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건강에 좋은,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

햇살 아래서 운전해야 하는 이유는 운전자의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2019.08.27

 

포르쉐 신형 911 S와 4S 카브리올레를 운전하는 격렬한 하루를 보내는 동안, 나는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 걸 느꼈다. 한겨울 디트로이트 같은 내 창백한 피부 또한 그 사실을 알아챘다. 비타민 D 복용 시간이 지났음에도 운전석에서 비타민 D를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스 아티카 반도와 아테네 인근에서 진행된 이번 시승은 날씨가 따뜻한 미시간주를 떠난 이후로 가장 건강한 야외 활동처럼 느껴졌다. 그렇다면 포르쉐 카브리올레가 실제로 운전자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천성적으로 누군가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 운전도 그렇고 춤도 그렇다. 뭐든 혼자 하는 게 마음 편하다. “어서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라며 끊임없이 속삭이는 댄스 파트너가 나를 리드할 때 이런 본성은 더 잘 드러난다. 다행스럽게도 LA에서 항공기 문제로 이번 시승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운전 파트너 덕분에, 나는 이번 시승을 혼자서 할 수 있었다.

 

기본형 시트는 중앙을 스포텍스의 기능성 소재로 처리하고 옆구리 지지대는 가죽으로 마무리한다. 스티어링휠에 가려진 바깥쪽 게이지를 찾아보자.

 

지난 1월, 911 카브리올레가 처음 공개됐을 때 우리가 설명했던 이 차의 주요 특징을 되새기며 준비운동을 시작해보자. 마그네슘 구조와 커다란 세 개의 패널로 구성된 새로운 소프트톱 지붕은 뒷유리 위에 접혀서 보관되며, 톱은 최고속도로 주행 중에도 절대 부풀거나 뒤집히지 않는다. 4S의 최고속도는 시속 304km, 뒷바퀴굴림 방식 S의 최고속도는 시속 306km다. 만약 이번 휴가 때 독일에서 포르쉐를 직접 인수해 아우토반을 달릴 계획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지붕은 앞서 출시된 모든 컨버터블처럼 포르쉐가 자체 설계했다. 열리고 닫히는 시간 모두 전 세대보다 2초 빨라진 12초이며, 시속 50km 이하의 속도에서 작동한다. 모든 과정은 지붕이 열려 있고, 닫혀 있는 모양의 아이콘이 새겨진 버튼 두 개로 이뤄지며, 윈드 디플렉터 작동 버튼은 그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좋은 소식이 또 있다.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비틀림 강성을 10% 올렸다. 차이가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주요 서스펜션 업그레이드와 결합하면 만족도가 커진다. 독일 바이작에 있는 개발팀은 과거 쿠페 버전에만 제공했던 PASM 스포츠 서스펜션 옵션(5460달러 스포츠 패키지의 일부다)을 이제 카브리올레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에는 더 단단한 스프링과 안티롤 바, 지상고를 10mm 낮출 수 있는 서스펜션도 추가할 예정이다.

 

포르쉐의 공기역학 개발 엔지니어인 알렉세이 리사이.

 

다른 업그레이드도 있다. 차세대 빌슈타인 어댑티브 댐퍼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쇠력을 조정한다. 구형은 댐퍼의 상하 움직임이 최고조와 최저점에 이르는 비율만 바꿀 수 있었다. 새로운 앞 20인치, 뒤 21인치 휠에는 각각 245/35와 305/30 규격의 피렐리 P제로 타이어가 끼워지며, 앞뒤 트랙 넓이 또한 각각 46mm, 39mm 넓어졌다. 덕분에 서스펜션 스프링이 좀 더 차체 바깥쪽에 위치해 ‘지렛대’ 원리를 극대화함으로써 보디 롤을 줄인다. 이러한 서스펜션 업그레이드로 핸들링 반응성과 안락한 승차감 모두 크게 개선됐다.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굽이진 길로 되돌아가자. 나는 4S 카브리올레를 타고 해안가에 위치한 숙소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화산활동과 지각변동으로 융기된 바위 언덕으로 향했다. 맨질맨질한 주차장 바닥과 비슷한 수준의 접지력을 보여주는 이상한 포장도로를 만났다.

 

 

나는 사전에 행사 주최자를 통해, 그리고 운전하는 그 순간을 통해 이미 노면 정보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휠은 마찰계수에 비례해 저항력이 줄었고, 브레이크 페달에서도 정보가 넘어왔다. 귀는 코너를 진입하고 빠져나갈 때 ABS와 주행 안정장비의 미세한 개입 여부를 알아챘다(나는 신형 911의 브레이크와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감각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이처럼 솔직담백한 의사소통은 운전자의 심박수가 공포에 의해서가 아닌, 건강한 심장 자극에 의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긴 포장도로에서 빠르게 달렸음에도 카울의 흔들림이나 차체 바닥이 요동치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포르쉐 911 개발 책임자(‘미스터 911’로 불린다)인 아우구스트 아흘라이트너(August Achleitner)는 실린더 헤드의 탄성 있는 마운트를 통해 파워트레인 뒤쪽을 지탱함으로써 강성이 더 좋아진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번갈아 달리는 동안 직선주로에서 주행 질감의 분명한 차이가 없는 것과 울퉁불퉁한 코너에서 불쾌함 없이 달리는 게 맘에 들었다.

 

스피드스터의 헤리티지 디자인 그래픽은 도색으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데칼이다. 이런 모습이 너무 요란하다면, 그래픽 없는 13개의 컬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메시지는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될 때 분명해진다. “연방정부도 이 차가 내뿜는 배기가스 냄새를 맡지 못할 것이다!” 이 모드에서는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이 꺼지고, 더 많은 연료를 주입해 팝콘 터지는 듯한 매력적인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과할 정도로 다운시프트 하는 변속기는 마치 “다음 코너에서 더 강하게 달리고 싶으세요? 응? 정말로?”라고 말을 거는 것 같다. PDK의 변속레버는 적절한 위치에 있지만, 내리막 직선주로에서 속도를 줄이고자 할 때는 패들시프트를 통해서만 변속할 수 있다.

 

체력 단련은 휴식도 중요하다. 언덕 사이의 해안 도시에서 달린 신형 911 카브리올레는 개선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덕분에 이전 세대보다 더 뛰어난 안락함을 보여줬다. 차로 유지 보조시스템은 차체 끝이 차선에 닿지 않게 하고 차로 중앙으로 달릴 수 있게 한다(중앙을 향하는 스티어링 감각이 꽤 자연스럽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으로 멈췄다 출발하는 기능을 지원하며, 비좁은 길로 들어서면 자동으로 어라운드 뷰 카메라를 작동시킨다. 정말 세심한 기능이다.

 

카브리올레의 윈드 디플렉터는 말소리가 잘 들리는 실내를 만들어준다. 윈드실드가 낮고 윈드 디플렉터가 없는 스피드스터는 실내로 바람이 들이친다.

 

옵션인 855W, 13개 스피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은 빵빵한 출력을 가졌고, 인상적인 음역을 제공한다. 하지만 다른 사운드 시스템만큼 공간감이 명확하게 느껴지진 않고, 소프트톱과 창문을 모두 내린 상태에서는 살짝 부족한 성능을 보인다. 따라서 평상시 톱을 열고 주행하는 편이라면 5560달러짜리 부메스터 시스템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래도 톱을 닫고 창문까지 모두 올렸을 때의 사운드는 꽤 훌륭하다.

 

점심을 먹은 후 뒷바퀴굴림 버전 S로 갈아탔다. 역시나 뒤가 미끄러지는 성향은 네바퀴굴림 버전보다 훨씬 더 강하다. 주행안정장치는 기어가 1단일 때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고속에서의 휠스핀은 줄여준다(아마도 3170달러짜리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과 2090달러짜리 뒷바퀴 조향 시스템의 은밀한 움직임 덕분인 것 같다).

 

 

또 다른 단점도 있다. 쿠페를 시승했을 때 언급했던 것처럼 계기반 가장 바깥쪽 게이지의 시인성이 매우 떨어진다. 슬프게도 맨 우측에는 매우 중요한 연료 게이지가 들어간다. 따라서 남은 연료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자주 돌려야만 한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에 내가 자주 쓰는 스포티파이 음악 앱의 아티스트와 음악 정보가 지원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터보 엔진의 배기음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아우구스트 아흘라이트너는 이번에 시승한 유럽 버전은 미립자 필터 덕분에 배기음이 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911 카브리올레가 심장에 주는 이점과 비타민 D를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이 차는 일종의 건강보조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매달 의료보험에 납입하는 엄청나게 큰 보험료를 세전 금액으로 환급받을 수 있을 때나 가능하다. 의료보험 금액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연구에 자금을 대는 크라우드펀딩이나 찾아봐야겠다.글 Frank Markus

 

 

 

 

모터트렌드, 자동차, 포르쉐,  신형 911 S, 4S 카브리올레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포르쉐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