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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중국 車 시장, 경계 태세 돌입!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경제 침체와 맞물려 진행되는 위기에 자동차 회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2019.03.14

 

중국 자동차 시장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9년 2월 중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떨어진 148만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8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1월의 전년 동월 대비 15.8% 하락에 비하면 2%p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은 아직 어둡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집계가 공개된 11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19년 세계 자동차 산업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해당일의 중국 통계가 이 보고서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가 양쪽에서 들어왔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긴장의 끈이 더욱 조여지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 자동차 시장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승용차 판매량은 2272만대로 집계됐다. 2017년에 비해 6.0% 줄어든 수치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의 침체가 자동차 시장에도 직격탄을 터뜨린 셈이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6%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근거한 수치로 1990년 3.9%를 기록한 이후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고 말았다. 1990년은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태 직후였기에 경제 성장은 전혀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양상부터 다르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가 뚜렷해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지며 불확실성이 증대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하며 2019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가량에서 6.0∼6.5%로 낮췄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를 의식해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0.5%p 낮춰 제시한 셈이다. 최근 내수 시장의 급속한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양책을 실행할 계획이다. 자동차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채권 발행과 기업 감세 등을 통해 총 4조15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99조6070억 원 정도를 시장에 풀 계획이다. 경제계에서는 부양책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국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중국의 현재 부채가 국내총생산의 250%나 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원은 올해가 “2008년 이후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2008년은 전세계를 뒤흔든 미국발 금융위기가 촉발된 시점이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중국에 세운 엔진 공장

 

자동차 회사들의 위기 탈출 대작전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중국에 진출한 제조사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닛산은 이달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다롄을 비롯한 3개 주력 공장에서 종전에 비해 20% 정도 생산량을 줄였다. 이번 조치는 내년 3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일단 인력은 유지하되 생산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등의 방법으로 3만대 정도 감산하고 재고를 조절해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같은 일본계 자동차 회사인 마쓰다 역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년 대비 생산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상반기 동안 협력사를 포함해 최대 20%가량 감산하기로 했다. 스즈키는 중국 내 생산을 이미 중단했다. 최종적으로는 중국 철수로 가닥을 잡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중국시장 부진의 여파로 이미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체 4만 명 규모인 영국내 고용인원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정리 대상은 경영관리와 마케팅, 행정직 등 사무직군이 주요 대상이다. 다만 생산직 근로자 역시 일부 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번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통해 25억 파운드, 한화로 약 3조7549억 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디젤차량 규제 때문에 실적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주된 요인은 역시 중국시장 침체에 기인한다. 회사에 있어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인데 지난해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에 더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포드 머스탱

 

포드 역시 바로 행동에 나섰다, 중국에 설립한 합작 법인인 창안포드의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조정 대상은 2000명이다. 고용인원에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드는 지난해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9% 줄었다. 때문에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공장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세계적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M은 중국 내 소형차 생산대수를 지난해 11월부터 40%가량 줄인 상태다.

 

현대가 중국 전용 세단 라페스타를 발표하던 2018 베이징 모터쇼

 

일단 공장부터 멈추자! 현대와 기아현대차는 오는 5월부터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30만 대에 달하는 규모이지만 과잉 생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동 중단 카드를 내놨다. 현대차는 2016년까지 90%가 넘는 생산 가동률을 자랑하며 중국 내에서 세를 불렸다. 공장도 늘리며 연 162만5000대까지 생산 능력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외부 변수에 속절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로 사드 배치 논란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사드 사태가 결정타가 돼 판매 부진이 장기화됐다. 그러면서 2017년 판매량은 근래 가장 낮은 78만5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생산능력은 오히려 늘어났다. 공장 가동률은 53.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79만대 수준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생산능력은 무려 162만5000대까지 늘어났다. 그러면서 공장 가동률이 48.6%까지 내려앉고 말았다. 참고로 자동차 업계는 보통 공장 가동률이 70~80%는 돼야 손익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

 

기아가 중국 전용 SUV 이파오를 발표한 2018 베이징 모터쇼

 

기아차 역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며 지은 첫 번째 생산시설인 옌청 1공장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14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가장 노후한 시설이다. 기아는 옌청에 세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총 89만 대가량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여기 고용된 인원은 총 6500여 명이다. 하지만 세 공장의 가동률은 합해서 현재 40%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기아의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37만대 수준이다. 전성기인 2012년에 비해 11만 대 정도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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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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