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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엔진이 온다

신형 QX50은 세계 최초로 압축비를 조절하는 엔진을 얹었다

2019.03.06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사려 하지만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싸면서 적당한 물건이 있을 뿐이다. 남자들은 예쁘고 성격 좋은 여자를 찾아 헤매지만 그런 여자를 만나는 것 역시 이탈리아에서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를 발견하는 것만큼 어렵다. 행여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누군가의 아내이거나 연인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자동화 회사는 이 어려운 주문인 ‘한 번에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위해 지금도 부단히 애를 쓴다. 이들이 그토록 잡고 싶은 두 마리 토끼는 성능과 효율이다.

 

인피니티가 세상에 없던 엔진을 얹은 신형 QX50을 공개했다. 세상에 없던 엔진이라고 말한 이유는 QX50에 세계 최초의 가변 압축비 엔진이 얹혔기 때문이다. 인피니티는 내가 막 대학에 들어간 1996년에 이미 새로운 엔진 개발을 시작했고, 1998년에 기술의 핵심인 멀티링크 구조를 생각했다. 언뜻 어려워 보이지만(사실 구조도 무척 복잡하고 어렵다) 쉽게 말하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압축비를 조절하는 엔진이라는 뜻이다(VC 터보의 ‘VC’도 우리말로 풀면 가변 압축비다).

 

실린더 안의 기체를 8:1~14:1까지 압축하는데 가속할 땐 압축비를 8:1로 낮춰 성능을 끌어올리고, 정속으로 달리거나 속도를 낮출 땐 압축비를 최대 14:1까지 높여 효율을 극대화한다. 압축비 변화는 센터페시아에 달린 디스플레이의 그래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피니티는 보다 완벽한 성능을 위해 100개 이상의 프로토타입 엔진을 만들고, 이를 얹은 테스트카로 300만km, 3만 시간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반적인 엔진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의 몇 배가 든 셈이다.

 

 

새로운 엔진을 얹은 QX50은 최고출력이 272마력, 최대토크가 38.7kg·m다. 6기통 엔진을 얹은 이전 QX50에 비하면 출력이 모자라지만, 4기통 터보 엔진을 얹는 Q30이나 QX30에 비하면 출력이 60마력 넘게 높다. 참고로 QX50의 실린더 개수는 네 개다. 그렇다면 효율은 어떨까? 인피니티는 아직 신형 QX50의 연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터당 10km 전후로 예상된다. 이건 아랫급의 QX30과 비슷한 수준이다. 드라마틱하게 효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어떻게든 깨알같이 연비를 높이려고 애쓰는 요즘, 작은 수치라도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신형 QX50은 엔진만 새로워진 게 아니다. 실루엣은 좀 더 역동적인 모습을 갖췄고 실내는 한층 우아해졌다. 질 좋은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버튼 장식 하나까지 정성 들여 완성했다. 달걀처럼 생긴 변속레버는 가죽으로 감싸 손맛을 높였다. 센터콘솔은 스웨이드를 둘러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뒷자리에도 공을 들였다. 슬라이딩은 물론 등받이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시트를 뒷자리에 달았다. 이 사려 깊은 시트는 6:4로 나눠 접을 수 있어 모조리 접었을 때 1772ℓ까지 트렁크 공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신형에도 오디오 짝꿍은 보스다. AWD 모델은 16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챙겼다.

 

 

인피니티는 최근 신형 QX50의 값을 공개했다. 가장 아랫급인 에센셜이 5190만원, 윗급인 오토그래프 AWD가 6330만원이다. 이전 QX50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할 렉서스 NX나 볼보 XC60에 비하면 경쟁력 있는 몸값이다. 지금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QX50의 새로운 무기가 더욱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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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PHOTO :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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