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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쉐보레 볼트 EV

집 주차장에도 충전기를 설치해야겠다. 겨울이 오고 있다

2018.12.20

 

한동안 볼트 EV를 타지 못했다. 일 때문에 유럽에서 한 달간 머물며 프랑스 차를 열심히 탔다. 주로 디젤 엔진을 얹은 차들이라 오랜만에 손과 발바닥으로 묵직하게 전해오는 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유럽에 있는 동안 단 한 대의 볼트 EV도 보지 못했다. GM이 유럽에서 볼트 EV를 판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내보다 일찍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실 프랑스와 벨기에, 독일 등을 다니면서 전기차는 많이 접하지 못했다. 보더라도 르노 조에나 BMW i3 정도였다.

 

파리나 베를린 같은 대도시를 가면 카셰어링으로 사용하는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다. 파리는 자동차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 주차 공간을 찾느라 도시를 헤맸던 순간을 생각하면 파리는 그야말로 ‘주차 지옥’이다. 대기오염 역시 심해져 파리 시는 승용차 이용률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 특히 디젤차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오래된 디젤차는 낮 동안 파리 시내 안에서 운행할 수 없다. 2024년부턴 아예 디젤차가 파리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다고 한다. 파리는 현재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전기차를 우대한다.

 

파리에서 르노 조에를 타봤다. 조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12만 대 이상 팔렸다. 볼트 EV처럼 외관은 작아 보이지만 실내는 매우 넉넉하다. 차체 바닥에 깔린 배터리 때문에 소형차치고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실내는 전기차 캐릭터에 맞게 단순하고 명료하다. 가격은 프랑스에서 2만3000~2만8000유로인데, 보조금을 9000유로까지 받을 수 있어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다. 여기까진 볼트 EV와 비슷하다. 그런데 전기모터 출력과 배터리 용량에선 차이가 난다. 배터리는 두 차 모두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데 용량은 볼트 EV가 61kWh, 조에는 41kWh다. 출력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조에는 최고출력이 88~108마력에 불과한데 볼트 EV는 204마력이다.

 

 

귀국했더니 그사이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최근엔 처음으로 운전대에 달린 열선에 전류를 흘려보내 손바닥의 한기를 쫓아냈다. 새벽엔 앞 유리와 지붕 위에 서리가 내렸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설 땐 ‘엉뜨’라고 불리는 열선 시트의 버튼을 눌러 시트를 데운다. 볼트 EV는 뒷시트에도 열선이 깔려 있어 겨울에 누구를 태우든 미안하지 않다. 설정에서 온도 유지를 자동으로 해놓으니 기온이 내려가면 차가 알아서 운전대와 시트에 온기를 돌린다. 요새 날씨와 달리 이 녀석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낮은 온도에 취약하다. 날이 추워지면 전지 내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저항이 증가해 그만큼 전력 소모량이 많아 방전이 빨리 된다. 그래서 겨울엔 지상보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두는 게 전력 관리에 더 유리하다. 문제는 우리 집에 지하 주차장이 없다는 것. 그동안 집 근처나 이동 경로에 있는 급속충전기로 충전했는데, 집 주차장에도 충전기를 설치해야겠다. 겨울이 오고 있다.
글_조두현(프리랜서 PD)

 

CHEVROLET BOLT EV

가격 4779만원
레이아웃 앞 모터,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영구자석 AC 모터, 204마력, 36.7kg·m
무게 1620kg
휠베이스 2600mm
길이×너비×높이 4165×1765×1610mm
연비(복합) 5.5km/kWh
CO₂ 배출량 0g/km

 

구입 시기 2018년 5월
총 주행거리 1만8000km
평균연비 5.5km/kWh
월 주행거리 3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5만원(충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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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조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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