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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볼보, 어떻게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왔을까?

볼보의 글로벌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신형 S60까지 가세하면서 성장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9.09.13

볼보 쿠페 콘셉트

 

그해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볼보의 판매량 그래프에 갑자기 생기가 돌며 솟구치던 시점은 볼보의 디자인을 총괄하던 토마스 잉엔라트가 “볼보의 평범한 날들은 끝났다”고 선언한 2013년이었다. 볼보는 당시만 해도 우려의 대상이었다. 2010년 8월 중국 지리차에 인수되고는 불과 한 해 만인 2012년, 실적이 전년 대비 6.1%나 떨어진 42만1951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를 주인으로 맞아 기술과 노하우만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고, 볼보의 수익이 중국에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불신도 있었다. 하지만 볼보는 2013년 쿠페 콘셉트를 내놓으며 우려를 희망으로 돌렸고, 평범했던 날들에 진하게 작별을 고했다.

 

볼보 P1800

 

쿠페 콘셉트는 볼보의 미래만을 담아낸 게 아니었다. 볼보에서 역대 가장 아름다운 모델로 꼽히는 P1800을 오마주하며 자랑스러운 전통을 짙게 투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소비자의 기대를 부풀렸다. 이런 기대는 전년에 6%도 넘게 내려앉았던 판매량을 1.4% 성장으로,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시켰다. 볼보의 판매량이 폭발하기 시작한 건 2014년이다. 특별히 새로운 모델이 없었는데도 중국 시장에서 32.8%나 급성장했고, 스웨덴과 영국에서도 판매량을 각각 17.4%와 35.5% 높였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8.9% 상승하며 46만5866대의 실적을 보여줬다. 판매를 이끈 건 60 클러스터와 V40이었다. S60은 롱휠베이스 모델이 중국 시장에 안착하며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XC60은 SUV 수요 확대에 따라 20.1%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볼보 XC90

 

2014년 2세대 XC90이 공개됐다. XC90은 볼보가 콘셉트 모델을 통해 선보인 멋지고 아름다운 요소를 끌어내 제대로 빚었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주간주행등과 옆으로 넓게 펼친 세로형 그릴, 리어스포일러까지 솟아오른 리어램프는 마치 콘셉트 모델이 현실에 튀어나온 것 같았다. 실내는 더욱 극적이었다. 세공한 듯한 다이얼의 베젤과 100년 넘는 역사의 오레포스가 수정으로 만든 기어레버, 금속과 나무, 가죽 같은 천연 재료를 사용해 고급스럽게 다듬은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스타일은 볼보를 스타일리시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2015년 XC90이 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볼보는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5년의 주인공은 물론 XC90이었다. 그해 볼보는 XC60을 제외한 모든 모델의 전 세계 판매량이 정체됐거나 줄어든 상태였다. 단 두 모델만 예외였는데, 그게 XC60과 XC90이다. XC60은 16.5% 판매가 더 늘어 15만9617대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 5월부터 인도된 XC90은 단숨에 4만대를 넘어서며 4만621대로 최종 마감했다. 1만7869대였던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227.3%라는 어마어마한 상승세였다. 그해 볼보는 결국 전년 대비 판매량이 8% 더 늘어 50만대 벽을 허물고 말았다, 브랜드 출범 후 처음이었다. 최종 기록은 50만3127대. 신기록을 세우며 한 해를 뿌듯하게 마감했다.

 

 

2016년에도 볼보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2015년과 비교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더 높이 성장했다. 볼보의 최대 시장인 서유럽에서는 1% 성장했다. 스웨덴을 제외하면 4.1%로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무려 11.5%나 실적을 늘렸다. 미국 판매량도 18.1% 올랐다. 2016년에도 가장 주목받은 모델은 단연 XC90이었다. 전년 대비 무려 125.3%나 실적을 끌어올리며 9만1522대까지 늘었다. 신형 XC90이 급성장하면서 볼보의 차종별 판매 비중에도 변화가 뚜렷해졌다. 전체 판매량에서 세단인 S 모델의 비중은 13.6%에 머물렀다. 왜건의 대명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V 모델의 비중은 34.5%로 세단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데 나머지 51.9%가 SUV로 대표되는 XC 모델이었다. 숫자로 따지면 27만3541대다. 여기에 포함된 XC 모델은 크로스컨트리를 더하지 않은 순수한 SUV다. 볼보는 2016년에도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최종적으로는 53만4332대로 마무리했다.

 

 

볼보의 상승세는 2017년에도 꺾이지 않았다. 볼보에게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단일 시장인 미국에서 1.5% 떨어진 8만1504대를 기록한 게 살짝 아쉬웠을 뿐, 유럽에서는 2.8%, 중국에서는 25.8%나 판매 규모가 확장했다. 아시아를 포함한 그 밖의 다른 시장을 살펴도 10%나 성장했다. 볼보의 성장을 이끈 건 XC60과 S90이었다. 신형을 인도하기 시작한 XC60은 18만4966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마찬가지 상황인 S90과 V90 역시 각각 4만6602대와 5만575대로 뛰어올랐다. 숫자만 보면 투톱의 위세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을 따지면 얼마나 대단한지 금세 알아챌 수 있다. XC60과 S90, V90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14.8%, 531%, 559%다. S90과 V90은 정말 폭등이었다. 그해 볼보는 57만1577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18년은 볼보에게 좀 더 극적인 한 해가 됐다. 대륙별 시장에서 모두 성장했고, 국가별 상위 10개 시장에서도 스웨덴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였다. 중국 14.1%, 미국 20.6%, 독일 11.8% 등 최상위 국가들은 모두 두 자리 성장률을 나타냈고, 열 번째로 큰 시장인 네덜란드는 무려 33.5%나 판매량이 늘었다. 볼보는 사상 처음으로 60만대 시대를 열며 64만2253대로 2018년을 마감했다. 2018년 SUV로 쏠림 현상은 좀 더 심화됐다. 전체 판매량에서 SUV의 비중이 5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9년 드디어 S60이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SUV로 쏠린 지금, S60은 과연 균형추를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을까?글_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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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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