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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고 다부지다, 토요타 RAV4

신형 RAV4는 두루 쓰기 편하면서 오프로드도 잘 달릴 수 있는 SUV로 거듭났다

2019.07.10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맛보기로 얼굴을 공개한 5세대 토요타 RAV4가 국내에 출시됐다. 토요타 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열었다. RAV4는 모노코크 보디를 두른 최초의 소형 SUV다. 토요타는 1990년대 초반 새로운 SUV를 개발하면서 도심에서 보다 쉽고 편하게 탈 수 있도록 모노코크 보디를 채용했다. 이전까지 SUV라고 부르짖는 모델은 모두 프레임 보디를 둘렀다. 그러니까 RAV4는 도심형 SUV의 시초다. RAV4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94년이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면서 디자인은 물론 크기와 성격도 조금씩 달라졌다.

 

새로운 RAV4를 사진으로 봤을 땐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치켜뜬 헤드램프와 각진 프런트 그릴 때문에 얼굴이 무척이나 사나워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사진만큼 사납진 않다. 오히려 다부지고 강인해 보이는 게 마음에 든다. 장식을 더한 LED 헤드램프가 날렵한 눈매를 완성한다. 프런트 그릴에 길쭉한 육각형 모양을 나란히 장식해 안 그래도 입체적인 얼굴에 입체감을 더욱 살렸다. 다부진 분위기는 뒤쪽으로도 이어진다. 부메랑처럼 꺾어지는 테일램프에도 LED를 박아 좀 더 화려한 느낌이다.

 

 

인상적인 겉모습과 비교하면 실내는 무척 단정하다. 선이 많아 화려한 캠리와 비교하니 단정하다 못해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RAV4는 캠리와 같은 TNGA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길이를 줄이고 너비와 높이를 키우니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 새로운 플랫폼 덕에 신형 RAV4는 구형보다 앞뒤 오버행이 줄어든 대신 휠베이스가 30mm 늘었다. 전고는 15mm 늘었지만 전체 높이가 20mm 낮아져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면서 주행안정성도 조금 끌어올렸다. 뒷시트에서 트렁크까지 길이도 65mm 늘어났다. 토요타 측은 트렁크 공간이 보다 넉넉해진 덕에 60ℓ 여행용 캐리어 네 개를 똑바로 세우고 그 앞에 9.5인치 골프백을 가로로 실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두루 쓰기 편한, 그러면서 오프로드도 좀 더 잘 달릴 수 있는 SUV로 거듭난 셈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RAV4는 2.5ℓ 휘발유 엔진을 얹는 모델과 2.5ℓ 휘발유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앞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으로 나뉘는데 네바퀴굴림은 뒤쪽에 달린 두 개의 전기모터가 필요할 때 뒷바퀴를 굴리는 토요타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포(Four)를 얹고 있다. 하이브리드 네바퀴굴림 모델은 트레일 모드도 새롭게 챙겼다. 트레일 모드는 전자식 LSD(Limited Slip Differential)라고 이해하면 된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나 모래 구덩이에 빠졌을 때 한쪽 바퀴가 헛돌면 다른 쪽 바퀴에 구동력을 집중해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다. 시속 40km 이하로 달릴 때만 작동하는데 변속레버 옆에 있는 트레일 모드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에 ‘트레일’이란 글자가 뜨면서 어떤 바퀴에 구동력이 더해지는지가 컬러로 표시된다. 언덕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저속으로 내려갈 수 있는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HDC)는 없지만 오르막길에선 3초 남짓 멈출 수 있는 내리막길 밀림 방지 장치가 있다.

 

 

실제로 RAV4는 울퉁불퉁한 구덩이가 파인 길을 생각보다 잘 넘어갔다. 좌우로 출렁일 땐 섀시가 작게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버거워하진 않았다. 각도가 40° 남짓 되는 언덕길 중간에서 멈춰도 당황하는 기색은 없었다. 정통 오프로더에 비하면 수줍은 실력이겠지만 도심형, 그것도 하이브리드 SUV에서 이 정도는 기대 이상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한층 안락해진 승차감이다. 안락함 하면 구형 RAV4도 어깨 좀 폈는데 신형은 좀 더 매끄럽고 푸근해졌다. TNGA 플랫폼 덕에 뒤쪽 서스펜션을 직각에 가깝게 조정해 충격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토요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마냥 조용하진 않다. 엔진이 깨어나고 시속 60km를 넘으면 바닥을 긁으며 달리는 것 같은 조금은 거친 소리와 느낌이 난다.

 

새로운 RAV4는 트렁크 공간이 좀 더 넉넉해졌다. 뒷자리를 모조리 접으면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가 발 뻗고 누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이 나타난다. 계기반은 좀 구식이다.

 

안전장비도 업그레이드됐다. 위급한 순간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이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달린다. 위험한 상황에서 갑자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캠리처럼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술도 발휘한다. 하이브리드 네바퀴굴림 모델은 편의장비가 보다 풍성하다. 앞자리에 두 가지 메모리 기능을 갖춘 열선과 통풍시트가 달렸고, 뒷자리에 통풍시트는 없지만 열선시트가 있다. 열선 스티어링휠과 무선충전 패드도 챙겼다. 요즘 SUV답게 USB 포트도 넉넉하다. 무선충전 패드 위에 하나, 센터콘솔 안에 두 개, 뒷자리 센터콘솔 뒤에 두 개 이렇게 다섯 개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없다는 건 무척 아쉽지만 센터콘솔 위에 CD 플레이어를 얹은 건 반갑다. 요즘 누가 차에서 CD를 듣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차에서 종종 CD를 듣는다.

 

 

한국 토요타는 RAV4의 한 달 판매목표를 300대로 잡았다. 아발론의 뜻밖의 선전에 RAV4도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지난해 11월 출시된 아발론은 판매목표를 연 1000대로 잡았지만 여섯 달 동안 700대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토요타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전계약 대수가 700대를 넘었는걸요?” 토요타 관계자의 말이다.

 

TOYOTA RAV4 HYBRID AWD

기본 가격 458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5인승, 5도어 SUV 엔진 직렬 4기통 2.5ℓ + 전기모터, 222마력(시스템), 22.5kg·m 변속기 CVT 공차중량 1720kg 휠베이스 2690mm 길이×너비×높이 4600×1855×1685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6.2, 14.6, 15.5km/ℓ CO₂ 배출량 102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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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서인수 PHOTO : 한국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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