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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VS. PREMIUM

프리미엄에 대한 가치 판단. 우리의 생각이 절대적이진 않다. 우리도 그저 프리미엄이 어디쯤 있나 알고 싶었을 뿐이다.

2018.09.25

 

류민 에디터는 말했다. “콤팩트 SUV 장르에서도 프리미엄의 가치가 있나요?” 내심 서운했다. 길이와 굵기가 전부인 양 으스대는 것 같아서. 정상에서 만난 두 SUV를 보자. 티구안은 특별히 잘난 건 없어 보이는데 곰곰 따져보면 없는 게 없고 못하는 것도 없다. 승용차화된 SUV에 이보다 더 완벽한 칭찬이 또 있을까? XC40는 ‘콤팩트’라는 키워드 하나를 중심에 두고 우직하게 만든 SUV다. 작다는 걸 감추는 대신 참신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작은 차체의 쓸모를 극대화했다. 둘 다 만족도가 큰 제품들이라 소비자 입장에선 무엇을 고르든 후회할 일이 적다. 그런데 ‘프리미엄’이라는 단서가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왕 쓰는 돈, 어떻게 써야 더 값지게 ‘지른’ 티가 날까? 나라면 브랜드 캐릭터가 선명하고 그래서 마음이 강하게 끌리는 쪽이다. 티구안은 볼보보다 길고 가진 것도 많은 SUV다. 하지만 브랜드의 매력이 떨어진다. 과거 폭스바겐은 분명 타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였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다. 결국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기교다! 김형준 

 

티구안과 XC40의 대결에서는 티구안의 손을 들어 줬다. XC40가 못나고 티구안이 잘나서 내린 결론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해둬야겠다. 판단 기준은 대중 브랜드의 차는 그에 어울리는 보편성과 가치를,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는 특별함과 세련미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가에 있었다. 티구안은 둘 중에서도 폭넓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고, 그러면서도 꽤 묵직한 멋이 있다. 숙성이 잘된 엔진과 변속기도 만족스럽다. 대중 브랜드의 차로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설득할 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역시 잘 팔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상대적으로 XC40는 프리미엄 브랜드 차이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보기에도 좋고 상품성도 나쁘지 않지만, 윗급 볼보 차들과 비교하면 돋보일 만한 구석이 많지 않다. 안전기술과 편의장비, 실용성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나지만, 고급차가 가져야 할 덕목들이 젊은 감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못한 것을 무시하기 어렵다. 볼보가 첫술을 많이 뜨기는 했지만 배를 채우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류청희

 

파이널 라운드 진출자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워낙 강력한 후보들이긴 했다. 티구안과 XC40는 준자율주행 장비와 같은 능동형 안전장비를 가득 챙겼다. 티구안에게 딱 꼬집을 수 있는 매력은 없다. 대신 모든 부분이 평균을 웃돈다. 옵션은 동급 국산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연료게이지 바늘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높은 효율도 만족스럽다. 딜러사 할인 조건까지 고려하면 가성비도 굉장히 뛰어나다. 반면 XC40는 허술한 부분도 더러 있다. 그래도 매력 포인트는 확실하다. 안전은 물론 섹시한 스타일과 독창적 인테리어, 재미있는 핸들링을 갖췄다. 티구안은 이성적인 좌뇌로, XC40는 감성적인 우뇌로 선택하는 차였다. 그럼 나의 최종 선택은?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건대, 난 우뇌를 따라 내린 결정에서 더 큰 만족을 얻었다. 강병휘

 

디자인, 품질, 성능. 수단이나 방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프리미엄 제품은 결국 마음을 흔들어야 성공한다. 그래서 난 ‘프리미엄은 결국 취향의 문제’라는 김형준 칼럼니스트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데 요새 분위기는 조금 다른 거 같다. 프리미엄에서도 ‘가성비’를 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성숙했다는 의미일 거다. 
난 고민 끝에 XC40를 골랐다. XC40가 제안하는 프리미엄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티구안 스스로가 못 박은 한계가 너무 뚜렷하게 느껴져서다. 폭스바겐은 ‘니어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그런데 프리미엄 영역을 단 1밀리미터도 넘어가지 않으려는 의지가 구석구석에서 보인다. 아우디를 의식한 처사일 거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들은 대중 모델보다도 못하다. 난 그 강박이 느껴지는 게 싫다. 폭스바겐이 아우디와 한 가족이 아니었다면 분위기가 달랐을지 모른다. 당연히 내 결정도 달랐을 거고.   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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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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