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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달린다, 자동차 여행가 김영

김영 작가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자동차 여행가다. 가족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고 쓴 책이 3권이나 된다

2019.04.22

 

왜 자동차 여행인가?

군대를 막 전역했을 때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다녔었다. 그때 얻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가족들도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자유여행을 다닐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동차 여행을 선택하게 됐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유럽과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요금이 비싸다. 일반적으로 일행이 3인 이상이면 자동차를 빌려 움직이는 게 더 저렴하다.

 

어떤 묘미가 있나?

여러 가지 차를 운전해볼 수 있다. 유럽에선 시트로엥 C4 피카소, 스페인에선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미국에선 쉐보레 이쿼녹스를 탔다. 차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닌데도 서로 다른 차를 오랫동안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브랜드별 장단점이 눈에 들어왔다. 차가 없으면 가기 어려운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길 가다 멋진 광경을 발견하면 차를 세우기만 하면 된다. 물론 하루 종일 운전만 해야 할 땐 고달프다.

 

에피소드는 없었나?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테 산맥을 통과하고 있었는데 폭설이 내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됐다. 다행히 트렁크에 스노 체인이 있었지만 장착하는 법을 몰랐다. 혼자서 한참을 낑낑거렸지만 눈만 쌓일 뿐이었다. 안 되겠다 싶어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청했는데 아우디를 타고 있던 잘생긴 이탈리아 청년이 우리를 도와줬다. 그의 도움으로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아내는 그때 이야기만 나오면 그 청년을 백마 탄 왕자님처럼 묘사한다.

 

낯선 환경에서 운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서울처럼 번화한 곳이 어렵지 한적한 시골이나 고속도로 주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나는 시직(Sygic)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평생 이용권을 블랙프라이데이 때 7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다. 혹시 몰라 그 앱을 스마트폰 2대와 태블릿PC에 모두 설치해놓았다. 보조배터리와 보조케이블은 필수다. 차선책으로 구글맵도 같이 사용한다. 이 정도면 초보자라도 헤매지 않고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다.

 

델리키트 아치는 유타주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모터트렌드> 독자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는?

어려운 질문이다. 기억에 남는 곳이 너무 많다. 굳이 꼽자면 최근에 다녀온 미국 서부를 추천하고 싶다. 그랜드캐니언은 살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이다. 특히 아처스 국립공원의 ‘델리키트 아치’는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거대한 아치 앞에 서면 신들의 세계에 와 있는 것 같다. 그곳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길을 나섰던 게 아깝지 않았다.

 

자동차 여행 노하우가 있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차를 잘 빌려야 한다. 유명한 회사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여행지에서 계약하려고 하면 낯선 언어와 촉박한 시간 탓에 불필요한 옵션을 선택하기 쉬우므로 한국에서 예약하는 걸 권장한다. 나는 허츠(Hertz) 렌터카를 이용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면 ‘인터프리터’라는 한국어 도움말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유용하다. 또 한 가지 팁은 차 안에 귀중품을 두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차량털이 범죄가 빈번하다. 습관적으로 차에 지갑이나 휴대폰을 두고 내리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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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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