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DCAR

몰랐다! 번호판 받기까지 할 일이 이리 많을 줄

KTM 390 DUKE

2018.11.30

 

평소에도 물건을 험하게 쓴다. 휴대폰 2년 약정 기간도 거의 채워본 적 없다. 그래서 첫 번째 모터사이클은 당연히 중고로 생각했다. 그렇게 중고 바이크 구매를 결정하고, 온라인 카페를 뒤졌다. 면허도 없이 지인이 추천한 기종인 390 듀크로 결정했다. 개인 거래였기 때문에 300만원이 넘는 돈을 현금으로 한 번에 지불해야 했다. 전 주인의 배려로 금액은 두 번에 나눠 상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또한 금액이 큰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졌다. 예기치 못한 지출로 1회차 납입부터 힘들어졌다. 구매하려던 390 듀크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결국 신차 구매로 마음을 바꿨다.

 

KTM 전시장을 찾았다. 직원이 대출 가능 여부를 물었다. ‘은행을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귀찮음이 몰려왔다. 표정을 읽었는지 직원이 앱으로 확인 가능하다고 안내해줬다. 중고차 구매를 위해 모아뒀던 돈으로 선납금을 냈다. 대출과 할부 신청 서류 작업을 위해 계약서를 가지고 은행을 방문했다. 그것도 회사 근무시간에 몰래 갔다. 사실 이때부터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원해서 사는 거지만 직장인이 처리하기에 참으로 번거로운 과정이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원활하게 서류 작업을 마쳤다. 이때까지 나는 바이크 받는 일만 남은 줄 알았다.

 

신차 등록증을 받기 위해 KTM 매장을 또 찾았다. 직원이 대행 서비스 이용 여부를 물었다. 기왕 하는 거 모든 일을 직접 하고 싶었다. 이것이 진정한 고생의 시작이었다.

 

매매 계약서를 챙겨 KTM 매장에서 가까운 용산구청을 찾았다. 근무시간이고 강남역에서 바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했다. 구청 담당 직원은 내게 보험 가입 여부를 물었다. 당황스러웠다.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륜차 등록 전에 마무리해야 하는 절차인 줄 몰랐다. 급하게 담당 보험 컨설턴트에게 견적과 심사를 문의했다. 돌아온 대답은 ‘오늘 중 처리 불가’였다. 결국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하는 수 없이 거주지 구청에서 등록했다. 모터사이클 출고 당일, 보험 심사 및 가입부터 신차 등록, 차량 인도까지 급박하게 진행됐다. 4시에 모터사이클을 받기로 했으니 그전까지 번호판을 가져와야 했다. 그런데 보험 심사가 오전 중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오후 2시가 넘어 보험 가입을 완료하고 구청을 갔다. 몇 가지 서류만 작성하면 끝일 줄 알았다. 아니었다.

 

신차 등록 서류 등을 갖추고 은행에 가서 대한민국 수입인지를 구매해야 한다. 다행히 구청 맞은편에 은행이 있었다. 또다시 짜증이 치밀 뻔했다. 은행에서 수입인지를 구매하면서 세금도 납부했다. 그렇게 번호판을 받아왔다. 힘들었다. KTM 매장부터 구청, 은행 등 모든 곳의 업무 시간이 직장의 근무시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또 보험 가입과 세금 납부로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도 타격이 컸다.

 

우여곡절 끝에 내 생애 첫 모터사이클을 갖게 됐다. 내 명의의 첫 차가 이륜차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바라던 대로 모터사이클로 출퇴근은 못 하지만 거의 매주 투어를 나간다. 서핑을 즐기던 때 이후로 오랜만에 살맛 나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이주연(회사원)

 

 

KTM 390 DUKE

가격 719만원
엔진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44마력, 3.8kg·m
배기량 373cc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49kg
시트 높이 830mm
휠베이스 1357m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5ℓ
서스펜션(앞, 뒤) 텔레스코픽, 모노 쇼크업소버

 

구입 시기 2018년 9월
총 주행거리 1324km
평균연비 27km/ℓ
월 주행거리 1324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1000km 정기 점검 및 오른쪽 브레이크 레버 교체
한 달 유지비 9만원(유류비), 6만원(레버 교체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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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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