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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미래를 그리는 남자, 디자이너 임승모

서울모터쇼를 찾은 BMW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임승모를 만났다. 그가 그린 i 비전 다이내믹스 콘셉트카 앞에서 BMW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19.05.13

 

소속팀이 궁금하다. 어드밴스드인가, 프로덕트인가?콘셉트카와 양산차 모두에 관여한 내 경력을 보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의문이다. 사실 BMW는 그런 구분이 없다. 양산차 경험을 가진 디자이너가 콘셉트카를 만들 때나, 콘셉트카 디자이너가 양산차를 할 때 모두 시너지가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콘셉트카를 양산까지 가져갈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전시된 i 비전 다이내믹스의 디자인도 양산되는 건가?그렇다. 2021년 공개될 i4에 i 비전 다이내믹스의 디자인이 반영될 예정이다. 콘셉트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모든 팀원이 노력하고 있다.

 

BMW 디자인 스튜디오는 전 세계에 몇 개인가?본사 스튜디오 하나다. 위성 스튜디오의 역할은 BMW 디자인 웍스가 하고 있다. 본사에는 50여 명의 디자이너가 있는데,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 3명이다. BMW 디자인 웍스에도 한국인 디자이너가 몇 명 있다.

 

BMW 디자인 웍스의 디자인을 채택하기도 하나?그렇다.

 

BMW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완벽한 비례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역동성이 잘 느껴져야 한다. 디테일은 부수적인 것이다. 좋지 않은 비례에 디테일만 더한 건 시각적 공해나 다름없다. 안팎 디자인이 동일한 콘셉트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i 비전 다이내믹스의 키드니 그릴은 합쳐져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레이더와 센서를 넣기 위한 디자인이다. 그래서 우린 이를 인텔리전트 서피스(지능을 가진 표면)라고 부른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에 부합하는 디자인적 진화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봐온 키드니 그릴과 다르다고 불편해할 필요는 없다. 각종 첨단 기술의 도입에 따라 또 진화할 것이다.

 

키드니 그릴과 같은 고유의 정체성이 디자인을 하는 데 방해가 되진 않나?아니다. 한눈에 브랜드를 파악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있다는 건 오히려 축복이다. 그걸 구심점으로 디자인을 강화하다 보면 더욱 BMW다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 모델을 보면 키드니 그릴이 굉장히 커졌다.그렇다. 과거에 비해서 눈에 띄게 커졌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중요한 건 비례다.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크기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상상력이 넘치기 때문에 가끔은 이 형상을 차체 뒤에 사용하는 것도 시도해본다.

 

어떤 차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부분은 어디인가?스탠스(자세)다. 차도 사람처럼 서 있는 자세에 따라 태도가 다르게 보인다. 사람은 한쪽 다리만 내밀어도 불량해 보이지 않는가? 두 발을 모으면 얌전해 보이고. 차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난 차체에서 휠을 지나 지면에 맞닿아 있는 자세, 그러니까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다음은 차체 비례를 본다.

 

엔진이 없는 차를 굳이 2박스나 3박스로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차는 약간 넓고 길어야 안정감이 있고 날렵해 보인다. 그리고 반대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꼭 다른 형태로 만들어야 할까? 우리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게 바로 지금의 차와 같은 형태가 아닌가? 익숙함에서 오는 아름다움도 있다.

 

디자인적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찾나?최근에는 미래 과학 기술을 다룬 책을 읽고 있다. 시각적인 영감을 얻을 순 없지만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며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한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좋아하는 걸 잘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건 잘 안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런 환경 속에 놓이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며 꿈을 이루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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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류민PHOTO :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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