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2019 CES, 뭐가 있었더라?

올해 CES 역시 자동차 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는 당장 실현 가능한 기술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자율주행 이후의 기술이었다

2019.02.01

 

메르세데스 벤츠 CLA 클래스(MERCEDES-BENZ CLA CLASS)

2013년에 첫선을 보인 CLA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품고 6년 만에 돌아왔다(MBUX는 지난 CES 2018에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CES에서 신차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그들은 신형 CLA의 공개 자리로 모터쇼가 아닌 전자 박람회를 선택했을까? 그만큼 커넥티비티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신형 CLA에는 승객의 움직임을 통해 특정 기능을 작동하는 엠벅스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기능, 이미 B 클래스에서 공개된, 운전자에게 피트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코치까지 다양한 스마트 기능 등이 들어갔다. 마치 자동차의 형태를 한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를 보는 듯하다.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소형차 모델이지만 S 클래스 버금가는 사양까지 더했다. 크기는 전보다 더 커졌다. 길이는 4688mm로 48mm 늘었고, 휠베이스는 2729mm로 30mm 길어졌다. 덕분에 무게 중심은 더 낮아졌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3으로 매끈한 4도어 쿠페의 장점을 잘 살렸다. CES에서 공개된 모델은 CLA 250로 최고출력 228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를 짝 맞췄다.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AUDI IMMERSIVE IN-CAR ENTERTAINMENT)

아우디는 가상현실(VR) 안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의 움직임과 연동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공개했다. 뒷좌석에 앉아 VR 안경을 착용하면 영화, 비디오게임, 인터랙티브 게임 등을 더 사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차의 모든 움직임이 VR에 실시간으로 콘텐츠에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히 말해 차가 우회전을 하면 게임 속 우주선도 차를 따라 우회전하는 식이다. 시각적 경험과 사용자의 실제 지각이 동기화되기 때문에 영화 등을 볼 때 멀미도 크게 줄어든다. 아우디는 이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향후 3년 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C2X(Car to X)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실시간 교통상황까지 엔터테인먼트로 구현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신호등 앞에서 차가 정지하는 경우, 게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등장시키거나 간단한 퀴즈 프로그램을 실행해 신호를 기다리는 운전자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이동을 모험으로 바꾼 아우디의 엔터테인먼트를 기다리는 이는 아이들뿐만이 아닐 거다.

 

 

닛산 I2V(NISSAN I2V)

닛산이 들고나온 기술은 I2V(Invisible to Visible)다. 커넥티드 카를 구현하는 미래 기술이다. I2X는 차 안팎에 달린 센서가 수집한 정보와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전방의 상황을 예측한다. 건물 뒤편이나 보이지 않는 커브 구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부터 차 안에서 증강현실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I2V는 가상 세계나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확대했다. 그 예가 ‘메타버스’인데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가상 세계로 그곳에 모인 정보들을 활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와 연결된 아바타는 방문한 지역의 맛있는 음식점과 같은 정보를 운전자와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개인 운전교습 같은 색다른 기능도 있다.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운전자 시야에 아바타를 띄우거나 가상으로 추적할 차를 나타내기도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데이터화되지 않는 정보가 있기 마련인데 이 부분까지 반영하는 것은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현대 엘리베이트 콘셉트(HYUNDAI ELEVATE CONCEPT)

현대차가 흥미로운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엘리베이트’는 자동차의 이동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며 5개의 축으로 설계된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같은 걸음걸이로 이동한다. 보행 속도는 약 시속 5km이며, 차체 수평을 유지하면서 1.5m 벽을 넘는다. 평소엔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넣을 수 있어 자동차처럼 일반 도로를 달린다. 엘리베이트가 상용화되면 수색 구조,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산불, 지진, 홍수 등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수색과 구조 등의 긴급 구조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이미 엘리베이트는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루비콘 트레일에서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뿐만 아니다. 몸이 불편해 집에서 도로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현관 앞까지 접근할 수 있어 교통 약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대 모비스 버추얼 터치(HYUNDAI MOBIS VIRTUAL TOUCH)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먼 미래가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가상공간 터치 기술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대신 운전자의 몸짓을 공중에서 인식하는 실내 인포테인먼트 컨트롤이다. 무턱대고 공중에 손을 휘젓는다고 실행되진 않는다. 운전자의 시선과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일직선에 위치해야만 작동한다. 자율 모드에서는 영상이 앞유리에 펼쳐지는데 앞유리 전체가 디스플레이다. 전기를 가하면 외부 빛이 차단되는 미러클 글라스를 활용한다. 직접 운전할 때에는 일반적인 투명 유리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짙은 필름을 붙인 것처럼 어두워진다. 유리창에 영상을 투영하면 스크린이 되고, 정면과 옆면 유리창을 연결하면 초대형 스크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기아 R.E.A.D 시스템(KIA R.E.A.D. SYSTEM)

기아차는 ‘자율주행을 너머’라는 비전을 내걸고 ‘감성 주행’이라는 기술 콘셉트를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 이후 등장하게 될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공개한 R.E.A.D 시스템은 기아차의 미래 기술의 첫 시작점이다. R.E.A.D. 시스템은 실시간 감정반응 제어시스템(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으로 운전자 상태를 자동차가 인식해 실내 공간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차 안에 심어진 인공지능이 생체 신호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실내 환경을 바꾼다. 대시보드에 있는 얼굴 인식 센서가 운전자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 정보를, 운전대에 달린 전극형 심전도 센서가 심장 박동수와 피부 전도율을 추출한다. 기존의 생체 정보 인식 기술은 사전에 설계된 제어 로직에 따라 운전자의 졸음이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등에 대응하는 안전 기술이 주를 이뤘다면 R.E.A.D. 시스템은 감정에 적합한 실내 환경을 제공하는 능동적이고 진보된 기술이다.

 

 

현대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HYUNDAI HOLOGRAM AR NAVIGATION)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공개했다.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목적지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에 차선이탈 경고, 전방 충돌위험 경고 같은 ADAS 기능을 운전자가 앞을 주시한 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실제 도로에 입체 영상을 표시하고, 운전자의 시야와 차의 속도에 맞춰 운전자가 정확하게 주행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V2X(차·사물 통신) 기술을 결합하면 교통신호, 주변 교통정보, 도로 또는 기상 조건과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기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에 있는 LCD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사 이미지를 보여주는 반면, 홀로그램 AR 디스플레이는 앞유리에 이미지를 비춘다.글_김선관

 

 

 

 

모터트렌드, 자동차, 모터쇼, CES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각 제조사 제공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