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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그녀, 김우주

김우주는 데뷔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모르고 지나치기에 아까운 모델이다. 그녀에게는 확실한 성공 포인트가 있다

2018.11.28

트렌치코트는 노앙, 셔츠는 자라, 쇼츠는 지고트, 화이트 펌프스는 레이첼 콕스


“대학교 생활은 모두 미국 하이틴 영화에 나오는 그런 모습일 줄 알았다니까요.” 김우주는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머릿속으로 영화 <브링 잇 온>과 <금발이 너무해>,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이 스쳐 지나갔다. “금발 머리를 한 여자 주인공이 응원단에 들어가고, 그녀 옆에는 꼭 운동 잘하는 아주 근사한 남자친구가 있는 거 아시죠? 그걸 꿈꾸며 공부를 했어요.” 통통 튀는 청춘물 덕분인지 그녀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학교 성적이 좋지는 못했지만 좋은 대학교는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기를 시작한 거예요. 연극영화과는 성적을 많이 안 보잖아요.” TV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연기에 목말라서 지원했다는 뻔한 대답은 아니었다. “연기로만 승부했다면 분명 떨어졌을 거예요.” 그럼 그녀는 어떻게 대학에 붙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무용을 했어요. 그 뒤론 제 인생에 무용은 없을 줄 알았는데 지원서에 특기란이 있더라고요. ‘무용’이라고 크게 썼지요.” 그녀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면접 볼 때 연기보다 무용할 때가 더 편안했어요. 연기는 제일 잘하지 못했지만 무용은 제일 잘했던 것 같아요. 하나라도 잘하는 게 어디예요.”(웃음) 전략에 꽤나 능통한 그녀였다. “목표를 정하면 한눈팔지 않고 딱 그것만 봐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시도해야죠.”
 

학교 다닐 때 대단한 ‘인싸’였을 것 같았다. “완전 ‘아싸’였어요. 아웃사이더요. 제가 기대했던 학교생활과는 완전히 달랐으니까요. 제 생각에 대학은 미국 하이틴 영화처럼 원색으로 가득 차 있는데 현실은 일본 영화의 색 빠진 파스텔 톤이랄까? 조금 차갑게 느껴졌어요.”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쑥스럽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애로 극복했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표정을 지으니 그녀도 신나서 말을 이어갔다. “그 당시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써서 글쓰기 수업 때 제출했어요. 학생들이 낸 에세이 중에 잘 쓴 걸 책으로 만들어주는데 제가 거기 뽑힌 거예요. 연극영화과 학생 중엔 처음이었대요.” 주제가 뭐였을지 궁금했다. “가난한 사랑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미국 하이틴 영화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구질구질할 정도로 돈 아끼며 절절하게 사랑한 이야기를 썼어요. 에세이 모음집을 선물로 주려 했는데 책이 나오기 며칠 전 헤어졌어요. 정작 당사자에게 보여주질 못해 지금도 아쉬워요.” 뽑힌 비결이 있을 것 같았다. “에세이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를 쓰진 않았어요. MSG를 두 컵 정도 넣었나?”(웃음)
 

니트 터틀넥은 아떼 바이 바네사브루노, 블랙 쇼츠는 지고트

 

올해 목표를 이뤘냐는 질문에 김우주는 환한 표정으로 말했다. “모델을 하기 전까지는 돈을 번 적이 없어요. 그래서 ‘돈을 벌자’가 목표였어요. 운이 좋았는지 일이 잘 풀려서 목표를 달성했고요.” 부모님이 무척 대견해할 것 같은데….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지금도 계속 연기하는 대학 동기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만날 때마다 제가 밥을 사주거든요. 그럼 친구들이 ‘김우주 성공했다’며 엄청나게 띄워요.” 인기가 많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나 보다. “그런 성격은 아닌데 제 사람들에게는 인정받고 싶어요.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거잖아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수수한 외모와 다르게 굉장히 유쾌하다. 걱정 따위 없을 것만 같다. “왜 걱정이 없겠어요.”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내려갔다. “이제 모델로 데뷔한 지 4개월이 됐는데도 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아까는 돈 벌어서 좋다고 했지만 미안한 감정도 함께 들어요. 제가 받는 돈에 비해선 실력이 조금 모자라는 것 같거든요.”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녀가 보기엔 아직 부족한가 보다. “사진 찍히는 게 지금도 어색해요. 연기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사진은 한 컷에 포즈, 표정을 모두 담아야 하니까 더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그녀가 모델을 포기할 것 같진 않다. “연극영화과를 쉽게 들어간 것처럼 말했지만 연기학원 연습실에 가장 먼저 간 것도, 마지막에 나온 것도 저였어요. 아까 말했잖아요. 목표가 정해지면 딱 그것만 봐요.”

스타일링 문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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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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