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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추락, 3월부터 잔인한 달?

한국지엠이 2019년 3월 내수 국산차 판매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그 아래 자리한 브랜드는 제네시스. 사실상 꼴찌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신세다

2019.04.02

2019년 3월 내수 국산차 판매 1위, 현대 그랜저

 

한국지엠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 순위에서 한국지엠은 6420대를 기록하며 완성차 회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6326대로 나타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비교해도 불과 94대 많을 뿐이다.

 

현대 팰리세이드

 

꺾이지 않는 초강세,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2019년 3월 국내에서 총 6만3785대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3.3% 늘어난 수치로 국산차 내수 시장에서 4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합하면 50.7%이고 현대·기아차를 모두 더하면 82.7%나 되는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과점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SUV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6377대를 기록한 팰리세이드의 공이 무척 크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싼타페와 맥스크루즈의 합산 판매량과 지난달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합산 판매량을 비교하면 1252대 더 많이 팔렸을 뿐이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의 수요는 물론 싼타페의 잠재소비자까지 흡수했다는 이야기다.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건 분명하지만, SUV 시장 자체를 확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랜저는 이번 달에 다시 1만대를 넘어서면서 5개월 연속으로 내수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랜저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모델 3061대를 포함해 총 1만531대 판매됐다. 신형 쏘나타는 아직 판매량에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달 6036대로 집계된 쏘나타는 LF가 5925대다. 신형은 111대에 불과한데, 대부분은 시승행사 등에 동원된 차량이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지는 시점에 얼마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지 기대된다. 다만, 현대 승용차 라인업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했다.

 

기아 카니발

 

나쁘지 않아, 기아차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4만4233대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8.9% 내려간 수치다. 전체적으로 거의 모든 모델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특히 승용차 라인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일부 의미 있는 기록들이 여기저기 보인디. 꼭 우울하지만은 않은 기아차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항상 모닝이었다. 모닝은 종종 국산차 판매 1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기아차의 간판은 최근 극적인 교체를 이뤘다. 주인공은 카니발이다. 상용차를 제외한 기아차 라인업에서 가장 작은 차가 누리던 지위를 가장 큰 차가 승계한 모양새다. 카니발은 지난달 국내에서 총 5718대 판매됐다. 기아차 1위, 전체 6위다. 카니발은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기아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승용차 판매 1위인 모닝의 4720대와 비교해도 1000대 가까이 더 높은 수치다. 카니발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0.2% 늘었다.

 

신형 쏘울도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세대 모델을 선보인 쏘울은 지난달 전기차 388대를 포함해 총 1166대 판매됐다. 쏘울의 국내 월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선 건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무려 8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쌍용 코란도

 

이대로 영원히, 쌍용
쌍용자동차는 2019년 3월 내수 시장에서 1만984대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한 수치로 내수 국산차 시장 3위를 점차 굳건히 하고 있다. SUV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쌍용차는 총 5종의 모델만 판매하면서도 11종을 출시 중인 한국지엠과 9종을 판매 중인 르노삼성을 완전히 제압했다.

 

쌍용차의 놀라운 상승세를 이끈 건 코란도였다. 코란도는 지난달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총 2202대 판매됐다. 전년동기대비 664.6%, 전월대비는 787.9%라는 놀라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다만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고도 경쟁모델인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 투싼에 비해 여전히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점은 아쉽다.

 

쌍용차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건 이번에도 렉스턴 스포츠였다. 4089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3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픽업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며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티볼리는 3360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8.5% 내려갔다. 하지만 출시 5년차를 맞았음에도 소형 SUV 전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각각 1200대와 133대를 기록한 G4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모델이 버티고 있어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 QM6

 

이 정도면 선전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에서 총 6540대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16.2% 떨어진 기록이긴 하지만 한국지엠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하락세이긴 하지만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마땅한 신차가 등장하지 않았고, 임단협이 여전히 타결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을 이끄는 모델은 QM6다. 2016년 출시돼 벌써 4년차를 맞았고, 부분변경도 거치지 않았지만 전년동기대비 27.4% 증가한 2871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에서 유일하게 2000대 이상 판매된 모델로 전체 순위로는 19위다. QM6는 누계 판매량에서도 지난해보다 26.9% 늘어난 성적을 거두며 르노삼성을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SM6는 1799대를 기록했다. 한때 법인판매를 제외한 중형세단 실적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등등했지만, 지난달에는 전년동기대비 76.7% 떨어지고 말았다. 다만, LPG 모델 일반 판매가 허용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르노 마스터는 공급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물량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꽤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쉐보레 말리부

 

언제까지 내려가나,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바로 아래 제네시스가 있지만 브랜드가 아닌 제조사로 집계하면 한국지엠은 2019년 3월 내수 국산차 실적 6420대로 바닥을 찍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2.4%, 전월대비 24% 늘어난 기록이다. 그럼에도 꼴찌를 기록한 건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증가세가 완만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5개 제조사 중 전년동기대비 증가량이 가장 낮았다.

 

쉐보레 판매를 이끈 건 스파크다. 2676대로 집계되며 한국지엠 모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전에는 10위권에도 자주 이름을 올렸는데 이제는 21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스파크의 추락이라 폄하하긴 어렵다. 경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경쟁모델에 비해 하락세가 좀 더 도드라졌을 뿐이다.

 

말리부의 선전은 반갑다. 신형 쏘나타가 정식 출시됐음에도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30.1% 증가했다. 단, 중형세단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1.35ℓ라는 파격적인 다운사이징이 시장에서 의미있는 반응을 얻고 있다 판단하기는 이르다. 트랙스는 소형 SUV의 인기와 높은 상품성에 힘입어 커다란 개선없이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실적은 1043대로 지난해 3월보다 47.5% 늘어났다.

 

제네시스 G70

 

그런대로 괜찮아!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2019년 3월 총 6326대 판매했다. 전년동월대비 8.3%, 전월대비 52.7% 증가했다. 상승세를 이끈 건 G90이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39.3% 늘어난 2374대를 기록했다. G70 역시 42.5% 늘어난 1757대 판매되며 제네시스의 기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세대교체가 가까워진 G80은 전년동기대비 39.3% 떨어진 2195대에 머물렀다. 2013년 출시된 G80의 노후화가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G80의 판매량이 빠지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실적은 2019년 누계로 따져도 전년에 비해 8.5% 빠졌다.

 

그러나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으며 판매량이 늘고 있는 G70과 신차급의 부분변경을 거친 G90의 판매 증가가 하락 곡선의 기울기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G70과 G90은 모두 출시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9년 3월 내수 국산차 판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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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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