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회상

37년간 테크놀로그 칼럼에 소개된 기술들을 곱씹어보다

2019.09.11

2004년 시작된 프랭크 마커스의 첫 테크놀로그

 

이번 테크놀로그 기사는 <모터트렌드>에 게재한 263번째 칼럼이다. 테크놀로그 칼럼은 1982년 5월부터 시작됐다. 처음 2년은 자동차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뒤로 론 그래블, 릭 타이투스, 존 핸슨, B.J. 호프먼, 돈 풀러 등이 많은 신기술을 소개했다.

 

1988년 1월부터 1995년 9월까진 매달이 아닌 이따금 게재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내가 맡기 전에는 23개의 미래 기술 콘셉트를 소개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윌러의 반대방향 피스톤 경사판 엔진(1986년 9월호)과 에이크로 테크의 벤티드 밸브 콘셉트(1994년 8월호)다. 2004년 11월부터 나는 테크놀로그 칼럼을 맡게 됐다. 공학자와 화학자, 물리학자, 그 외 과학자들이 자동차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탐구했다. <모터트렌드> 7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테크놀로그 칼럼이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고 주요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는 183개의 미래 기술을 다뤘다. 이는 테크놀로그 칼럼의 77%에 달하는 양이다. 그중 36%는 평균 4.4년이 지나고 양산에 돌입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낸 사실인데, 최근에 다룬 20%의 기술이 여전히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주제별로 나누면 그동안 나는 27개의 대체 연료 기술, 20개의 배터리·EV·하이브리드 콘셉트, 16개의 내연기관 아이디어, 15개의 전장·인포테인먼트 기술, 섀시와 안전을 다룬 14개의 칼럼을 소개했다. 쉽게 분류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칼럼도 37개나 된다. 여기엔 혼다 제트, 새우 껍질로 만든 냄새 방지 시트커버, 토륨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시각장애인이 차 안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드의 점자 창문, 토요타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달 탐사선 등이 포함된다.

 

아직 결실을 보진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두 개의 칼럼 중 하나는 2008년에 소개한 ‘다이노 온 보드’에 관한 내용이다. 당시 16살의 테일러 블랙우드는 자동차 드라이브샤프트의 유니버설 조인트에 실시간으로 토크를 파악하는 기술을 고안하고 프로토타입도 만들었다. 미국 특허청은 2009년에 블랙우드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등록했지만 아직 양산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1982년 초라하게 데뷔한 테크놀로그 칼럼

 

다른 하나는 2009년 7월호에 게재된 파리오 콘셉트다. 파리오는 ‘창조하다’라는 뜻으로, 3D 전자 점토 기술과 작은 자율 로봇으로 오늘날 가상·증강 현실의 진화 개념을 다뤘다. 이를 고안한 카네기 멜런 대학교는 마이크로봇 픽셀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여전히 연구 중이다.

 

큰 인기를 끌었던 몇몇 제목도 있었다. ‘누비치 코드(현재 자전거용 CVT로 생산되고 있는 오비스와 글로버스의 콘셉트 기술)’, ‘로드 하드(2017년에 양산된 콘크리트로 더 오래 지속되며 CO₂를 덜 배출하는 포틀랜드 시멘트의 기술)’, ‘노블레스 오블리케(15도 경사 충돌 테스트에 관한 내용)’ 등이 그 주인공이다.

 

쓰레기, 농업 폐기물, 폐차 잔여물, 녹조, 빠르게 자라는 풀을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다양한 방법 등을 다룬 칼럼도 7개나 있었다. 이 같은 기술에 공감해 정부가 유망 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유가 하한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글을 쓰기도 했다(그래서 항의 투서를 받았다).

 

효율적인 압축점화를 이용해 저렴한 가스엔진을 실행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많은 기사를 썼다. 마쓰다가 HCCI(균일 혼합 압축 착화) 기술을 적용한 스카이 액티브 X 엔진을 발표했을 땐, 난제가 해결되는가 싶어 2017년 12월에 ‘마쓰다가 HCCI에서 H를 날려버렸다’는 문장을 쓰면서 정말 기뻤다.

 

다만 자율주행에 대해선 여섯 번밖에 다루지 않았다. 재미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우리에게 임플란트나 관절염처럼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은 모든 사람을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생명을 보호하는 이동 수단이어야 한다. 나는 여전히 자율주행이 싫다. 그러니 독자들은 자율주행에 대한 수많은 주제의 글을 목 빠지게 기다리지 않길 바란다.

 

지금까지 읽어줘 감사드린다. 그리고 앞으로 칼럼 주제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 전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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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Frank MarkusPHOTO :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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