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할 땐 하는, 유리안

유리안은 스스로를 ‘귀차니스트’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카메라 앞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눈빛부터 달라진다. 프로답다

2019.07.22

수영복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안 씨! 이쪽으로 주차하면 돼요.” 말을 하면서 아차 싶었다. 주차공간이 좁아 차를 넣기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대신 해줘야 하나 싶은 찰나 “음, 아슬아슬하긴 한데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주차하고 차에서 못 내리는 건 아니겠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금세 주차를 마친 그녀는 좁은 틈으로 웨이브를 하듯 차에서 내렸다. 주차를 잘한다고 칭찬을 건네자 대수롭지 않은 듯 “이 차를 탄 지 벌써 3년째예요. 이 정돈 가뿐해요”라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리안이 타고 온 차는 검은색 시트로엥 DS4였다. 보기 드문 차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 싶었어요. DS3랑 고민하다가 DS4를 선택했죠. DS3는 2도어라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았거든요. 생긴 것도 귀엽고 연비가 좋아 만족하며 타고 있어요.”

 

자동차 이야기를 꺼내자 표정이 한결 생글생글해지는 걸 보고 이번에는 드림카가 뭔지 물었다. “드림카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요. 원래 SUV를 좋아해요. 첫 차가 SUV여서 그런지 낮은 차를 타면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요.” 얼마 전 우루스가 국내 출시됐다고 귀띔하자 그녀는 “정말요? 전혀 몰랐어요. 타보고 싶어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우루스가 있으면 당장 태워주고 싶을 정도다.

 

 

유리안은 올해 슈퍼레이스의 ASA600 클래스에서 팀훅스 소속 레이싱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2015년엔 본부팀 소속으로 활동한 적도 있다. 2014년 레이싱 모델을 시작했으니 벌써 6년차인 셈이다. 특이한 건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바꿨다는 사실이다. 본명은 유희경이다. 희경이라는 이름도 예쁜데 굳이 왜 활동명을 사용했는지 의아했다. “희경이라는 이름에 딱히 불만이 있진 않았어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이 한 번만 들어도 기억할 만한 임팩트 있는 이름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작명소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한 거예요.”

 

유리안이라는 이름을 쓰면 대성할 거라고 했는데 아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무룩해하는 그녀를 위해 급히 화제를 돌렸다. 주제는 ‘여행’이었다. 여행에 대해 질문을 던진 이유는 인터뷰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가 여행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마카오를 제일 좋아해요. 가성비 좋은 호텔도 많고 도시가 작아 돌아다니기 편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가까운 곳은 대부분 다 가봤거든요. 영어가 서툴러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언젠가 꼭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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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행은 자주 즐길 수 없는 취미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또 다른 취미는 ‘디제잉’이다. 전문 디제잉 학원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페스티벌이나 풀파티에서 디제잉을 한 적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을 믹싱 했는데 의외로 듣기 좋을 때 즐거워요. 음악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제가 튼 음악에 신나게 몸을 흔드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고요. 프로듀싱 하는 법을 배워서 온전한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보는 게 목표예요.” 유리안이 좋아하는 뮤지션은 프리템포, FKJ, 르 플렉스다. 그게 누구냐는 표정으로 눈만 끔벅거리는 에디터를 보고 유리안이 “프라이머리의 노래도 좋아해요. ‘베이비’라는 곡이 있는데 꼭 한번 들어보세요”라며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사실 7월호에 어울리는 레이싱 모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촬영 콘셉트를 ‘여름 바다’로 잡은 탓에 수영복을 입어야 했는데 다른 레이싱 모델들은 수영복이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난색을 표했다. 그녀는 달랐다. “비키니만 아니면 괜찮아요”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카메라 앞이 익숙한 그녀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다. “지난  6월호에 나왔던 시후에게 미리 이야기를 들었어요. 촬영 분위기가 편안하고 좋았다고요. 그래서 믿고 하기로 한 거예요. 오늘 잘 찍어주실 거죠?”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잘 나온 사진이 많아 A컷을 고르는 데 꽤나 애를 먹을 정도였다.스타일링_박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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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호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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