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진짜를 방불케한 장난감

<모터트렌드> 촬영장에 레고로 만든 자동차가 찾아왔다. 차에 들어간 브릭 수에 한 번 놀라고, 정교한 디테일에 두 번 놀랐다

2019.06.19

 

 

지금까지 이런 라인업은 없었다. 부가티 시론, 애스턴마틴 DB5, 포드 머스탱 GT, 포르쉐 911 RSR을 한자리에 모은 건 <모터트렌드> 창간 이래 최초다. 실제 차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레고 이야기다. 하지만 레고를 가지고도 실제 차를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디테일이 뛰어나고, 각 차마다의 개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장난감이라고 얕보았다간 큰코다친다.

 

 

BUGATTI CHIRON

240만 유로짜리 부가티 시론은 길거리에서 마주치기는커녕 살면서 한 번도 보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자동차다. 하지만 레고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옆에 두고 자주 볼 뿐 아니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은 실제 차를 제작하는 부가티 오토모빌 S.A.S와 레고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은 업계 최고의 두 브랜드가 만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결합을 보여주는 완벽한 본보기로 레고와 부가티 팬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될 것이다.” 슈테판 빙켈만 부가티 대표의 말대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57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니까.

 

 

실제 차의 8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은 매끄러운 실루엣과 브랜드 엠블럼이 새겨진 스포츠 휠, 정교한 브레이크 디스크, 편평한 타이어 등 시론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 도어를 열고 운전석을 살펴보면 테크닉 8단 변속기와 움직이는 패들시프트 기어, 엠블럼이 찍혀 있는 운전대 등 그 모습이 상당히 정교하다.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의 운전대 뒤에 있는 패들시프트와 W16 엔진의 피스톤은 실제 차처럼 움직인다.

 

운전석 뒤에 위치한 W16 엔진과 바퀴를 굴리면 함께 움직이는 피스톤, 보닛을 들어 올리면 나타나는 고유 일련번호와 부가티 여행용 가방은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브릭 수가 3599개나 돼 조립 난도가 상당히 높다. 몇 달 전 박호준 에디터는 레고 테크닉 부가티 시론을 조립했는데 개봉부터 완성까지 무려 14시간 10분이 걸렸다고 한다.

 

 


 

 

ASTON MARTIN DB5

제임스 본드의 차, 애스턴마틴 DB5가 돌아왔다. 이번엔 영화가 아닌 레고를 통해서다. 레고 애스턴마틴 DB5는 1964년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숀 코너리가 몰았던 버전이다. 007 시리즈 처음으로 특수 장비가 적용된 본드카로, 높은 인기 덕분에 2012년 개봉한 <007 스카이폴>에서도 등장했다. 보닛과 도어, 트렁크를 실제 차처럼 여닫을 수 있으며 직렬 6기통 엔진과 와이어 스포크 휠도 실물처럼 만들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영화에 등장했던 DB5의 특수무기와 비밀 장치들도 모두 재현했다는 점이다. 실내에는 돌려서 감출 수 있는 추적용 컴퓨터가 있고 운전석 도어 수납함에는 전화기가 숨겨져 있다. 외관에는 회전식 번호판, 휠 허브 내장형 타이어 파열장치 등이 있다. 배기파이프를 돌리면 올라오는 후방 방탄 스크린, 빨간 변속레버를 뒤로 당기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기관총 등 제임스 본드 특유의 위트도 놓치지 않았다.

 

뒤 범퍼 가운데를 잡아당기면 천장이 열리면서 시트가 튀어오른다. 영화 속 모습 그대로다.

 

영화 속 DB5의 하이라이트 기능은 조수석에 탄 악당을 쫓아낼 수 있는 사출 시트다. 레고 DB5에서도 이 기능은 똑같이 작용한다. 뒤쪽 범퍼 가운데를 잡아당기면 조수석 위쪽 천장이 열리며 조수석 시트가 위로 튀어 오른다. 차 곳곳에 숨겨진 기능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FORD MUSTANG GT

레고 머스탱 GT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포드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다. 파란색 차체와 차체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레이싱 스트라이프 무늬, 보닛 스쿱, 머스탱 그릴 배지, GT 엠블럼, 스포크가 5개 달린 바퀴 등 1960년대 아메리카 머슬카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지붕 패널을 분리할 수 있고 운전대를 좌우로 돌리면 실제 차와 같이 바퀴가 움직인다. 룸미러에는 뒤차의 모습까지 나타난다. 센터콘솔 중앙에 있는 변속기는 5단계로 움직이지만 조작에 따른 특별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2도어 쿠페만의 디테일도 있다. 승객이 뒷좌석에 탑승할 때처럼 운전석과 조수석을 깨알같이 앞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튜닝으로 아산화질소 탱크를 트렁크에 실을 수 있다. 그렇다고 레고가 앞으로 튀어나가는 건 아니다.

 

다른 레고에선 볼 수 없는 머스탱 GT만의 재미도 있다. 튜닝이다. 여러 가지 번호판, 슈퍼차저 엔진, 리어 덕테일 스포일러, 도어 아래쪽에 달린 두툼한 배기파이프, 연료에 분사돼 순간적으로 출력을 높여주는 아산화질소 탱크 등 각종 아이템이 들어가 있어 다양한 튜닝이 가능하다. 튜닝을 마치고 번호판 밑에 있는 레버를 돌려 리어 서스펜션을 올리고 돌격 자세를 만들면 드래그 레이스 준비 끝이다.

 

 


 

 

PORSCHE 911 RSR

부가티 시론과 같은 레고 테크닉 시리즈 모델이다. 브릭을 쌓아 올리는 조립 방식, 완성이 되면 디오라마가 되는 일반 시리즈와는 달리 빔과 연결 핀으로 상하좌우를 연결해 움직이는 레고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속을 들여다보면 움직이는 디퍼렌셜과 스프링으로 작동하는 독립형 서스펜션, 뒤 차축 앞에 위치한 채로 바퀴를 굴릴 때마다 피스톤이 움직이는 6기통 박서 엔진 등 기계적인 작동 방식과 메커니즘이 녹아 있어 쉽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자동차 공학을 이해할 수 있다.

 

 

강렬한 외관와 날카로운 실루엣, 커다란 리어 스포일러와 확장형 리어 디퓨저, 여기에 특이한 모양의 사이드미러까지 공기역학적 특징을 잘 살렸다. 경주차 특유의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운전석을 가득 채우는 레이더 스크린, 운전석 도어에 인쇄된 라구나 세카 트랙의 맵, 후원사 로고까지 진짜 경주차를 보는 것 같다.

 

독립식 서스펜션 덕분에 잘 닦인 트랙은 물론 울퉁불퉁한 길도 마음 놓고 굴릴 수 있다.

 

레고 테크닉 포르쉐 911 RSR은 배터리와 수신기를 이용해 RC카처럼 조종할 수 있다. 모터가 들어갈 공간도 넉넉해 브릭을 빼지 않고 원래 모양을 유지한 채 개조가 가능하다. 레고가 쌓는 재미뿐 아니라 움직이는 재미를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터트렌드 , 자동차, 레고 자동차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