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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악하게 잔인하다, 현대 팰리세이드

이 시대 가장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2019.01.03

 

팰리세이드 미디어 시승회에서 현대차가 가장 먼저 내세운 단어는 ‘공간’이었다. 대형 SUV인 만큼 부피감과 넉넉한 공간감을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대차는 여기에 하나의 개념을 더하고 싶어 했다. ‘머물고 싶은 장소’로서의 개념이다. 그러면서 생소한 단어 하나를 던졌다. ‘케렌시아(Querencia).’ 익숙지 않은 이 단어는 스페인어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또는 그러한 공간을 찾은 경향’이라는 뜻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이 시대를 사는 가장들을 생각해보자. 집과 사무실 어디든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없다. 퇴근 후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나마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을 하루 중 유일한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들이 있고, 그 유일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자동차다. 팰리세이드의 주요 고객층을 생각해보자. 지금 이 시대를 사는 가장들이다.

 

현대차는 또렷하고 명확하게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어찌 보면 잔인하리만큼 영악하지만, 마케팅 관점으로 보면 타기팅이 굉장히 확실하다.

 

 

자! 그럼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로 하여금 공간의 개념을 어떻게 확장해 아버지들에게 어필했을까? 우선 크기다. 길이×너비×높이가 4980×1975×1750밀리미터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SUV 중에서 독보적으로 크다. 특히 너비가 넓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가 휑할 정도다. 시트는 두툼하고 넉넉하다. 좌우 분리된 2열은 고급 밴에 앉은 듯하고 3열도 무릎 공간이 넓어 성인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단순히 공간만 넓힌 건 아니다. 모든 좌석에 USB 포트를 달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고 시트마다 컵홀더가 따로 있다(총 16개). 에어컨도 1, 2, 3열을 각각 조절할 수 있으니 모든 공간이 온전히 인간을 위한 공간이다. 아버지들에게 이런 공간의 크기와 활용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가족 모두가 편하게 앉아 오랜 시간 여행할 수 있다’는, 차를 사야 하는 구실과 명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약간 가벼운 스티어링은 자연스럽게 돌고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무거운 차체를 잘 떠받치며 든든한 주행감을 만든다. 뒤쪽 오버행이 길어 3열 승차감이 널뛰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차분하게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이 꽤 신경을 쓴 흔적도 엿볼 수 있다.

 

편의 및 안전장비는 국내 판매되는 모든 SUV(수입차 포함) 중에서 가장 훌륭하게 갖췄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유지, 안전 하차 보조 등의 안전 장비를 비롯해 헤드업 디스플레이부터 후측방 모니터,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편의장비를 갖췄다. 여기에 아버지들이 좋아할 기능이 있다. 멀티터레인 컨트롤 시스템은 눈, 진흙, 모래 모드로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제어할 수 있다. 로 기어 없이 프로그램만으로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의 구동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지만, 소비자는 이 차만이 가진 아주 특별한 재능으로 생각할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실사용자 입장에서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더불어 이렇게 크고 많은 기능을 담은 SUV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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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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