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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열정 페이

흔히 ‘열정 페이’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하지만 코오롱아우토의 허은서 주임은 다르다. 차에 대한 열정이 그녀를 딜러라는 직업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2018.10.03

어려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다고?
어릴 때부터 지나가는 차 이름을 줄줄 외웠다. 고등학생 땐 바이크를 탔다. 딸이 바이크를 타는 게 걱정이었던 부모님은 내가 운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바이크 대신 타라며 차를 사주셨다. 운 좋게도 친구들도 대부분 차를 좋아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 차 이야기 하는 게 일상이었다. 한창 튜닝에 관심이 많았을 땐 지나가는 차의 배기음 소리만 듣고도 어떤 튜닝 부품을 사용했는지 맞힐 정도였다.

 

그럼 원래 딜러가 꿈이었나?
아니다. 나는 채용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해 일을 시작하게 된 케이스다. 전공은 디자인이었다. 자동차 디자인 공부하려고 유학도 고려했지만, 워낙 비싼 학비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 막연하게 자동차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싶었던 건 맞다. 일을 시작한 지 벌써 3년 차지만 고객에게 인도될 출고차를 보면 여전히 설렌다. 

 

그녀는 아우디 S8을 타고 나타났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판 차다.

 

 

딜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남들 다 가진 일반적인 스펙보다 차를 좋아하는 열정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 정비 지식이나 모터스포츠 경험이 있으면 더욱 좋다. 사실 딜러는 되는 것보다 버티는 게 더 힘들다. 처음 입사했을 땐 동기가 8명이었는데 지금은 혼자다. 근사한 건물에서 잘 갖춘 옷을 입고 비싼 차를 판매한다고 해서 일까지 항상 멋진 건 아니다.  


연봉이 높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전혀 그렇지 않다. 왜 그런 소문이 퍼졌는지 짐작은 간다. 잘 버는 딜러도 있긴 하겠지만 극소수라고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딜러가 얻는 인센티브는 통상 판매가격의 1퍼센트 내외다. 기본급과 수당은 브랜드와 딜러사마다 다르다.    

 
딜러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
핵심 업무는 당연히 영업이다. 차를 파는 게 목적이니까. 하지만 영업의 범위가 넓다. 단순히 방문 고객에게 상담을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다른 수입차 딜러를 만나 정보를 공유하거나 튜닝 숍, 렌터카 관계자를 만난다. 기존 고객 관리도 중요해서 구매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 쉬는 날이라도 상담 요청이 오면 어디든 달려간다. 


영업 비결 같은 게 있나?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가려 노력한다. 특히 여성 고객일 때 그렇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상담을 진행할 때 고객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잘 듣는 것도 방법이다. 경청하는 태도만 보여도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아무래도 남성 딜러보다 상담을 진행할 때 섬세한 편이다.  

  
그럼 반대로 여자라서 더 힘들 때는?
다짜고짜 “남자 직원 불러와!”라고 말하는 손님이 있다. 속상하다. “여자가 차를 알아봤자 얼마나 잘 안다고”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자동차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자동차 잡지나 책을 읽는 건 물론, 경쟁 차종을 파악하기 위해 내 돈 들여서 차를 빌려 시승하는 경우도 있다. 


믿을 만한 딜러를 판별하는 방법?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우디 딜러지만 아우디에도 분명 단점은 있다. 완벽한 차는 없으니 말이다. 인정할 점은 인정하면서 팩트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딜러가 좋은 딜러다. 만약 딜러가 고객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을 얼버무리려 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솔직함 다음으로 중요한 건 차에 대한 지식이다. 잘 알아야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러려면 제원이나 편의 사항을 외우는 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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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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