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따뜻한 색을 입은 그녀, 허애선

허애선은 얼굴색만 따뜻한 게 아니다. 일에 대한 열정은 뜨겁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온화하다

2020.01.29

박시한 니트 톱 자라,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이싱 모델 허애선이 들어오자 스튜디오 분위기는 순식간에 캘리포니아 해변으로 바뀐다. 보기 좋게 그을린 그녀의 피부는 단번에 여러 사람의 시선을 이끈다. 물론 이국적인 피부 톤이 아니어도 충분히 이목을 사로잡았을 외모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 저 엄청 하얘요. 어릴 땐 친구들이 백설기라고 놀렸을 정도예요.” 잠시 상상으로 그녀의 얼굴에 화이트 필터를 씌워보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의 구릿빛 피부가 찰떡이다. “모델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태닝을 해봤는데,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지금은 태닝 숍 VIP가 됐어요.”(웃음) 태닝 비법을 물으며 자연스럽게 태닝 숍 위치를 알아낼 요량이었지만, 형광등 아래서도 검게 그을리는 피부라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까무잡잡한 피부 톤을 유지하는 게 은근 어려워요. 일단 태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주기적으로 하다 보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보습을 철저하게 해야 해요. 물론 피부 톤에 맞는 색조 화장도 하고, 의상도 신경 써야 하죠.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자칫 어색해 보일 수 있어 더 신경 쓰는 편이에요.” 그녀의 남다른 관리에 혀를 내둘렀다. 그저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델로서 역할을 잘 해나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피팅 모델이나 뷰티 모델로는 활동하고 있었지만, 레이싱 모델은 저에게 로망이었어요. 일단 키가 작아 레이싱 모델은 어려울 거라 생각했죠.” 워낙 비율이 좋은 그녀라 사진에선 티가 안 나지만, 사실 모델치곤 조금 아담한 편이다.

 

“그래서 지금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게 해준 준피티드 레이싱팀이 정말 고마울 뿐이에요. 팀원끼리 사진 찍을 때는 저의 작은 키를 배려해 위치도 맞춰주는데 매번 감동이죠.” 여러 레이싱 모델을 만나봤지만 소속팀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넘쳐나는 모델은 처음이다. 나 역시 <모터트렌드>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한 사람으로서 그녀의 열정을 금방 헤아릴 수 있었다. “레이싱 모델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차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게 이 직업의 매력 같아요. 제가 차를 좀 많이 좋아하거든요.” 자동차를 사랑하는 마음마저 나와 같다니, 카 마니아로서 어떤 차를 타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스포티한 주행을 좋아해서 BMW 428i 타고 있어요.” 역시 차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다. 브랜드 취향이 나와 비슷하다. 이 정도면 거의 평행이론? 데칼코마니? 뭐 그런 거 아닌가? 자꾸 억지스럽게 연관 짓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그녀의 팬이 된 듯하다.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블랙 탱크톱 H&M, 레더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단 모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꼭 레이싱 모델이 아니어도 말이죠. 단지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과정이 즐거워요. 그래서 최근에는 개인 화보집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녀는 진정 모델로서 일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도 일 이외에 즐기는 게 있지 않을까? “여가 시간은 주로 집에서 보내요. 그리고 가끔 밤에 좋아하는 노래 크게 틀어놓고 드라이브하는 정도? 하지만 음주·가무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에요. 의외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 놀라운 건 그녀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 심지어 휴대폰 바탕화면에는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다들 의외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래 봬도 사회복지학과 나온 여자인데 말이죠. 사실 소외계층을 위해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12월 17일, 제 생일에는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을 돌볼 계획이에요.” 생일날 뭐 하고 놀지만 궁리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이름 가운데 사랑 애(愛)가 자리 잡고 있다. 허애선, 레이싱 모델계의 테레사가 아닌가 싶다.

스타일링_박선용

 

 

 

 

모터트렌드, 모델, 허애선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조혜진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