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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달리기, BMW M4 CS

M4 CS는 M3와 M4의 열성 팬들을 위한 BMW의 팬 서비스이면서 한 시대의 마감을 앞둔 F시리즈 M4에 고하는 작별 인사라 할 수 있다

2019.08.27

 

BMW는 M4 CS를 M4 컴페티션 패키지와 M4 GTS 사이에 놓이는 모델이라고 한다. 컴페티션 패키지와 GTS 사이에 또 하나의 특별한 모델이 들어갈 만큼 틈새가 크다는 뜻인가? BMW의 판단은 그렇다. 컴페티션 패키지가 일반 M4를 살짝 업그레이드한 것이고, GTS는 조금만 손보면 곧바로 경주에 투입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개념으로 만든 모델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컴페티션 패키지를 포함한 ‘보통’ M4와는 다른 분위기와 한층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핵심 요소를 곳곳에 반영하면서 GTS에 더해진 까다로운 기술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유지관리의 부담은 최소화한 것이 CS다. 정리는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개념과 실제 구현된 모습 모두 여전히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다.

 

 

눈썰미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모델 표시를 확인하지 않고는 CS를 평범한 M4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공기흡입구가 좀 더 커진 앞 범퍼와 그 아래 탄소섬유 스플리터, 뒤 범퍼 아래의 디퓨저, 하늘을 향해 살짝 솟은 트렁크 리드의 스포일러,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전용 휠 등이 ‘나 뭐 달라 보이지 않아?’라고 묻기는 한다. GTS에서 가져온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보닛을 단 것도 특별하지만, 차체와 같은 색으로 칠한 탓에 돋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CS만의 특별함은 실내에서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드라이 탄소섬유 소재를 맨살처럼 드러낸 도어 트림에는 굵직한 핸들 대신 M 브랜드 상징색이 들어간 직물 띠가 달려 있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버킷 시트는 등뼈를 받치는 부분 양쪽으로 길게 구멍이 뚫려 있다. 대시보드에 펼쳐진 비대칭 장식은 작은 구멍들이 만들어낸 ‘CS’라는 글씨가 튀지 않게 특별함을 과시한다. 다른 M4에서 볼 수 없는 반자동 공기 장치처럼 의도적으로 간소화한 부분들까지 포함하면, 전반적 실내 분위기는 미묘하게 좀 더 전투적이다.

 

 

자. 이제 지금까지 줄기차게 반복한 ‘미묘하다’라는 표현이 담고 있는 의미를 해석할 차례다. 주어진 시간은 짧고 조건은 제한적이지만, 그 수많은 미묘함이 만들어내는 화학작용은 M4의 달리기를 어떻게 바꿔놨을까. 아주 미묘하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차이가 숫자로 짐작했던 것 이상이라는 점이다.

 

직렬 6기통 3.0ℓ 엔진은 컴페티션 패키지보다 최고출력이 10마력 높은 466마력, 최대토크는 10% 정도 높은 61.2kg·m이다. 획기적으로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힘이 붙는 느낌은 한층 더 자연스럽고 시원하다. 요즘 나오는 고성능 차들의 터보 엔진이 대부분 그렇기는 해도, 엔진 회전수가 최대토크 영역을 넘어갔을 때 급격히 떨어지는 토크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문을 끌어당기려면 저기 앞에 달린 끈을 잡아야 한다. 이게 다 경량화를 위해서다.

 

변속 로직을 조절할 수 있는 7단 M DCT는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작동한다. 가장 스포티한 설정에서 변속 패들로 수동처럼 변속할 때에는 딱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직결감으로 변속의 맛을 살렸다. 저회전에서 굵고 투박한 톤이었던 배기음이 회전한계에 가까워질수록 날카로움이 점점 치밀해지는 것이 가속을 부추기는 것도 여느 M4보다 더 적극적이다.

 

 

가장 궁금했던 핸들링의 변화도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더 좋아졌다. M3 세단보다는 낫지만 엔진에 비해 섀시의 세련미가 부족했던 일반 M4에 비하면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액티브 M 디퍼렌셜의 조합, 그리고 가벼워진 차체 앞부분의 조화는 차의 움직임을 안정시키면서 스티어링 반응은 좀 더 가볍고 민첩해졌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타이어는 끈적한 접지력으로 전반적인 반응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BMW의 슬로건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의 성격이 가장 잘 반영된 차는 E30 M3에서 시작해 지금의 M4로 이어지는 중형 쿠페였다. 그만큼 M3과 M4 쿠페는 동급에서 열성 팬층이 가장 두터운 모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청난 팬덤을 생각하면 지금의 ‘보통’ M4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았다. M4 CS는 그런 부족함을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최대한 채운 흔적이 역력하다. 머지않아 G 시리즈 플랫폼을 쓴 새 모델로 탈바꿈할 이 시점에, M4 CS는 M3와 M4의 열성 팬들을 위한 BMW의 팬 서비스이면서 한 시대의 마감을 앞둔 F시리즈 M4에 고하는 작별 인사라 할 수 있다.글_류청희(자동차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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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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