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오늘 가볼까? 후끈한 심야식당들

온종일 추위에 떨어서일까? 겨울엔 밤만 되면 배가 고프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심야식당을 찾아 나섰다

2018.12.24

 

오늘의 메뉴는? 막집

직장인의 최대 고민은 ‘점심 뭐 먹지?’이다. 야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치킨이 아무리 맛있다지만 자주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이다. 배는 고픈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막집으로 가면 된다. 막집에는 메뉴가 없다. 그럼 주문을 어떻게 하냐고? 할 수 없다. 그저 몇 명인지만 말하고 자리에 앉으면 알아서 음식이 나온다.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기 때문이다. 예약 인원에 맞춰 식재료를 준비하므로 불쑥 찾아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음식은 보통 세 가지가 나오는데 북어포와 감자전으로 입맛을 돋우고 부대찌개로 배를 채우는 식이다. 메뉴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 말고도 특이한 점은 또 있다. 일행 중 여자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끼리만 오면 요란하기 쉽다는 것. 유주석 대표는 “보면 알겠지만 가게가 협소해요. 그런데 술에 취해 소리 지르고 욕하고 그러면 혼자 일하는 입장에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라고 말하며 부대찌개를 내왔다. 평범해 보이지만 먹을수록 자꾸 손이 갔다. 일본 <심야식당>의 원작자 아베 야로가 한국에 방문해 막집을 찾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동 722
문의 02-549-2113
추천 메뉴 선택 불가
영업시간 18:00~01:00(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따스함 한 모금 키요이

겨울이 왔다. 더위에 고통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입김이 서리는 추운 날씨가 되면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 12월의 늦은 밤 담백한 식당을 찾는다면 샤로수길에 위치한 키요이가 제격이다. 참고로 키요이는 일본어로 ‘맑다’라는 뜻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끌벅적’보다 ‘재잘재잘’이 어울린다는 어느 블로거의 말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은은한 불빛은 물론 손으로 직접 그린 것 같은 메뉴판이 아기자기하다. 남자보단 여자가 더 좋아할 것 같은 분위기다. 자취생이 많은 동네여서 혼자 찾는 사람이 꽤 많은데 그들을 위한 혼밥 메뉴도 있다. 단, 메뉴는 주방장 마음이라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 일행이 있을 땐 얇게 썬 고기와 각종 채소가 들어간 스키야키를 시키면 진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양이 모자란다면 생선구이를 추가해도 좋다.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덕에 <생방송 투데이>와 <미식클럽>에도 소개됐다.
주소 서울 관악구 관악로 14길 65
문의 070-8867-5700
추천 메뉴 스키야키 2만3000원(2인), 혼밥정식 1만원
영업시간 18:00~02:00

 

 

진짜가 나타났다 세이지

젊은 남녀가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인 <하트 시그널2>를 보다가 동공이 확장된 적이 있다. 키스 신이라도 봤냐고? 아니다. 심야식당 세이지를 보고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 손은 이미 ‘#하트시그널2 #심야식당’을 검색하고 있었다. 세이지의 셰프이자 오너인 박세진 씨는 오사카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 출신이다. 일본 내에서 요리 대학으로 유명한 곳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정호영 셰프도 같은 대학 동문이다. 일본 유학 시절 세진이라는 이름 대신 발음이 쉬운 세이지라고 불렸던 걸 가게 이름으로 했다. 그는 일본 유학 후 국내에서 10년 넘게 칼을 갈다 드디어 연신내에 가게를 냈다. 그의 식당 운영 방향은 명확하다. 일단 인테리어는 오키나와 시골 어딘가에 있을 법한 분위기다. 음식은 퇴근 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요리로 구성했다.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온 후 재료 손질을 시작하는 게 철칙이다. 가게 이름과 같은 니혼주 ‘세이지’를 함께 곁들여도 퍽 어울린다. 평일 밤인데도 만석일 만큼 인기가 좋으니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는 게 좋다. 전화 예약은 받지 않는다.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 27길 13-6
문의 02-356-7910
추천 메뉴 가지튀김 1만3000원, 국물 커리나베(12월 한정) 1만7000원
영업시간 18:00~02:00

 

 

추울 땐 태국이지 카오산로드

심야식당이 일본 만화 <심야식당>에서 유래한 것은 맞지만 모든 심야식당이 일본식일 이유는 없다. 상수역 4번 출구 코앞에 위치한 ‘카오산로드’는 심야식당 열풍이 불기 전부터 새벽까지 문을 열던 곳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가게가 생기는 홍대 앞 상권에서 2014년부터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가게를 마련하기 전에는 푸드 트럭에서 팟타이를 팔았는데 그 내공이 쌓여 지금의 카오산로드가 됐다. 쌀쌀해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요리를 추천해달라 했더니 “추울 때는 국물이죠”라는 짧은 추임새와 함께 양꿍을 꼽았다. 태국산 럼주와 같이 마시면 ‘크으~’ 소리가 절로 난다. 럼주가 너무 독하다면 태국 대표 맥주인 창(Chang)을 생맥주로 즐길 수 있다. 태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가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을 위해 메뉴판에 색깔로 향신료 세기를 표현해놓았다. 홍대에서 주말을 즐기고 집에 가기 전 해장 겸 배를 채울 생각이라면 개인적으로 국물 팟타이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서강동 독막로 76
문의 010-4542-8716
추천 메뉴 양꿍 1만5000원, 창 생맥주 5000원
영업시간 13:00~04:00(평일은 12:00~03:00)

 

 

 

모터트렌드, 자동차, 맛집, 심야식당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박남규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