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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비싼 걸까? 혼다 시빅 스포츠

새롭게 바뀐 터보 엔진, 차체를 휘감은 검은색 장식, 그리고 혼다 센싱까지. 하지만 시빅 스포츠의 진짜 재미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티한 달리기에 있다

2019.06.11

 

시빅이 스포츠라는 이름을 덧붙이며 가볍게 화장을 고쳤다. 이번 외관 변화의 재료는 검은색이다. 프런트 그릴에 검은 솔리드 윙이 자리를 잡고, 앞뒤 범퍼 아래에도 옆으로 긴 검정 가니시로 멋을 냈다. 트렁크 리드 위엔 검은 스포일러를 달았다. 18인치 타이어를 두른 알로이 휠까지 차체 곳곳을 검은색으로 꾸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는 재작년 출시된 2.0ℓ 가솔린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다. 운전대만 빼고.

 

 

운전대 오른쪽 스포크에 버튼이 추가됐는데,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혼다 센싱 때문이다. 준중형차에 들어가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제법이다. 차선을 따라 굉장히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여유롭게 제어하며 급한 조작을 피한다. 운전대에서 손을 뗀 지 15초가 지나면 운전대를 잡으라며 계기반에 ‘Steering Required’라는 메시지를 띄운다(아직 한글 패치가 적용되지 않았다).

 

 

조향은 살짝 불안하다. 직진 상황에선 차선 가운데로 잘 유지해 달렸지만 코너에서는 양쪽 어디든 차선 가까이 다가간 뒤에야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차선을 넘지는 않는다. 차선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하면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이 작동해 차를 차선 안쪽으로 꾹꾹 집어넣는다. 시승 이틀째부터는 이런 패턴에 익숙해져 직선 구간이 많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틈만 나면 운전대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커브가 나오면 재빨리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맡길 수 있는 수준이지만 가끔 차선 인식을 못 해 차로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차선 유지를 위한 카메라 인식 성능이다. 시속 120km 가 넘으면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직선 구간에서도 가운데를 비켜나 차선을 조금씩 벗어난다.

 

 

엔진은 종전에 160마력 19.1kg·m를 발휘하던 2.0ℓ 엔진에서 177마력, 22.4kg·m를 내뿜는 1.5ℓ 터보 엔진으로 바뀌었다(스포츠 트림이 출시되며 이전에 판매했던 2.0ℓ 엔진 모델은 라인업에서 삭제됐다). 어코드 터보에서 사용했던 파워트레인을 가져다가 손본 버전으로 변속기는 CVT가 짝을 맞춘다. 사실 변속기를 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CVT로 스포티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재미도 떨어지고 자동차와 교감하는 느낌도 덜하다. 시빅의 CVT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신 시빅 스포츠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패들시프트를 달았다(S 모드에서 패들시프트를 이용한다). 평소엔 부드럽고 매끈하게 주행을 하고, 재미있는 주행을 즐기고 싶을 땐 패들시프트를 사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패들시프트로 기어를 내리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경쾌한 엔진음을 내며 앞으로 튀어 나가는데, 그 순간이 평소 주행할 때와 사뭇 달라 극적이기까지 하다. 저속에선 가볍게 돌아가던 스티어링도 거짓말처럼 조여져 안정감을 더한다.

 

 

논란이 되는 건 가격(3290만원)이 아닐까 싶다. 해외에서 경쟁하는 현대 아반떼, 기아 K3 등과 비교해도 더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 시빅의 형님 격인 어코드 1.5 터보의 가격은 369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고작 400만원이다. 하지만 혼다의 기술력과 새로 적용된 혼다 센싱, 그리고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드라이빙 등 살펴보면 장점도 많다. 가격 이외의 요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가격만으로 시빅 스포츠를 판단하는 건 성급한 조치다.

 

 

HONDA CIVIC SPORT

기본 가격 32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직렬 4기통 1.5ℓ 터보, 177마력, 22.4kg·m 변속기 CVT 공차중량 1345kg 휠베이스 2700mm 길이×너비×높이 4660×1800×1415mm 복합연비 13.8km/ℓ CO₂ 배출량 121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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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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