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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의 마스터가 되시렵니까?

르노가 마스터로 국내 상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통하겠느냐?

2018.11.02

 

지금까지 깨져버린 달걀이 한두 개가 아니다.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 봉고에 선전포고를 날린 차들은 매번 쓸쓸하게 뒤안길로 사라졌다. 굳이 30년 전 대우 바네트를 들먹이지 않아도, 애써 20년 전 삼성 야무진을 꺼내 들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현대·기아의 가공할 시장 지배력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철옹성 같은 시장에 또다시 도전자가 나타났다. 이름은 마스터, 출신은 유럽이다.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에 유럽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김새부터 다르다. 엔진이 짧은 보닛 아래 숨어든 세미보닛 타입이다. 적재공간이 개방된 트럭은 아니다. 밴이다. 스타렉스 밴, 혹은 ‘택배차’로 많이 쓰이는 1톤 탑차가 주요 경쟁모델이다.


보닛이 불룩한 마스터가 가장 내세우는 부분은 안전이다. 캡오버 타입은 충돌사고 시 충격을 흡수해주는 크럼블 존이 없다. 승객을 보호하는 건 철판뿐인 셈이다. 반면 마스터는 툭 튀어나온 보닛이 크럼블 존이 돼 충격을 흡수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엔진도 아래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효율성도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효율은 연료 효율만이 아니다. 공간 효율과 작업 효율까지 아우른다. 스타렉스는 800킬로그램이라는 낮은 적재중량과 5세제곱미터인 작은 적재공간, 위로 열리는 해치도어가 약점이란 의견이 있다. 포터 탑차는 부족한 안전성과 도난 방지 기능, 높은 적재공간 바닥이 아쉽다는 얘기가 많다. 

 

마스터는 슬라이딩 도어가 활짝 열려 화물 상하차 모두 유용하다. 아울러 트위지 정도는 S에도 그냥 실을 수 있다.

 

반면 마스터는 S가 8세제곱미터에 1200킬로그램, L이 10.8세제곱미터에 1300킬로그램의 적재 능력을 제공한다. 맨 뒷문은 양쪽으로 180~270도까지 활짝 열리는 트윈 스윙도어다. 지면에서 적재공간 바닥까지 높이도 545밀리미터로 낮아 화물 싣기 용이하다. 이모빌라이저 키도 갖췄다. 승객석 문은 물론 적재공간과 연결되는 모든 문을 한꺼번에 잠가 높은 안전성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다. 승객석은 셋이 타도 여유롭다. 이만하면 경쟁모델의 단점은 극복한 모양새다.

 

 

 

 

하지만 마스터는 비싸다. 스타렉스 3인승 밴의 기본 가격은 2195만원이다. 운전석 통풍시트와 이모빌라이저, 후방카메라, 트윈스윙 도어, 자동변속기까지 모든 옵션을 다 넣어도 2542만원이다. 포터는 화물실이 7.5세제곱미터인 3인승 내장탑차가 1895만원이다. 자동변속기와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 후방카메라, 스티어링휠 리모컨 등 모든 옵션을 다 합해도 2089만원이다. 그런데 마스터는 기본 가격이 S 2900만원, L 3100만원이다. 물론 마스터는 스타렉스와 포터에서 선택 사양으로 빠진 부분들이 거의 다 기본으로 들어가긴 했다. 


결국 마스터는 구입비용과 유지비용 모두 더 들더라도 마스터만의 안전성과 작업 편의성 등을 인정하는 사람이나 여유로운 적재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르노도 주요 고객층을 연 매출 50억~200억 정도인 중소기업이나 일정 이상 매출을 올리는 도소매 업체, 캠핑카 등으로 잡았다. 서민 위주의 소상공인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걸 이미 파악은 한 듯하다. 다만 마스터가 ‘마스터’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에게만 선택받는다면 또 깨져버린 달걀로 잊힐 수 있다. 물론 승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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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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