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차와 아트의 연결고리, 두 발자국 앞선...이대형

위에는 위가 있다. 현대자동차 아트랩의 이대형 부장은 그 ‘위의 위’를 달리는 중이다

2018.11.09

현대모터스튜디오베이징에서 11월 중 공개 할 <Future Humanity-Our Shared Planet> 전시의 대표 작품  <The Art of Deception>이다.

 

무척 바쁘다고 들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서 그렇다.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이하 라크마), 테이트 모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커미션 전시를 한다. 커미션 전시는 아티스트가 경제적 혹은 시간적 제약으로 만들지 못했던 작품을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실체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블룸버그와 진행한 ‘아트 앤 테크놀로지’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5일 칸 국제광고제 미디어 앤 TV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아트랩의 구성원은 당신처럼 전부 큐레이터 출신인가?
아니다. 엔지니어, 마케팅 전문가, 미디어 아티스트, 국제 경매사 등 정말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인재가 모여 있다. 그들을 뽑을 때 빠뜨리지 않고 한 질문이 있는데 “최근에 어떤 책 읽었어요?”다. 인문학적 소양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나 역시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 애쓴다. 철학, 인문학뿐만 아니라 도시개발, 신소재, 마케팅 이론에도 관심이 많다. 독서는 아트랩에서 일하는 데 필수 자질인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내세울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다.

 

현대자동차와 어떤 연관이 있나?
4차 산업혁명의 고객은 더 이상 눈앞에 놓인 상품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지 않는다.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까지 따진다. 그 예가 블룸버그와 진행한 <브릴리언트 아이디어>이다. 1년에 25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그들의 상상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찾는 TV 프로그램인데, 방송에는 현대자동차의 기능이나 장점을 소개하는 내용이 없다. 그런데도 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현대자동차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대자동차가 진정성을 가지고 예술가를 후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만약 우리가 단순히 ‘척’만 하려고 했다면 1~2년 반짝 후원하고 말았을 거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모던, 라크마 등 협력 단체들과 모두 10년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가?
해외에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평판이 한결 높아졌음을 실감할 때 기쁘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낯선 사람들과 현대자동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직원이라는 걸 숨기고서 말이다. 얼마 전 LA를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제네시스를 굉장히 칭찬했던 기억이 난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취다. 처음 명함을 건넬 땐 시큰둥하던 해외 자동차 브랜드 디자인 디렉터들이 현대자동차의 예술 후원 사업과 방향성을 알고 난 후 먼저 다가와 관심을 보일 때도 어깨가 으쓱하다. 우리가 협업하는 테이트 모던, 라크마가 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계를 느낄 때도 있을 것 같다.
글쎄, 한계라기보단 아쉽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 유연하지 못한 조직문화다. 조직문화가 딱딱하면 의사결정 과정이 느려진다. 이건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습관 자체가 영어나 중국어보다 수직적이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사회 분위기라는 것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사나 부장의 주장에 반박할 줄 아는 대리와 사원이 많아져야 혁신이 탄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아트랩이 이루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역사를 써 내려가는 자’가 되려 한다. 지금까진 따라가는 쪽에 가까웠다. 바뀔 때가 됐다. 빠르면 5년, 적어도 10년 안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다. 자주 하는 비유로 자전거가 있다. 자전거의 앞바퀴가 예술, 뒷바퀴는 기술이다.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단연 뒷바퀴지만, 앞바퀴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자동차라는 자전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

 

 

 

 

모터트렌드, 인터뷰, 현대자동차 아트랩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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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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