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나 홀로 집에...서 뭐하지?

민족 최대의 명절에 집에만 있을 그대에게 추천한다. 추석이 순삭될 것이다

2019.09.09

 

그들이 사는 세상
<F1: 본능의 질주> 넷플릭스
‘계속 똑같은 길만 달리는 지루함, 가장 비싼 차가 가장 빨리 달려 결국 우승한다는 뻔함’. F1 자동차 경주에 대한 인식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대회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열린 적이 있지만 여전히 관심 밖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F1 레이스를 즐길 문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계하는 채널조차 찾기 어렵다. 접하기 어렵다 보니 다른 세상 이야기다. 어릴 때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를 재밌게 본 기억이 없었다면 아마 보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다큐멘터리에 무려 10화까지다. 과연 재밌을까 의심하며 <F1: 본능의 질주>를 재생했다. 딱 1회만 보고 재미없으면 그만 볼 생각으로.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10화를 보고 있었다. F1 경주 내용보단 경주를 이끌어나가는 참가팀을 조명했다. 10개 팀에 소속된 20명의 드라이버를 주목했고, 팀을 이끄는 수장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자동차보다 사람 이야기를 했다. 전 세계에서 딱 20명에게만 부여된 운전대를 잡는 것은 누군가의 꿈이었고, 자존심이다. 그래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드라이버들의 신경전과 그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한 시즌 동안 벌어졌던 치열한 과정을 단 350분 만에 즐길 수 있는 건 행운이다. 시속 350km로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이들의 이야기도 쏜살같이 흘러간다. 드라마보다 재밌는 다큐멘터리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움직이는 ‘사람’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인생은 타이밍
<프렌즈 레이싱> 카카오게임즈
단 5분이면 충분하다. 친구의 멘탈을 무너트리는 데. “야! 한 판 더 해!” 약이 바짝 오른 친구의 외침을 외면한 채, 보이스톡을 종료할 뿐이다. 게임은 ‘간단하게 즐기고 끝내는 것’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그런 게임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게임 전에 알아야 할 정보가 넘치고, 조작이 복잡한 게임이 다반사다. 그래서 게임을 멀리한 지 오래다. 내 머리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심풀이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다. 그것도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다. 바로 <프렌즈 레이싱>. 자동차를 좌우로 움직여 결승선에 가장 먼저 도착하면 된다. 그걸로 끝이다. 내 캐릭터를 잘못 키울까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현금 결제를 많이 한 유저 앞에서 주눅 들 필요도 없다. ‘인생은 타이밍’이란 절대 진리에 맞게, 아이템만 적절히 사용하면 1등을 할 수 있다. 귀여운 프렌즈 캐릭터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뿌듯하다. 친구와 보이스톡을 연결해 놓고, 실시간 디스를 하며 게임을 즐기면 기쁨은 배가된다.

 

 

나만의 무대
<베이비 드라이버> 소니 픽처스 코리아
혼자 운전할 때면 차 안에는 항상 노래가 흐른다. 그날 기분에 맞춰서 셀프 선곡하는 맛이다. 기분이 좋을 땐 청하의 ‘벌써 12시’를, 좀 우울한 날에는 청하의 ‘롤러코스터’를 차 안 가득 채운다. 플레이리스트에 청하 노래만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내 취향에 맞게 설정한 뒤, 무대를 즐기는 가수처럼 난 나만의 공간을 즐긴다. 물론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거나, 손으로 비트 정도 치는 선이다. 도로 위에선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사랑하는 운전자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자제할 수밖에 없었던 흥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통해 풀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그 순간부터 주인공인 안셀 엘고트의 무대가 도로 위에 펼쳐진다. 순둥순둥한 표정의 앳된 얼굴이지만 간은 무지 큰 것 같다. 도로 위를 짜릿하게 질주한다. 음악과 영상이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마치 비트를 쪼개 그 위에 영상을 입힌 것처럼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계속된다. 영화가 끝나도 음악이 자꾸 맴돌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 OST를 본인 플레이리스트에 담지는 않길 바란다. 과속, 신호위반 과태료 폭탄을 맞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로망에 낭만을 더하다
<트래블러> JTBC
‘쿠바에서 두툼한 시가를 문 채 뚜껑 열린 새빨간 올드카를 탄다.’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쿠바라는 아주 낯선 곳을 가고 싶었고, 쿠바 하면 왠지 올드카와 시가가 엄청 잘 어울린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낭만 가득한 여행임이 틀림없다. 나와 비슷한 로망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 바로 <트래블러>다. 요즘 대중의 판타지를 대신 충족해주는 관찰 예능이 대세인데, 그 흐름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시간이 멈춘 듯 오래된 도시 풍경과 57년 은색 올드카, 노란 올드카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다. 특히 석양이 말레콘 도시를 황금빛으로 물들일 때, 올드카를 타고 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진정한 여행의 멋을 잘 담아냈는데, 이는 프로그램에 여행 전문 작가진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재미가 좀 없으면 어떠리. 지구 반대편의 풍경을 기가 막히게 담아내, 집에서도 마치 직접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소파에 기대 편안하게 쿠바 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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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균섭PHOTO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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