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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 만합니까?

콤팩트 SUV의 뒷자리는 얼마나 쓸모 있을까? 각기 다른 체형과 성별을 지닌 네 명의 에디터가 여섯 대의 뒷자리를 꼼꼼히 살폈다

2018.09.26

 

앞서 류민 기자가 여섯 대의 콤팩트 SUV를 다각도로 비교하는 기사를 진행했다. 이 지면은 오로지 뒷자리만 놓고 어떤 차가 나은지 살피는 기사다. 체형도, 성별도 다른 네 명의 에디터가 뒷자리 품평에 나섰다. 편의상 각각의 코멘트 옆에 기자의 성만 표시했다. 다음은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적은 각 기자의 프로필이다. 

 

박호준 20대인데 직장도 아내도 아이도 있는, <모터 트렌드> 기자 가운데 유일하게 세 가지를 다 가진 남자.
전우빈 이렇게 나이 많은(서른한 살이다) 인턴은 처음이야. 이렇게 거인 같은(키가 195센티미터다!) 인턴도 처음이야.
김선관 30대, 싱글. 대한민국 남성 표준 체형이라 주장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다(키는 그렇다 쳐도 배는?)
서인수 40대(아주 초반), 유부녀. 대한민국 여성 표준 체형(키 160 센티미터임)이라 주장하지만 이 역시 혼자만의 생각이다.

 

 

 

JAGUAR E-PACE
2열 시트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다. 이게 왜 단점인지는 차 안에서 기저귀를 갈아본 사람만 안다. 평평한 곳에 아이를 눕혀 놓아도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볼록한 쿠션 위에 눕히면 불편하다고 난리를 칠 게 불 보듯 뻔하다. 센터 터널의 높이가 높은 것도 단점이다. 가운데는 앉지 말라는 거지?


타고 내릴 때 곡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 몸을 가장 많이 숙이고 최대한 웅크려야 탈 수 있다. 무릎 공간은 주먹 반 개 정도의 여유가 있지만, 바닥이 좁아 발과 다리가 불편하다. 머리 공간도 여유는 없다. 시트는 여섯 대 중 엉덩이를 잘 받쳐줘 가장 편하다. 어깨 공간도 여유로워 답답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전 


다리가 길지 않은데도 앞시트 아래 바닥이 살짝 올라와 있어 발을 집어넣고 자세를 잡으면 쿠션과 허벅지 사이가 붕 뜬다. 잠깐이면 모르겠지만 장시간 앉아 있으면 자세가 여간 애매한 게 아니다. 차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센터 터널 때문에 다리를 옆으로 넓게 벌릴 수도 없다.


몸집이 작은 편이라 여섯 대 모두 뒷자리가 크게 비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 페이스 뒷자리는 일단 시트가 푸근하다. 무릎 공간도 내가 앉기엔 여유가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뒤까지 이어지는데 지붕이 살짝 둥글린 모양이라 더 널찍해 보인다. 시야가 좋다. 여섯 대 중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USB 포트도 없는 건 실망이다.

 

 

 

MINI COUNTRYMAN
아이를 안고 자동차 뒷자리에 올라본 적 있으신가? 절대 쉽지 않다. 컨트리맨처럼 지붕이 낮고 입구가 좁으면 더욱 그렇다. 오늘 모인 자동차 중 가장 비싼 걸로 아는데, 가죽시트의 질은 최하 수준이었다. 뒷자리에 USB 포트가 없는 것도 아쉽다. 아이를 뒷자리에 잘 태우려면 태블릿은 필수일 텐데….


타고 내리기는 가장 편하지만 가장 불편한 뒷자리를 가졌다. 바닥이 편평하고 넓어 발이 편한 대신 어깨 공간이 좁아 어깨가 문에 닿는다. 머리 공간도 부족해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앉으면 무릎이 앞시트 등받이에 닿는다. 에어컨 송풍구도 너무 아래에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기 어렵다.


뒷자리에서도 스포츠 감각이 물씬 난다. 쿠션 길이는 짧지만 높이가 높아 무릎을 굽힐 필요가 없다. 또 앞시트 뒷부분이 움푹 패어 있어 무릎 공간이 널찍하다. 선루프가 앞뒤로 나뉘어 있다는 것도 맘에 든다. 뒷자리의 시원한 시야를 위해 굳이 운전자를 뙤약볕으로 괴롭힐 필요가 없으니까. 참, 여섯 대 중 유일하게 뒷시트가 슬라이딩되고, 등받이 각도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컨트리맨 뒷자리가 가장 불편했다. 무릎 공간은 여유가 있지만 엉덩이 쿠션이 짧은 데다 등받이도 딱딱해 앉자마자 내리고 싶어졌다. 여섯 대 중 뒷자리에 열선시트가 없는 건 컴패스와 컨트리맨뿐이라지? 아, USB 포트도 없다.

 

 

 

VOLVO XC40
‘가져야 할 것만 가질 것’이라던 XC40에 ‘육아’는 가져야 할 것이 아니었나 보다. 직물로 된 오렌지색 도어 트림(R 디자인 모델)은 보기에 예쁠지 몰라도 아이의 대소변이나 토사물 등으로 오염되면 흉물스럽게 변할 것 같다. 도어 안쪽 수납공간 역시 둥근 기저귀(쓰고 난 기저귀는 둥글게 말아서 버린다)나 뭉툭한 물티슈를 넣기엔 적합하지 않다.


E 페이스는 곡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냈지만 XC40는 곡소리와 함께 몸을 테트리스 하듯 움직여야 했다. 무릎은 앞시트에 닿고, 시트 아래 공간이 비좁아 발이 걸리는 게 불편하다. 오렌지색 펠트 소재는 보기엔 화려하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은 정말 별로다.


시트가 단단하지만 한번 몸을 파묻으면 어지간해선 몸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앞시트 등받이 포켓이 고속버스에서 보던 그물망으로 돼 있어 어떤 물건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시트와 도어 사이 소소한 수납공간이 있어 스마트폰을 놓기도 좋다. 단, 편의장비는 많이 부족하다. 여느 뒷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USB 포트를 찾아볼 수 없다.


여섯 대 중 시트 쿠션 길이가 가장 짧은데 이상하게 가장 편했다. 시트 위치가 높지 않고 쿠션이 푸근해 내가 앉기엔 가장 편한 뒷자리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순 없지만 내 등짝에 딱 편한 각도로 세팅돼 있다. 단, 도어 포켓이 작아 500밀리리터 페트병이 찌그러진다.

 

 

 

JEEP COMPASS
오프로드 핏줄을 이어받아서인지 문이 90도에 가깝게 활짝 열린다. 아이를 카시트에 앉힐 때 한결 여유로울 수 있다. 시트 쿠션이 폭신해 아이가 장난치다 머리를 찧더라도 걱정이 덜하다. 수납공간이 충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창문이 작은 편이라 아이의 시점에선 답답할 수도 있겠다. 박 


타고 내릴 때 ‘끄응’ 소리를 내야 하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다. 하지만 무릎 공간은 여유가 없고, 머리 공간은 부족해 몸을 굽히고 앉아야 한다. 뒷자리 암레스트가 여섯 대 중 가장 길고 두툼해 팔을 두기는 가장 편하다. 하지만 암레스트를 내리면 문과 팔걸이 사이에 몸이 끼인 기분이 들어 답답하다. 


뒷자리에 앉으면 시트 포지션이 높아 앞이 훤히 보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커다란 헤드레스트가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답한 기분이 든다. 암레스트는 넓고 크지만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건 오직 음료 두 잔뿐이다. 또 암레스트를 내리면 트렁크 공간이 훤히 보이는 게 아쉽다.


무릎 공간은 여유가 있는데 시트가 두툼한 데다 쿠션이 단단해 앉았을 때 허벅지 뒤쪽이 불편하다. USB 포트와 230볼트 콘센트가 있는 건 반갑다. 시트 가운데 고리를 당기면 센터 암레스트가 ‘툭’ 하고 떨어진다. 그 안에 컵홀더를 파놓았다. 스키스루와 컵홀더의 ‘콜라보’인 건가?   

 

 

 

VOLKSWAGEN TIGUAN 
앞시트 등받이에 유일하게 접이식 테이블이 있다. 스스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가 되면 테이블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라. 카시트에 묶여 있는(?) 아이가 장난감이나 과자를 손에 쥐고 있다가 떨어뜨리면 엄마는 끊임없이 몸을 숙여 주워야 한다. 좁은 뒷자리에서 몸을 구부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몇 번만 줍다 보면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여섯 대 중 뒷자리가 가장 편하다. 앞시트와 무릎 사이 공간이 주먹 한 개 정도 여유가 있다. 앞시트 바닥이 편평하고 넓어 발이 큰 사람도 편하게 발을 둘 수 있다. 머리 공간도 여유가 있어 유일하게 엉덩이를 시트 끝까지 밀착해 앉는 자세가 가능하다.  


참 의외의 시트다. 볼품없어 보이는데 한번 앉으면 일어날 수 없다. 쿠션과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 시트가 내 몸에 딱 맞춰진 기분이다. 등받이도 살짝 기울어 있어 편하다. 뒷자리 위쪽엔 옷걸이도 많다. 양쪽 B 필러는 물론 어시스트 그립 옆까지 모두 네 개가 있다. 재킷이 구겨지지 않게 걸어놓기에 좋겠다.  


쿠션 크기도 적당하고 단단하지 않아 허벅지 안쪽이 불편한 느낌이 없다. 등받이 각도는 조절할 수 없지만 뒤로 살짝 기울어 있어 적당히 편한 자세를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앞시트 등받이에 달린 테이블이다. 좀 허술해 보이기는 하지만 슬라이딩 방식으로 넣고 뺄 수 있는 컵홀더도 있다.   

 

 

 

CHEVROLET EQUINOX 

넓은 게 최고다. 콤팩트 SUV에 카시트까지 달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그렇지 않다. 헤드룸과 레그룸은 물론이고 옆으로도 여유가 있다. 타고 내리기 편한 입구도 장점이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시트 쿠션이 뒤로 기울어져 있어 카시트를 달거나 아이를 눕힐 때 구부정할 수 있다는 것 정도?  


티구안이 없었다면 가장 편한 모델로 뽑았을 차다. 일단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 시트도 가장 푹신해 우리 집 거실 소파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려면 뒤로 많이 젖혀야 해 불편하다. 에어컨 송풍구는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조절할 수 있어 편하다.


큰 차체 덕분에 여섯 대 중 뒷자리도 가장 넉넉하다. 쿠션 높이, 등받이 각도 모두 적당하다. 시트는 아주 푹신해 편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등받이는 살짝 불룩한 볼스터가 몸을 잘 잡아주지만 엉덩이 부분은 그러지 못하다. 몸은 깊숙이 파묻혀 있지만 몸과 시트가 붕 떨어진 느낌이라고 할까?


뒷자리가 가장 여유롭다. 편의장비도 가장 풍성하다. 열선은 물론 통풍 시트가 달렸다. 여섯 대 중 뒷자리에 통풍 시트가 있는 건 이쿼녹스뿐이다. 네바퀴굴림이지만 가운데 바닥이 편평해 가운데 자리에 사람이 앉기도 좋다. 그런데 키가 작은 나에겐 쿠션이 너무 두툼해 시트가 조금 불편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콤팩트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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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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