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DCAR

디자이너가 뜯어 봤다, 기아 쏘울 부스터 EV

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인 업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쏘울 부스터 EV의 디자인을 한번 씹어보려 한다

2019.09.27

 

국내에서 박스카를 사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래된 닛산 큐브 중고차 아니면 기아 쏘울이다. 게다가 전기차라면 오직 쏘울 부스터 EV뿐이다. 그래서일까? 할인이 박하고 전시장에서 그 모습을 찾기도 힘들다. 구매를 하더라도 끝난 게 아니다. 개인 충전기 설치하는 데 온갖 서류를 요구하고 실사부터 설치까지 족히 두세 달을 기다려야 한다. 피곤했던 구입기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해보련다. 분야는 다르지만 디자인 업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쏘울 부스터 EV의 디자인을 한번 씹어보려 한다.

 

앞부분을 보면 가늘고 긴 눈매와 길게 이어진 주간주행등이 매력적이다. 깊은 가로 라인들이 껑충한 차체로 인해 둔해 보일 뻔했지만 은근히 개성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이 강렬한 쏘울 부스터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조금 밋밋하다. 얼굴에 있어야 할 게 없으면 어색하게 마련이다. 눈썹을 밀어버린 연예인 같은 느낌이랄까? 쏘울 부스터 EV뿐만 아니라 현대 코나 EV, 아이오닉 전기차 등도 마찬가지다. 라디에이터 그릴 없는 디자인이 눈에 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옆모습 역시 높은 차고로 인한 광활한 도어 면에 다양한 캐릭터 라인으로 잔재주를 부렸다. 라인들이 없었다면 아마도 승용보다는 승합의 이미지가 강했을 것이다. 쿼터 글래스에 ‘SOUL’이라고 음각 처리한 것도 제법 어울린다.

 

 

멋진 앞모습, 옆모습과 달리 뒷모습과 실내는 아쉽다. 특히 ‘영덕대게 에디션’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조금 과하다. 앞모습과 같이 조금 더 가느다란 라인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두툼한 두께의 테일램프로 인해 영덕대게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두건을 쓴 닌자나 밤도둑이 연상된다. 반면 휠 디자인은 매우 마음에 든다. 공기저항도 낮을 것 같고 미묘한 마름모 패턴이 보석을 연상시킨다. 세차도 편하다. 실내 디자인의 꽃은 10.25인치짜리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무드램프다. 디스플레이는 3단으로 분리된 화면에 차 정보는 물론 날씨, 심지어는 스포츠 경기 결과까지 제공한다.

 

 

사운드 무드램프는 음악 소리에 맞춰 화려한 클럽 분위기를 만든다. 안전을 위해 달리는 중에는 잠시 쉬어주는 세심함도 고맙다. 다만 디자이너 입장에서 사운드 무드램프 패턴과 휠의 패턴을 통일하면 더 나았을 것 같고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를 타원 프레임에 욱여넣은 것은 아쉽다. 지문과 먼지에 취약한 하이글로시 소재 사용은 자제가 필요하다. 하필이면 손이 많이 가는 디스플레이와 기어레버 주위에 집중돼 시동 끄고 걸레질하는 게 습관이 돼버렸다. 아무리 작은 먼지라도 그 위에서는 도드라져 보이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혹시 일전에 말이 많았던 에어컨 에바가루 셀프 체크를 위한 기아의 배려라면 감사하지만 말이다.글_김수현(디자이너)

 

 

KIA SOUL BOOSTER EV가격 4630만원
레이아웃 앞 모터,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모터 영구자석 AC, 204마력, 40.3kg·m
변속기 1단 자동
충전 규격 DC 콤보
무게 1696kg
휠베이스 2600mm
길이×너비×높이 4195×1800×1605mm
연비(복합) 5.4km/kWh
주행가능거리 386km

 

구입 시기 2019년 6월
총 주행거리 4000km
평균연비 7.2km/kWh
월 주행거리 200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2만5600원(충전비)

 

 

 

 

모터트렌드, 자동차, GARAGE, 기아, 쏘울 부스터 EV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김수현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