 오더니 대박 났다고 하는 거예요. 사람 정말 많이 몰린 거라며. 그냥 얼떨떨했어요.(웃음) 그때 기분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걸요? 정말 모델 하기 잘했다 싶었지요.” 


“어떻게 중국 활동을 시작했냐”는 질문에 그녀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리고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모델학과를 졸업하고 미스코리아에 나가서 입상을 했어요. 그 덕에 걸그룹 생활도 잠시 했고요. 그런데 제가 계획한 경로에서 점점 벗어나는 느낌들이었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모델이었거든요. 그래서 다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중국으로 갔어요. 때마침 좋은 제안도 많이 받았고요.” 중국에서의 활동은 어땠을까? “세상 모든 일이 처음엔 다 어렵고 힘든 것처럼 중국 생활도 그랬어요. 1년쯤 지나니까 그때부턴 상황이 좀 낫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자주 못 보는 건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 “중국에서 2년 동안 생활하니까 오히려 어정쩡한 관계의 사람들은 멀어지고 정말 친한 이들만 주위에 남았어요. 예전에는 집 앞에 살아도 못 보던 친구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한국 간다고 하면 친구들이 어떻게든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제가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요.” 만날 때도 오직 친구에게만 집중하고 스마트폰도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도 그녀는 스마트폰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았다. “중국 생활이 저를 변하게 했어요. 당연시하던 관계를 더 소중한 관계로 대하게 됐어요.”

 

그녀는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인터뷰 촬영이 끝나면 바로 중국으로 돌아가요. 좀 아쉽긴 해요. 가족과 친구들도 만나면 좋을 텐데. 그런데 얼마 전 사드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거든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한동안 일이 없어 정말 심심했는데 요즘은 너무 재미있어요.(웃음)” 일이 없어 심심하다는 말이 낯설게 다가왔다. 그녀는 모델을 일로서가 아니라 즐기고 있는 듯했다. “원래부터 모델이 되고 싶었어요. 키가 크고 얼굴이 예뻐서 하는 모델이 아닌 전문적으로 배워서 제대로 할 수 있는 모델이요. 그래서 대학교도 모델학과로 진학한 거고요. 최근에 ‘언젠가는 꼭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보고 배운 것들을 전달하고 싶을 때가 가끔 있거든요.” 그녀와 모델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처럼 들렸다. “중학교부터 스무 살 때까지 방황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 꿈이 바로 모델이에요.” 부산모터쇼부터 오늘 촬영까지 계속 스케줄이 있다고 했는데 좀 쉬고 싶지 않을까? “신기한 게 일을 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넘쳐요. 쉬지 않고 일하는데 소모되는 기분이 아니라 안에서 뭔가 차오르는 기분이 들어요. 이대로라면 영영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재킷, 팬츠 모두 다홈, 이어링은 COS

 

 

 

 

 

 

모터트렌드, 모델, 정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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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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