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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즐겁다, BMW X4 XDRIVE M40D

BMW의 철학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상의 매 순간 즐거움을 주는 X4 M40d가 바로 그 증거다

2019.02.04

 

2016년 2월 24일. BMW가 미국에서 개최한 X4 M퍼포먼스 모델의 글로벌 시승회에 참가한 날이다.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던 출장이라 정확하게 기억한다. 당시 X4 M퍼포먼스 모델은 세상에 막 나온 따끈따끈한 신차였다. 그리고 이번 달엔 서울에서 신형 X4의 M퍼포먼스 모델을 시승했다. 3년, 아니 신차 국내 도입에 걸리는 기간을 생각하면 약 2년 반 만에 완전 새 차로 바뀐 것이다. X4 일반 모델의 데뷔 날짜로 따져봐도 4년이 채 안 되는 빠른 변화다. 지금까지 BMW의 세대교체 주기를 따져보면 X4 신형은 X3가 부분변경을 할 때쯤 나왔어야 한다.

 

대체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 이전 X4는 소위 ‘망작’도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20만대나 팔렸다. 비싼 몸값을 가진 프리미엄 콤팩트 쿠페 SUV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성과다. BMW가 전략을 바꾼 이유는 아마 SU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일 것이다. 현재 BMW 판매량은 3분의 1 이상이 SUV다. 그러니까, 베이스 모델(X3)과 가지치기 모델(X4)의 데뷔 시기를 두고 저울질을 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X3가 그랬듯, X4도 세대교체를 통해 몸집을 조금 키웠다. 길이 81mm, 휠베이스 54mm, 너비 37mm를 늘렸다. 하지만 무게는 약 50kg 줄었다. 공기저항계수 역시 이전보다 10% 낮은 0.30이다. 필요할 때만 냉각기로 공기를 보내는 액티브 그릴(에어플랩)과 앞쪽 휠하우스의 난류를 정리하는 에어커튼을 달아 저항을 낮추고, 언더커버를 확장해 양력을 줄인 결과다. 차체 크기와 효율 최적화, 그리고 경량화는 차종을 막론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X4와 같은 모델에겐 더욱 절실하다. 실용성과 성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쿠페 SUV이기 때문이다.

 

이번 X4의 가장 큰 디자인적 변화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뒷모습이다. 번호판을 범퍼로 내려 달고 납작한 테일램프를 붙여 긴장감을 키웠다. 쿠페 분위기가 가장 강조된 부분이니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X3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고. BMW 역시 뒤쪽 45도 이미지를 주로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균형 잡힌 옆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특히 루프라인과 윈도라인의 각도를 달리한 것이 눈에 띈다. 덕분에 이전보다 차체가 더 늘씬해 보이고 뒷좌석까지 더 넉넉해졌다. 물론 차체와 휠베이스를 늘린 것도 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뒷좌석 무릎공간이 27mm 늘었다. 앞좌석 풍경은 신형 X3와 같다.

 

레이아웃은 3시리즈에 가깝지만 장비 구성은 5시리즈에 가깝다. 준자율주행 시스템, 디지털 계기반, 제스처 컨트롤, 디스플레이 키 등 BMW 중형 모델에 들어가는 장비 대부분을 갖춘다.

 

레이아웃은 3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장비 구성은 5시리즈에 가깝다. 사치스러운 감각이 중요한 장르인 쿠페라 편의·안전 장비도 풍성하다. 준자율주행 시스템은 물론 제스처 컨트롤과 앰비언트 에어 패키지(공조장치 방향제), 디스플레이 키 등을 갖춘다.

 

트렁크 크기는 평소 525ℓ며,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1430ℓ까지 늘어난다. 짐칸 바닥에도 유용한 공간이 있다. 덮개에 가스 리프터가 있어 쓰기도 편하다. X4를 보다 대중적인 모델로 만들겠다는 BMW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렇다고 X4가 날렵하게 보이기만 하는 흔한 SUV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M퍼포먼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본격적인 M보단 다소 수수해 보이기는 하지만(애초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이 차의 콘셉트다) M퍼포먼스 역시 M 디비전의 손길이 닿은 모델이다.

 

시승차는 X4 최초의 디젤 스포츠 버전인 X4 x드라이브 M40d다.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9.4kg·m를 내는 직렬 6기통 3.0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네 바퀴를 굴려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을 4.9초 만에 해치운다.

 

 

질감 역시 아주 매끈하다. 디젤 엔진의 단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소음과 진동, 회전 상승 속도 모두 가솔린 엔진 수준이다. 낮은 회전 한계만이 거슬릴 뿐이다. 가속감각도 굉장히 활기찬 편이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540d나 740d와 같은 고출력 디젤 모델에서 이미 성능을 입증한 파워트레인을 가져다가 손본 버전이기 때문이다. X4 M40d에서 정말 궁금한 건 따로 있다. 바로 균형감이다. 콤팩트 스포츠 SUV에게 6기통 디젤 엔진은 꽤 부담스러운 존재다. 무게가 만만치 않아서다. 하지만 X4 M40d에선 앞머리 무게로 인한 언더스티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내리막 와인딩 로드도 자신 있게 달릴 수 있을 정도다.

 

 

누가 BMW 아니랄까 봐 피칭까지 완벽하게 다듬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 그러니까 엔진이 바퀴의 저항을 거는 순간의 감각까지 절묘하다. 무게는 즉각적으로 잡아채되 차체는 거의 흔들지 않는다. 정체 구간에서 컴포트 모드로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도, 산길을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내달릴 때도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스포츠카와 승용차의 경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BMW다운 세팅이다. 스포티한 감각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모두 잡았다.

 

턴인 감각도 예리하다. 가속을 마치면 무게가 바로 차체 가운데로 돌아오기 때문에 앞머리의 움직임이 아주 가볍다. 스프링 하질량을 낮추기 위해 앞쪽 드라이브 샤프트에 알루미늄 스위블 베어링을 쓰고, 중공 스태빌라이저를 달았다는 BMW의 설명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게다가 X4 M40d에는 가변 스티어링이 기본이다.

 

꽁무니는 마치 핫해치처럼 움직인다. 노면을 끈질기게 붙잡고 앞머리를 따라온다. 앞뒤 구동력 배분이 자유로운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함께 코너의 출구는 물론 정점까지도 날카롭게 베어낸다. 참고로 X4 M40d에는 스포츠 디퍼렌셜과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들어간다. 휠은 21인치며 타이어 사이즈는 앞 245/40, 뒤 275/35다.

 

 

X4 M40d는 영락없이 M 디비전이 다듬은 BMW의 스포츠 모델이다. 철저히 전체적인 균형에 집중했다. 아찔한 가속성능과 과장된 몸짓, 자극적인 사운드 등 경쟁자들의 성공 공식에 현혹되지 않고 그저 가속페달을 밟고 운전대를 돌리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즐거움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X4 M40d가 스포츠카만큼의 기쁨을 주진 못한다. SUV와 디젤 엔진의 태생적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BMW가 이런 차, 즉 디젤 콤팩트 스포츠 SUV를 내놓은 이유는 분명하다. 이는 쾌적한 시야와 공간, 10km/ℓ가 넘는 복합 연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일상의 매 순간 부담 없이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SUV. BMW가 X4 M40d를 통해 하려던 얘기가 어쩌면 이런 걸지도 모른다.

 

 

BMW X4 XDRIVE M40D
기본 가격
915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6기통 3.0ℓ DOHC 디젤 터보, 326마력, 69.4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2025kg
휠베이스 2864mm
길이×너비×높이 4752×1918×1621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9.6, 12.4, 10.7km/ℓ
CO₂ 배출량182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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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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