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반지희, 한 걸음 더 나아가다

반지희가 새로운 나이, 또 다른 영역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2019.01.23

보디슈트는 렉토, 퍼 재킷은 페이우, 스틸레토 힐은 포에버, 링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반지희와 인터뷰를 한 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반가운 인사도 하기 전에 그녀가 물었다. “한번 인터뷰한 모델은 다시 안 한다고 했잖아요.” 내가 그랬었나? 발단은 이랬다. 어느 날 편집장과 맥주를 마시다 레이싱 모델 이야기가 나왔다. 편집장은 2018년에 가장 잘나간 모델을 물었고 난 1초의 고민도 없이 반지희라고 대답했다. 그 이야기가 나온 지 2주일 만에 반지희와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았다. 그녀를 2018년 최고의 레이싱 모델이라고 꼽은 건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행사, 모터쇼, 서킷, 심지어 녹색창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그녀가 보였다. “일을 시작한 뒤로 이렇게 바빴던 적은 없었어요. 원래 하던 일에 전자제품 홍보 모델과 더블지 FC 라운드 걸 활동까지 하게 됐지요. ‘이렇게 일해도 되나?’ 싶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일이 많아졌는데 얼굴은 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았다. “아이러니하게 일은 많아졌는데 오히려 심적으로는 여유로워졌어요.” 그녀의 얼굴을 보면 고민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잘 찾아보세요. 하나쯤은 있을걸요.” 엉뚱한 모습은 여전하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해요.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일하는 것만으로 재미있었던 전의 모습과 일의 재미는 덜하지만 풍족한 생활을 하는 지금의 모습 중 무엇이 진짜 행복인가 하고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는데 아마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얼마 전 사진을 보니 머리색이 빛바랜 노란색이었는데 오늘은 짙은 검은색이다. 여자의 머리스타일이 갑자기 바뀌면 심경에 큰 변화가 있다는 뜻인데. “지난해 말이었나? 마지막 20대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이 많았어요. 저의 20대를 생각해보니 일한 것밖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어요. 그게 탈색이었어요.” 기분이 어땠을까? “아무 느낌 없었어요. 그게 ㅔ화가 났어요. 왜 내가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고 있었을까 후회도 되더라고요. 그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해볼걸.” 지난해가 마지막 20대였다면 이제 서른이다. “서른. 한참 멀어 보이던 나이였어요. 스무 살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죠. 그런데 막상 되고 나니 지금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정들이 있더라고요.” 어떤 재미와 어떤 감정일까? “20대 땐 30대를 맞이하는 게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기대감이 더 커요. 전엔 아무런 목적지 없이 억척스럽게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지금은 정확한 목적지를 정하고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며 함께 갈 수 있어요. 전보다는 천천히 가겠지만 목적지에 무엇이 기다릴지, 주위엔 어떤 것이 보일지 너무 궁금해요.”

 

원피스는 H&M, 부츠는 올세인츠, 재킷과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예전 인터뷰를 보면 2018년엔 꼭 운전면허를 딴다고 했다. “제가 이런 말을 했군요. 그땐 뭐든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웃음) 조금 부끄러운데요. 그래도 이번엔 꼭 따지 않을까요?” 2019년엔 무엇이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저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유튜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이미 많은 방송에서도 그녀를 볼 수 있다. 왜 그녀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려는 걸까? “다른 사람이 제작하는 방송에서는 제 이야기를,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없잖아요. 제작자의 의도에 맞춰 이야기해야 하고, 때로는 원치 않는 자극적인 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니까요.”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콘텐츠는 정했고 카메라도 샀어요. 편집도 미리미리 배워뒀고요. 이제 모든 준비는 다 끝났어요. 예전에야 우리가 방송국을 소유할 수가 없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카메라만, 아니 스마트폰만 있어도 방송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거죠. 이게 성공할지 확신은 없어요. 그런데 레이싱 모델 반지희가 아닌 ‘사람 반지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꼭 잘됐으면 좋겠다. “사실 잘 안 돼도 상관없어요. 나중에 보면 추억이 되겠죠.” 추억이라고? 흑역사가 되진 않을까? “하긴 지금 싸이월드도 못 들어가고 있는데요. 기어코 성공시키겠어요.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실 거죠?” 아무렴. 반지희라면 알림까지 필수다.

스타일링_박선용

 

 

 

 

모터트렌드, 인터뷰, 모델, 반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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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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