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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궁금해?

무서운 얼굴에 놀라고 생각보다 탄탄하고 활기찬 주행 성능에 또 한 번 놀랐다

2018.12.05

 

자신 있으면 굳이 여러 말을 하지 않는다. 소개도 간단하다. 이름만 말하면 되니까. 피겨 여왕 김연아 앞에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구구절절한 수식어가 붙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토요타는 5세대 아발론을 출시하면서 아홉 장에 달하는 참고자료를 첨부했다. 그만큼 자랑하고 싶은 게 많아서일까? 아니면 이젠 좀 알아봐달라는 외침일까?

 

 

참고자료 첫 장에는 디자인에 관한 설명이 빼곡하다. ‘대담함과 역동성을 강조한 전면 디자인.’ 과연 토요타의 설명처럼 디자인은 여전히 매우 대담하다. 얼굴을 반쯤 삼킨 큼직한 프런트 그릴이 강렬하게 눈에 꽂힌다. 국내에 들어온 아발론은 하이브리드 모델 하나다. 세 개의 모듈로 이뤄진 LED 헤드램프를 챙겼다. 그래서 얼굴이 좀 더 화려해 보인다. 옆모습과 뒷모습에도 칼자국이 선명하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지루할 것이라는 의심을 벗기 위해 곳곳에 라인을 더하고 쿠페처럼 뒤가 날렵하게 떨어지도록 디자인했다.

 

고급스러움이 물씬 나는 실내는 아니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보단 정리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엔 큼직한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달렸다.

 

대담하다 못해 조금 무섭기도 한 얼굴에 비해 실내는 단정하고 깔끔하다. 너무 도드라지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처음엔 좀 어색하지만 필요한 버튼을 밖으로 빼 이것저것 조작하기는 편하다. 센터페시아 아래엔 무선충전 패드도 놓였다. 패드가 작지 않아 큼직한 스마트폰도 쉽게 올려놓을 수 있다. 토요타는 특히 앞자리 시트를 강조했다. 시트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나눠 오래 앉아도 편하다고 자랑했다. 토요타 관계자의 말처럼 시트는 정말 푸근하다. 엉덩이는 물론 어깨까지 포옥 감싸는 느낌이 좋다. 하지만 키 160센티미터인 내게 헤드레스트는 너무 불편했다. 시트와 한 몸이라 각도도, 높이도 조절할 수 없을뿐더러 앞으로 살짝 기울어 있어 어떻게 해도 머리를 편하게 기댈 수가 없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플랫폼도, 파워트레인도 나눠 쓴다. 그런데 캠리 하이브리드와는 주행감각이 사뭇 다르다. 캠리가 비단결처럼 매끄럽다면 아발론은 좀 더 남성적이다. 그렇다고 바닥을 긁으며 거칠게 달린다는 뜻은 아니다. 기본은 매끄럽게 움직이는데 현대 그랜저나 폭스바겐 파사트처럼 헐렁하지 않고 묵직하다.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좋다. 승차감과 조종 성능의 합의점을 잘 찾았다.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으면서 어떤 순간에도 편안한 승차감은 잃지 않는다. 역시 20년 넘게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어온 회사답다. 특히 인상적인 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다. 둔탁한 소리를 내거나 엉덩이를 덜컹거리는 일 없이 사뿐히 타고 넘는다. 우리 집 고양이가 침대 위로 가뿐히 뛰어오를 때처럼.

 

 

주행모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 그리고 전기로만 달리는 EV 모드가 있다. 전기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길지 않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EV 모드는 큰 의미가 없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운전대가 조금 무거워지고 가속페달 반응도 살짝 예민해진다. 엔진 소리도 조금 거칠어진다. 달리는 재미가 좀 더 살아난단 뜻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출력이 218마력이다. 엔진과 모터가 힘을 더하면 제법 활기차게 내달린다. 네 바퀴를 아스팔트에 진득하게 붙이고 듬직하게 달리는 폼이 인상적이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도 엉덩이가 푸근하다.

 

 

달리기 실력은 흠잡을 데 없지만 편의장비가 부족한 게 아쉽다. 4660만원이라는 값에 맞추려다 보니 빠진 것들이 눈에 띈다. 앞자리에 열선 시트는 있지만 통풍 시트가 없다. 뒷자리에는 열선과 통풍 시트 모두 없다. 그랜저는 최고급 모델 뒷유리에 후진 기어로 바꾸면 스르륵 내려가는 선셰이드를 달았지만 아발론은 뒷유리는 물론 옆유리에도 선셰이드가 없다. 그래도 뒷자리는 꽤 여유롭다. 딱딱한 헤드레스트만 빼면 시트도 퍽 푸근하고 안락하다. 무엇보다 흐뭇한 건 리터당 16.6킬로미터에 달하는 공인 복합연비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신나게 내달렸는데도 계기반에 찍힌 연비는 리터당 14킬로미터를 넘었다.

 

 

푸근하고 매끈한 승차감과 조용한 실내, 신나게 달려도 뿌듯한 복합연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훌륭한 선택지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여기에 탄탄한 주행 실력과 널찍한 실내 공간까지 선사한다. 배터리를 뒷시트 아래로 옮긴 덕에 트렁크 공간도 널찍하다(토요타 관계자는 골프백 네 개를 너끈히 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무서운 얼굴과 2퍼센트 부족한 편의장비만 눈감을 수 있다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TOYOTA ALL NEW AVALON HYBRID

기본 가격 466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직렬 4기통 2.5ℓ DOHC+전기모터, 218마력(시스템 합산), 22.5kg·m
변속기 CVT
공차중량 1985kg
휠베이스 2870mm
길이×너비×높이 4975×1855×1435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6.7, 16.4, 16.6km/ℓ
CO₂ 배출량 96g/km

 

 

 

 

모터트렌드, 자동차,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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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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