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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성공! BMW X5 M50D

신형 X5에는 BMW의 욕심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승차감과 주행능력을 동시에 잡는 것은 물론 패밀리 SUV와 스포츠 SUV 사이에서 균형까지 잡길 원한다

2019.07.01

 

불과 5년 만이다. 3세대 X5가 4세대로 넘어가는 기간 말이다. 3세대 모델인 F15의 인기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BMW는 서둘렀다. 이유가 있었다. 갈수록 높아져가는 SUV 인기와 그럴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그리고 라이벌 제조사가 준비하는 새로운 모델들, 특히 X5에 가장 큰 위협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GLE보다 앞서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과연 그들의 작전은 성공할까?

 

 

우선 신형 X5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여느 BMW처럼 몸집을 키웠다. 길이와 너비를 각각 34mm, 32mm 늘렸고 휠베이스도 42mm나 길어졌다. 다만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높이를 17mm 낮춰 공력성능을 높였다. 크기는 커졌지만 차체에 알루미늄 사용 비율을 높여 무게는 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이전 X5 M50d는 2350kg).

 

 

이번 X5의 가장 큰 디자인 변화는 앞모습이다. 키드니 그릴을 위아래 늘리고 사이를 붙였다. 앞트임한 헤드램프를 원래대로 돌려놔 위엄 있고 또렷한 인상을 챙겼다. 20년 동안 간직했던 BMW SUV의 기함 자리를 X7에 넘겼지만, 그 존재감은 여전하다. 반면 뒷모습은 안정된 느낌을 강조했다. 테일램프 위에 있던 X5 배지를 아래로 내려 달고, 테일램프는 얇고 길게 바꿔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

 

 

실내는 3시리즈의 그것과 비슷하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훨씬 더 넉넉하고 호화롭다. 운전대, 버튼, 소재, 마무리 등 모든 면에서 공을 들였다. 그중의 제일은 단연 글라스 인테리어다.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만든 것으로 기어노브, 엔진 시동 버튼, 조그 다이얼, 오디오 볼륨 버튼을 크리스털로 꾸몄다. 이 자태에 현혹되고 나면 다른 인테리어나 편의장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아! S 클래스에 들어가는 암레스트 열선과 컵홀더 냉온 조절 기능, 리버싱 어시스턴트는 예외다.

 

 

반짝이는 다이얼 아래에는 기존 X5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고 조절 기능 버튼이 들어간다. 이전엔 뒷바퀴만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차고 조절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신형은 앞뒤 모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 차고 높이를 위아래로 각각 40mm 조절한다. 덕분에 차고 높이를 낮춰 트렁크에 짐을 싣기 쉽다.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적응형 서스펜션인 덕분에 노면 변화에 따라 차체의 진동을 줄여 승차감을 챙기고, 스포츠 모드가 작동하거나 시속 138km를 넘으면 스스로 높이를 20mm 낮춰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승차감과 주행능력을 챙기겠다는 BMW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시승차는 X5 M50d M 퍼포먼스로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내는 직렬 6기통 3.0ℓ 쿼드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네 바퀴를 굴린다. 0→시속 100km까지 5.2초 만에 가속한다. 터보가 네 개나 있지만 엔진의 회전 질감도 매끈하다. 엔진 회전수를 올리는 데도 거리낌 없고 가속감은 굉장히 힘차다. 균형 잡힌 핸들링은 강력한 엔진의 멋진 파트너다. 신형 플랫폼(CLAR)를 통한 강성 강화가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운전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다. 패밀리 SUV와 스포츠 SUV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어려운 걸 X5가 해낸다. 몸놀림이 날카롭지만 불편하지 않고, 매끈하지만 경쾌함이 녹아 있다.

 

2중으로 열리는 클램셸 구조의 트렁크는 앞뒤 에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높이를 낮출 수 있어 짐 싣기가 용이하다.

 

인상적인 건 코너를 돌아나가는 과정이다. 앞머리가 무겁고 회두성이 느린 차들은 뒷바퀴가 앞바퀴를 따라오지 못하고 바깥으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X5는 의외로 안정적이다. 네 바퀴 조향 장치인 인티그럴 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인 듯하다. 고속주행에서 뒷바퀴가 앞바퀴의 같은 방향으로 흐르며 회전각을 줄여 코너에서 정확한 방향으로 선회한다(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의 반대로 조향된다). 여기에 앞뒤 구동력 배분이 자유로운 x드라이브 네바퀴굴림 시스템까지 가세해 코너를 빠져나갈 땐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 탈출 속도를 높인다.

 

 

일단 제품만 놓고 보면 BMW의 작전은 성공으로 보인다. X5는 특출나게 모난 게 없고 무엇 하나 놓친 것이 없다. 다만 국내에 출시되는 엔진 라인업은 조금 아쉽다. 2012년 35i, 50i를 내놓은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3.0ℓ 디젤 모델만 출시하고 있다. 물론 그때는 디젤 엔진이 득세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디젤=SUV’라는 명제는 점점 흐릿해지고, 가솔린 엔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9 워즈오토 10대 엔진에 선정된 직렬 6기통 3.0ℓ 터보 가솔린 엔진(x드라이브 40i)과 파워풀한 V8 4.4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x드라이브 50i)을 국내에서도 만나고 싶다.

 

 

BMW X5 M50D

기본 가격/시승차 가격 1억3860만원/1억389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6기통 3.0ℓ 쿼드터보 디젤, 400마력, 77.5kg·m 변속기 자동 8단 공차중량 2380kg 휠베이스 2975mm 길이×너비×높이 4922×2004×1745mm 복합연비 9.7km/ℓ CO₂ 배출량 212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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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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