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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의 큰 그림

어쩌면 그들은 한반도 통일 이후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2019.06.04

 

만트럭버스의 그룹 회장과 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최고 요직 두 명의 행차다. 그저 아시아 시장을 둘러보는 중에 한국을 들른 것이 아니라 오직 한국만을 위해 독일에서 날아왔다. 요아힘 드리스 회장은 “한국 시장을 위한 전략과 한국 고객을 위한 아주 특별한 혜택을 발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내민 혜택은 엔진 계통 7년/100만km 무상 보증이다. 지금부터 판매되는 차가 아니라 이미 판매된 차들도 특별 프로그램(프로핏 체크)에 가입하면 받을 수 있다. ‘100만km라니!’ 트럭 주행거리가 승용차보다 길다고는 해도 좀처럼 믿기 힘든 수치다. 만은 왜 이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일까?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만트럭버스 코리아는 굴곡진 시간을 지나왔다.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빠지며 가속이 되지 않는 증상이 있었고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 문제점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했다. 냉각호스 손상에 따른 리콜도 이슈가 됐다. 여러 이슈가 한꺼번에 터지며 국내 고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그룹 회장과 부회장이 직접 고객을 달래러 100만km 보증이라는 큰 선물을 들고 올 것까지 있나 싶기는 하다. 이에 대해 회장과 부회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특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기업보다 개인 고객이 많은 특수한 시장이어서 고객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국은 경제 규모가 매우 큰 시장입니다.” 


만트럭버스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폴란드, 중국과 함께 한국을 7개의 최고 전략 거점 시장으로 선정했다. 유럽에서 트럭을 가장 많이 파는 기업이니 다섯 개의 유럽 국가는 이해가 간다.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중국도 수긍이 간다. 그런데 한국은 의아하다. 경제 규모가 크다고 해도 땅덩이가 아주 작다. 위로는 북한이 있어 섬나라와 다를 게 없다. 그럼에도 만트럭버스는 한국을 최고 전략 거점 시장으로 선정하고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고객 중심 혁신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만트럭버스는 왜 한국을 최고 전략 거점으로 선정했을까? 

 


지금의 한국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런데 미래의 잠재력을 생각해보자. 미래에 남북통일이 됐다고 가정하자. 어떤 차가 가장 필요할까? 수많은 산업과 공업이 앞다퉈 북으로 진출할 것이다. 길을 내고 건물을 세우기 위해 어마어마한 건설 물자들이 남북을 오갈 것이다. 당연히 많은 트럭이 필요하다. 많은 인력도 투입해야 하니 버스가 필요하다. 철도가 뚫리기 전까진 오직 트럭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철도가 뚫린다 해도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유통 및 물류는 트럭이 담당한다. 더불어 북한을 지나 중국과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뚫린다. 


통일 이후의 시장 변화를 가정하면 만트럭버스가 한국 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충하며 판매 모델을 늘리는 것이 미래 시장 환경을 대비한 만트럭버스의 큰 그림이라고 생각하니(물론 아닐 수도 있다) 통일이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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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진우PHOTO : 만트럭버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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