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DCAR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현대 벨로스터 N

벨로스터 N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다. 타면 탈수록 더 재미있는 자동차. 벨로스터 N이 그렇다

2018.12.20

 

모터사이클은 늘 나와 함께했다. 서울에 일 보러 갈 때면 어떤 모터사이클을 타고 갈까 고민했다. 국도를 달려야 하기에 고속도로보단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그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운전하는 매 순간이 재미있으니까. 차 막히는 서울 시내에선 예상 시간보다 빨리 움직일 수도 있다. 특히 주차 걱정이 없어 편하다. 볼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엔 일부러 유명산 와인딩을 한 바퀴 돌고 온다.

 

이젠 그 시간을 모터사이클이 아닌 벨로스터 N이 대신한다. 외출할 때면 가깝든 멀든 차키를 집어 들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 큰 소리를 외치며 깬다. 지하 주차장에 누군가 있으면 꼭 한번 쳐다볼 정도다. 그래도 모터사이클보단 조용하다. 시선을 즐기기에 딱 적당한 정도다.

 

내가 사는 경기도 이천에선 스포츠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학생들한테 인기가 좋다. 남학생들은 한 번쯤 뒤돌아보고 때때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한다. 배기음이 학생들의 흥을 돋우는 것 같다. 주차장에서 만난 꼬마는 차가 멋있다며 한번 태워달라고 했다. 셀프 세차장에선 동네 아저씨들한테 인기 만점이다. 세차하고 있으면 어느새 몰려와 차를 구경한다. 가격대가 그렇게 높지 않다 보니 관심이 많다. 수동변속기라 재미있겠다는 둥, 뒷자리가 생각보다 넓다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값비싼 스포츠카가 아니더라도 이런 관심은 언제나 기분 좋다.

 

 

운전하는 순간의 즐거움은 딱 ‘과유불급’이다. 출력은 조금 부족한 듯 느껴진다. 옛날 터보 엔진은 터보차저가 돌아가는 순간 강력한 펀치력이 매력이었다. 한데 벨로스터 N은 강력한 한 방이 없다. 요즘 나오는 터보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처럼 선형적으로 힘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다. 어쩌면 밋밋할 수도 있다.

 

수동변속기는 이런 밋밋함을 적당히 채워준다. 언제 어느 때고 내가 원하는 만큼 엔진 회전수를 높여 엔진을 주무를 수 있다. 기어비도 적절하다. 1단에서 시속 60킬로미터, 2단에서 시속 100킬로미터, 3단에서 시속 140킬로미터, 4단에서 시속 17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다. 스포츠카에서나 만날 수 있는 기어비를 가졌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등 뒤에서 울리는 팝콘 소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벨로스터 N을 만나고부터 모터사이클을 타는 일이 점점 줄었다. 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물론 새로 산 장난감이라 마음이 더 가는 것일 수 있겠지만, 결국 모터사이클 한 대만 남기고 모두 정리했다. 지금은 벨로스터 N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다. 타면 탈수록 더 재미있는 자동차. 벨로스터 N이 그렇다.
글_박상은(자영업)

 

 

HYUNDAI VELOSTER N

가격 3264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4인승, 4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4기통 2.0ℓ DOHC 터보, 275마력, 36.0kg·m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410kg
휠베이스 2650mm
길이×너비×높이 4265×1810×1395mm
연비(복합) 10.5km/ℓ
CO₂ 배출량 161g/km

 

구입 시기 2018년 9월
총 주행거리 1900km
평균연비 8.5km/ℓ
월 주행거리 7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4만원(유류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GARAGE, 현대, 벨로스터 N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상은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