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70년을 추억하며

<모터트렌드>와 콜벳의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었다

2019.09.10

 

<모터트렌드> 미국판 70주년 기념호 표지를 8세대 신형 콜벳이 장식한 건 당연한 일이다. 모두 알다시피 <모터트렌드>와 콜벳은 함께 성장해왔다. 초대 편집장 월트 워론은 창간호를 마무리하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우린 수입차와 스포츠카에 열광하는 사람은 물론 커스텀카 팬과 스톡카 오너들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잡지를 만들고 싶었다. 미래 디자인과 새로운 기술, 뉴스, 디자인 트렌드 그리고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를 전달하는 잡지 말이다.’ <모터트렌드> 설립자인 로버트 피터슨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기반을 둔 경주차 제작자 프랭크 커티스와 친분이 있었다. <모터트렌드> 창간호 표지로 그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쉐보레 세단이 아닌 커티스 스포츠카가 선택된 데에는 이 이유가 컸다. 당시 <모터트렌드>의 선택은 엄청난 미래를 예견한 선견지명이었다.

 

커티스 스포츠카가 표지를 장식한 후 2년 동안 GM의 중역 중 한 명은 디트로이트의 비밀스러운 밀실에서 코드네임 ‘프로젝트 오펠’로 알려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커티스처럼 유리섬유 보디를 두르고, 날카로운 외모 안에 일반적인 대량생산 자동차의 부품을 넣은 스포츠카를 만들려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중역의 이름은 할리 얼이다. 그렇게 개발된 자동차는 EX-122라는 이름으로 1953년 뉴욕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GM의 모토라마쇼에서 공개됐다. 하지만 이 차는 대중에게 초대 쉐보레 콜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커티스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GM은 돈이 있었다.

 

 

오늘날 <모터트렌드>는 단순한 잡지 그 이상이다. 지금은 잡지를 만드는 것 말고도 주문형 비디오를 제작하거나 케이블TV 채널과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대유행인 자동차 콘텐츠 제작자와 큐레이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이렇게 성장했다. 쉐보레 콜벳 역시 마찬가지다. 신형 콜벳은 여전히 미국산 스포츠카이지만, 최신 슈퍼카 기술이 반영된 섀시와 미드십 엔진 구조를 채택해 이탈리아의 페라리와 영국의 맥라렌 그리고 독일의 포르쉐까지 모두를 상대하고자 한다.

 

난 지난 몇 년 동안 3세대와 4세대, 5세대 콜벳을 잠깐씩 몰아봤고, 2004년 6세대 콜벳이 론칭했을 때 <모터트렌드> 편집장 제의를 받고 미국에 왔다. 그 후 다양한 콜벳을 타봤다. 그 차들은 모두 일상의 평범한 주행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뭔가 특별한 주행능력도 품고 있었다. 2011년 7월, 독일 남부 A9 아우토반은 이상하리만큼 한산했다. 르망 챔피언이자 <모터트렌드> 비디오 채널 진행자인 저스틴 벨은 내가 속도를 높여 운전하는 콜벳 ZR1의 조수석에 편하게 앉아 있었다. 우린 25분 동안 추월 차로를 지배했고, 속도계 바늘은 시속 190km 이하로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먼 거리의 교통흐름을 주시하는 순간순간 시속 290km를 찍기도 했다.

 

이 계기반 사진은 빛이 바랬지만 그 당시 기억은 아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우린 그 25분 동안 평균시속 212km로 약 88km를 달렸다. 638마력을 내는 V8 엔진의 화끈한 질주는 초음속 제트기가 내뿜는 것 같은 우레와 폭음을 남겼고, 주변으로 낙엽처럼 느리게 달리는 벤츠와 BMW, 아우디가 드문드문 보였다. 이후 뮌헨의 퇴근길 교통체증에 갇혀 있어야 했지만 콜벳의 대담함 덕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카메라로 과속을 단속하고, 주행에 관한 모든 것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자동차가 달리는 일반도로에서 슈퍼카를 슈퍼카의 속도로 운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말이다.

 

 

<모터트렌드> 유튜브 채널의 ‘에픽 드라이버스’ 에피소드를 찍은 다음 날은 모든 게 더 좋았다. 난 텅 빈 도로를 향해 마음껏 속도를 높였다. 시속 257km에서 5단으로 기어를 올렸고, 시속 290km 언저리에서 다시 6단을 넣었다. 저스틴이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계 바늘을 지켜보는 가운데 둘 다 슈퍼차저 엔진이 내지르는 엄청난 굉음에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소리를 질러댔고, 그 순간 위대한 ZR1으로 시속 322km를 돌파했다. 이게 내 평생 콜벳과 함께한 최고의 순간이다. 난 끝내주게 멋진 8세대 콜벳이 앞으로 더 화끈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모터트렌드>는 새로운 콜벳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것이다.글_Angus MacKen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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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Angus MacKenzie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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