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DCAR

잘 가, 그레이 미니 쿠퍼 5도어

미니를 소유하며 느낀 만족감은 10점 만점에 9점이다. 기본형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LED 헤드램프와 어지간한 편의장비는 모두 갖춰 상대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2019.12.23

 

드디어 미니가 누적 주행거리 1만km를 돌파했다. 출고 이후 1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사소한 접촉사고도 없었고, 의도치 못한 주차단속 딱지 한 장 떼지 않았다. 몸으로 느껴지는 느슨해진 감각도 전혀 없다. 임도와 비포장도로도 달린 적 있고 하루 700km 강행군도 종종 해봤는데 서스펜션 노후는커녕 엔진오일조차 줄어들지 않았다. 미니는 주행거리나 기간을 정해둔 MSI 기준에 따라 소모품을 무료로 교환해주기 때문에 엔진오일은 출고 후 한 방울도 바꾸지 않았는데 말이다. 정차 때 바닥에서 전해지는 엔진 진동이 생겨나고 배기음이 살짝 박력 있게 바뀐 걸 제외하고는 출고 때 상태 그대로다.

 

역설적이지만 R56 쿠퍼 S를 타면서 잔고장에 질렸던 터라, 도통 관리라고는 없었고 오직 운전만 했던 이번 미니가 멀쩡했다는 사실이 가장 믿기 어려웠다. 믿을 수 있는 주유소에서 일반유만 넣었으며 파워트레인에 무리 가지 않도록 매끈하게 다룬 것 정도였는데 말이다. 심지어 세차도 지난해 12월에 차를 구매한 이래 단 두 번에 불과할 정도였으니 시쳇말로 ‘뽑기 운’이 좋았던 걸까?

 

 

 

미니를 소유하며 느낀 만족감은 10점 만점에 9점이다. 쿠퍼 중에서도 상위 트림이 아닌 기본형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LED 헤드램프와 어지간한 편의장비는 모두 갖춰 상대적인 만족감이 높았다. 선루프는 원래 싫어하고 4기통보다는 3기통의 리드미컬한 박진감이 한층 매력적이어서 엔진 또한 마음에 들었다. 사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출력은 앞바퀴굴림 소형 해치백의 밸런스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반면 유쾌한 마법이 보조석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운전석에서는 그리도 신나던 기분이 보조석에 앉으면 슬쩍 피곤해지니까. 누가 뭐래도 미니는 운전자의 차가 분명하다. 3세대 미니는 보디 강성이 무척 뛰어나 감쇄력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으로 만지는 재미가 있겠지만, 문제는 그런 열정이 이미 없어진 내게 있다. 마침 승차감이 뛰어난 세단이 필요해 미니는 애초 계획대로 1년을 채운 뒤 좋은 주인을 찾아 떠나보냈다.

 

 

마지막으로 애정을 쏟는 시간, 고급형 폼건과 회원제 운영으로 유명한 셀프 세차장을 찾아 빈틈없이 구석구석 씻고 닦아줬다. 1년 동안 아무런 탈 없이 손발이 되어준 신뢰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기념사진도 찍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닐 거다. 미니라는 차는 묘하게도 다시금 타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으니까. 예상컨대 미니 EV가 출시되면 다시 오너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그때 또 만나자.
글_이노구(유통업)

 

MINI COOPER 5DOOR

가격 330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직렬 3기통 1.5ℓ 터보, 136마력, 22.5kg·m 변속기 6단 자동 무게 1315kg 휠베이스 2567mm 길이×너비×높이 3982×1727×1425mm 연비(복합) 12.3km/ℓ CO₂ 배출량 137g/km

 

구입 시기 2018년 12월 총 주행거리 1만430km 평균연비 14.6km/ℓ 월 주행거리 2010km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타이어 공기압 한 달 유지비 24만원(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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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이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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