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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뛴다, 렉서스 RC F

2015년에 출시한 RC F는 국내에서 4년간 17대를 판매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렉서스는 2400만원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부분변경 RC F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2019.10.17

 

첫인상부터 꽤나 자극적이었다. 강렬하게 퍼런 RC F는 섹시하고 멋졌다. 크게 벌어진 공기흡입구와 화살촉 같은 주간주행등, 볼륨을 한껏 강조한 보닛과 펜더가 눈을 사로잡았다. 날카로움과 풍만함이 적절하게 조합된 디자인은 어서 빨리 올라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렇게 과장된 디자인의 차는 오랜만이었다. 다만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에서 받았던 감동은 금세 사라진다. 안팎의 온도 차가 이렇게 큰 차도 드물 거다. 밖은 고성능 쿠페의 모습이라면 안은 고루한 중형 세단을 보는 듯하다. 시속 340km까지 적힌 원형 디지털 계기반과 두툼한 운전대, 외관 색상과 비슷한 스티치 장식, 버킷 시트 등을 빼고는 구형 ES와 큰 차이가 없다.

 

RC F의 플랫폼은 독특하다. 앞부분 GS, 중간은 IS C, 뒷부분은 3세대 IS에서 가져온 혼합 형태 플랫폼이다. 비대한 앞이 무색하게 뒤로 갈수록 왜소하다. 그래서 뒷자리에 앉을라치면 몸을 구겨야 한다. 하지만 쿠페는 뒷자리 승객을 위한 차가 아니다. 본격적으로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와 동승자만을 위한 차다.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도 RC 전용으로 설계했고 다른 렉서스 모델보다 레이저 스크루 용접이나 접착제 사용을 늘려 강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보닛 아래에는 IS F에서 가져온 V8 5.0ℓ 자연흡기 엔진을 품었다. 하지만 실린더 블록을 제외하곤 새 엔진이나 다름없다. 엔진 대부분을 다시 설계했으며 가벼운 새 부품으로 회전 저항을 줄였다. 덕분에 회전 감각이 부드럽고 엔진 회전수도 빠르게 상승한다. 게다가 자연흡기가 가진 매끄러운 출력 특성과 즉각적인 반응, 그리고 엔진이 주는 감성까지 겸비해 주행 또한 즐겁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서 엔지니어들이 신경 쓴 부분은 경량화다. 무게를 줄이면서 쿠페 특유의 세련미와 견고함을 잃지 않았다. 무거운 솔리드 샤프트 대신 속이 빈 가벼운 샤프트를 적용하고 전보다 더 작은 에어 컨디셔닝 컴프레셔를 사용했다. 컨트롤 암과 서스펜션 지지 브래킷도 알루미늄으로 바꿔 무게를 줄이고 강성은 높였다. 그렇게 신형 RC F는 이전 모델 대비 35kg을 덜어내면서 더 날렵한 움직임을 얻었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건 변속기다.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라 불리는 8단 자동변속기는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토크컨버터 록업 기능이 2단부터 작동해 변속 속도와 동력 효율을 끌어올린다. 수동 모드에선 0.1초 만에 변속되고 기어를 내릴 때 레브매칭 기능도 당연히 들어간다.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설정하면 중력 센서 기반의 인공지능 변속 컨트롤이 재가속이 가장 빠른 단수를 찾는데, 그 과정이 경쾌하고 운전자 의도를 잘 파악한다. 역동적인 주행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에게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 이번 RC F에는 론치 컨트롤 기능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신형 RC F의 가격은 9710만원이다. 전보다 2400만원 정도 내려 구매 장벽을 대폭 낮췄다. 그래도 소비자의 선택이 RC F까지 다다르기에는 조금 힘겨워 보인다. 거기까지 가는 길에 BMW M4, 메르세데스 AMG C 63 같은 쟁쟁한 경쟁 모델들이 즐비하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역시 RC F에 불리하게 작용해 여러모로 쉽지 않다.

 

 

LEXUS RC F기본 가격 971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RWD, 4인승, 2도어 쿠페 엔진 V8 5.0ℓ, 479마력, 54.6kg·m 변속기 자동 8단 공차중량 1790kg 휠베이스 2730mm 길이×너비×높이 4710×1845×1390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6.8, 10.0, 7.9km/ℓ CO₂ 배출량 222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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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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