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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은 배려 어때요? KTM 390 듀크

생각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무작정 자동차 앞부분을 밀고 들어온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조금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2018.12.20

 

모터사이클을 도로의 무법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한때 내가 그랬으니까. 요리조리 자동차 사이를 빠져나가는 주행이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성가시고 위험하다. 서로 아무리 방어 운전을 해도 사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그런데도 모터사이클은 자동차가 배려해줘야 하는 존재임은 틀림없다.

 

역지사지라 했던가.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 누적 주행거리를 이제 갓 2000킬로미터를 넘긴 모터사이클 라이더 2개월 차. 몇 번의 투어를 다니는 동안 자동차 운전자의 잘못과 무례함으로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강원도 포천 당일 투어를 마치고 복귀 중이었다. 하남을 지나 서울로 진입해 남부순환로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 왕복 8차선의 사거리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고 있었다. 갑자기 블루투스 무전으로 투어를 함께 한 지인의 다급하고도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3차선에 있던 승합차가 나를 보지 못했는지 2차선에 있던 내 자리에 그대로 들어오려 했던 것이다. 이때, 앞차가 움직여 이를 따라 움직였고 간발의 차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만약 앞차와의 간격을 좁히지 않았다면 승합차에 밀려 왼쪽으로 쓰러졌을 것이다. 당시 교통 상황상 2차 사고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한 나 대신 함께 투어 중이었던 지인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승합차 운전자를 째려봤다.

 

 

다른 경험은 지금 원고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평일 낮, 코너링 연습을 위해 혼자 처음으로 북악 스카이웨이를 향하고 있었다. 집에서 삼청동까지 가는 길은 새벽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통행량이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흐름이 원활해 보이는 차선으로 잦은 차선 변경이 이뤄진다.

 

이날도 여느 때와 같았다. 어김없이 길이 막혔고, 자동차 운전자들은 눈치껏 차선을 바꿔가며 발길을 재촉했다. 그 사이에 나와 390 듀크가 있었다. 꿋꿋이 2차선으로 내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신호대기 중, 3차선에 나와 나란히 서 있는 1톤짜리 냉동 탑차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타이밍을 보고 내 뒤로 차선 변경을 하려나 했다.

 

그런데 낌새가 이상했다. 트럭과 나 사이의 거리가 계속해서 좁혀졌다. 신호가 녹색불로 바뀌면 나더러 앞으로 가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밀고 들어오는 기세로 운전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냉동 탑차 운전석이 바로 옆에 있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무례했다. 작은 크기 때문에 모터사이클이 양보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눈치였다. 모터사이클 조작이 능숙했다면 창문을 두드리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 정도였다.  똑같은 끼어들기라도 자동차 운전자보다 모터사이클 운전자에게 훨씬 위협적이다.

 

자동차는 차가 운전자를 보호해주지만 모터사이클에 탄 사람들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이를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무작정 자동차 앞부분을 밀고 들어온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조금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글_이주연(회사원)

 

 

KTM 390 DUKE

기본 가격 719만원
엔진 수랭식 4스트로크 단기통, 44마력, 3.8kg·m
배기량 373cc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49kg 
시트 높이 830mm
휠베이스 1357m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5ℓ
서스펜션(앞, 뒤) 텔레스코픽, 모노 쇼크업소버

 

구입 시기 2018년 9월
총 주행거리 2000km
평균연비 27km/ℓ
월 주행거리 676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0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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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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