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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SUV의 프랑스식 해석, DS DS 7 크로스백

DS 7 크로스백은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과는 다른 면모로 접근했다. 긍정적이다

2019.02.07

DS 7 크로스백은 거의 모든 디테일에 크고 작은 꾸밈새를 넣었다. 마치 수제 사치품처럼.

 

DS는 프랑스어로 ‘여신’을 뜻하는 단어 Déesse의 발음을 영문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자동차의 여신은 인류가 아방가르드라는 전위적이고 급진적인 예술 사조를 탄생시킨 이후 비로소 등장했다.

 

DS는 인간들을 한껏 홀렸다. 1955년 파리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였는데, 15분 만에 743대나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하루 동안 계약된 건만 무려 1만2000대였다. 지금처럼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기도 아닌데 10일 만에 주문이 8만 대를 넘어섰다.

 

이 기록은 무려 60년이나 유지됐다. 1975년을 끝으로 사라진 DS가 다시 등장한 건 2011년이다. 시트로엥의 새로운 럭셔리 서브 브랜드로 부활했다. DS 3와 DS 4, DS 5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드디어 시트로엥의 서브 브랜드를 벗어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했다. 처음 등장한 여신이 그랬듯 ‘아방가르드 정신’을 기치로 내세웠다. 여기에 프랑스 고유의 명품 제조 노하우까지 더해 기함 DS 7 크로스백을 내놨다.

 

 

DS 7 크로스백은 콤팩트 SUV다. 기함이라는 수식이 붙어 커다란 덩치를 떠올릴 수 있지만 C 세그먼트다. 가장 비슷한 크기의 SUV는 바로 이전 세대 아우디 Q5다. 럭셔리 브랜드의 기함이라기에는 좀 작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크기는 가치와 꼭 비례하지 않는다. DS 7 크로스백은 실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로 쓰이고 있다. 취임식에서도 DS 7 크로스백을 타고 행진했다.

 

DS 7은 프랑스 특유의 호사스러운 감각이 듬뿍 담겼다. 헤드램프부터 남다르다.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램프 옆으로 자리한 세 개의 램프는 세공한 보석처럼 생겼다. 잠금 상태만 해제해도 빛을 발하며 회전하는 모습이 꼭 회전판 위에 전시된 진귀한 보석 같다. 남다른 세리머니를 보여주는 이 램프는 보조등 역할을 한다. 하향등을 켜면 도로 바깥쪽을 비춰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상향등을 켜면 빛을 가운데로 모아 전방을 최대한 환히 비추도록 돕는다. 상향등과 하향등은 양쪽 가장자리에 들어간 프로젝션 LED가 모두 담당한다. 리어램프는 여러 개의 길고 가느다란 선이 서로 교차하며 수십 개의 마름모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낸 모습이다. 꽤 감각적이다.

 

앞뒤 모습은 호화롭지만 비례는 다부지다. 벨트라인을 한껏 끌어올려 탄탄하고 강인한 인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쿼터글라스를 뒤로 길고 삐죽하게 잡아 뽑아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커다란 휠하우스 안은 큼직한 19인치짜리 휠이 자리했다.

 

 

실내는 화려하다. 시트부터 절개선과 바느질이 많다. 명품 손목시계의 메탈 소재 밴드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마사지 기능까지 들어갔다. 센터터널 위로는 명품처럼 조형된 각종 버튼이 들어갔다. 창문을 올리고 내리는 버튼이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마름모꼴을 테마로 꾸몄다. DS 윙스라고 부르는 DS 고유의 다이아몬드 패턴에서 가져왔다. 계기반은 다섯 가지 디자인을 제공한다. 인상적인 건 나이트비전이다. 계기반을 표시하는 12인치 디스플레이가 마치 나이트비전 전용 모니터처럼 바뀐다. 퍼스널 모드에서는 계기반 표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모델은 아니지만 중력가속도와 엔진 토크 및 터보 부스트, 출력 그래프까지 표시한다.

 

센터페시아 꼭대기에 있는 시동 버튼을 눌러 DS 7 크로스백을 깨우면 그 위로 느긋하게 회전하며 시계가 고개를 든다. 송풍구를 사이에 두고 바로 밑에 들어간 커다란 터치스크린은 12인치다. 그 아래로 섬세하게 조각한 형상의 버튼과 다이얼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한 번에 주요 메뉴로 진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뒷좌석은 여유롭다. 성인 남성 다섯이 앉아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무릎 및 머리 공간 모두 충분하다. 등받이 각도는 전동식으로 조절된다. 다만 6:4로 접을 때는 레버를 이용한다.

 

 

2.0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엔진은 회전하는 질감이 좋다. 회전수를 올리는 데도 거리낌이 없어 가속감이 경쾌하다. 변속기는 8단으로 나뉜 기어를 폭넓고 적절하게 사용한다. 평지에서는 시속 95km만 넘어가도 8단까지 기어를 높인다. 이때 엔진회전수는 1400rpm 정도에 머물지만 가속을 이어나가는 데 별로 무리가 없다.

 

승차감은 편하고 포근하다. 전방 노면 상태를 미리 감지해 알맞은 수준의 감쇠력을 예상해 조절하는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덕분이다. DS에서 특별히 자랑하는 기술로 스스로는 독보적이라 자부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된 카메라 센서가 4개, 가속도계가 3개다. 아울러 운전자가 조작하는 상태까지 감지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유지한다는데 효과는 꽤 좋은 것 같다. 거침없이 내달려도 안락하다. 노면에 낮은 굴곡은 별로 티도 안 난다. 울퉁불퉁한 노면도 충격을 잘 걸러낸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자세도 좋다. 서스펜션은 부드럽지만 스트로크가 짧아 기대보다 잘 버텨낸다.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코너를 돌 수 있다.

 


DS 커넥티드 파일럿은 완전히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는 기능까지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다. 차선 유지 기능도 함께 작동한다. 대체로 원활한데 스티어링휠을 제어하는 모터의 토크가 약간 부족하다. 자동차 전용도로 수준의 코너인데도 가끔 방향을 온전히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소음은 잘 억제했다. 엔진 소리와 바람 소리는 거슬릴 일이 없다. 최근 PSA의 신차들을 보면 소음과 진동을 꽤 잘 다스린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 모델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졌다.

 

 

DS는 사실 PSA만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다. 프랑스 유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일단 지금까지 럭셔리카 시장을 이끌어온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들과는 다른 면모로 접근하는 것 자체로 긍정적이다. 원래부터 사치품과 패션은 프랑스가 전 세계를 이끌고 있었다. DS 7 크로스백은 프랑스제 럭셔리카의 첫걸음이다. 일단은 그 흔적과 성취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어차피 첫술로는 배부를 수 없다.

 

 

DS DS 7 CROSSBACK

기본 가격 5190만~58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4기통 2.0ℓ DOHC 터보 디젤, 177마력, 40.8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1725kg 휠베이스 2740mm 길이×너비×높이 4595×1895×163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1.7, 14.4, 12.8km/ℓ CO₂ 배출량 149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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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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