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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새로운 픽업, 테슬라 사이버 트럭

스텔스 파이터가 길거리 싸움꾼들을 만나다

2020.02.06

온라인에서 장난감 자동차 같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 나의 경우 결혼식에서 신부가 내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첫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던 순간도 떠오른다. 앞의 예시와 다소 동떨어질 수도 있지만, 최근 매우 의미 있는 세 번째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9월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위치한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사이버트럭을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다.

 

호손 공항 구석에 있는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 축소 모형과 팰컨 9 로켓을 만드는 스페이스 X 공장 바로 옆에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이곳은 보안이 삼엄한 탓에 외부인의 출입이 허락된 적이 거의 없었다. 일론 머스크와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우리를 처음으로 초대했다고 했다. 모델 3 이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 사이버트럭과의 만남이 허락된 것이다.

 

사이버트럭의 공식적인 공개 날짜 전에 <모터트렌드>는 테슬라 팀과 무대 뒤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이 차가 실물 크기의 클레이 모델에서 방탄 기능을 갖춘 프로토타입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첫 번째 만남

스튜디오로 들어서자 프란츠가 그의 출입 카드를 스캔하고 문을 열었다. 옆에 있던 일론 머스크는 우리를 용도 변경된 비행기 격납고로 안내했다. 그곳은 급격하게 꺾인 날개가 적용됐던 노스롭 비행기가 최초로 공개된 곳이기도 하다. 빛이 잘 드는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는 여전히 노스롭 비행기와 같은 혁명적인 기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신 줌월트급 구축함이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버려진 소품을 만난 것처럼, 일찍이 본 적 없는 형태의 사이버트럭을 만났다.

 

디자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하다. 선 5개로 구성된 옆모습은 다이아몬드 같고 앞머리는 쐐기 형태다.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앞부분 금속 표면은 방탄 기능을 갖춘 하나의 윈드실드 유리와 합쳐진다. 앞쪽에서 시작해 빠르게 상승하는 차체 라인은 C필러(양산 모델은 이곳에 내장형 짐 공간을 더할 것이다)와 만나 뒤쪽으로 흐른다. 셔터처럼 생긴 롤업식 적재함 덮개는 겉보기에도 모양새가 좋다.

 

 

사이버트럭의 앞모습은 옆모습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애꾸눈 같은 LED 바가 앞부분을 옆으로 가로질러 펜더의 헤드램프와 만난다. 오프로드 이미지를 풍기는 두 번째 LED는 윈드실드 가장 윗부분에 자리한다. 잘 가공된 스테인리스 금속 표면에는 텀블홈(차를 앞에서 봤을 때 옆유리가 안쪽으로 꺾인 모습)을 분명히 나타내기 위해 주름을 잡았다. 표면은 차체 길이가 5842mm(적재함이 짧은 포드 F150 크루캡과 차체 길이가 비슷하다)에 달하는 사이버트럭의 뒤쪽을 향해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휠베이스는 3807mm다.

 

사이버트럭은 도색할 수 없는 3mm 두께의 스테인리스 강철을 주름 잡고 접어서 형태를 만든 것 같다. 그리고 4개의 문, 차체 앞부분의 작은 짐 공간, 뒤쪽 바닥에 레일과 고정끈을 위한 고리 같은 액세서리를 갖춘 길이와 너비가 1981mm, 1448mm인 짐 공간을 내세운다. 지름 889mm에 달하는 오프로드 타이어를 끼웠는데도 커다란 휠 아치로 인한 짐 공간 침범이 거의 없다. 그리고 혼다 리지라인처럼 짐 공간 바닥에 수납공간도 숨어 있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에 따르면 차체 표면은 직경 9mm인 총알도 막는다. 만약 스테인리스 강철의 빛나는 은색 대신 다른 색을 칠하고 싶다면 사이버트럭에 비닐 수지를 입혀 환경오염과 도색 단가를 줄일 수 있다.

 

사이버트럭으로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까? 글쎄, 에어 서스펜션과 휠 아치 아래에 놓인 지름 889mm에 너비 317mm가 넘는 올터레인 타이어를 보면 가능할 것 같다.

 

일론 머스크가 우리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와우”라는 감탄사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었다. 이 대답이 자동차업계 수다쟁이들의 연기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아니다.

 

 

두 번째 만남

한 달 후 우리는 테슬라를 다시 찾아 사이버트럭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달 전에 봤을 때 꽤 충격적이었던 클레이 모델은 반쯤 완성된 프로토타입으로 변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입체음향 시스템에서 록밴드 ‘블랙 사바스’와 ‘툴’의 음악이 흘러나온 작업장은 활기가 넘쳤다. 금요일 오후였지만 일론 머스크는 일요일까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을 완성해 스페이스 X 공장에서 시험 운행하기를 원했다. 정식 공개를 2주 앞둔 시점이었다.

 

사이버트럭이 움직이는 모습은 꽤 흥미로울 듯하다. 테슬라의 새로운 영구자석 구동 전기모터가 앞뒤 차축에 놓인다. 앞에는 모델 3 퍼포먼스에 달린 뒷바퀴용 모터가 들어가고, 뒤에는 모델 S 퍼포먼스의 뒷바퀴용 모터가 자리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세미 트럭에서 얻은 교훈으로 방탄 윈드실드를 만들었다.

 

테슬라는 더 이상 최고출력 제원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2개의 모터를 합친 레이븐 파워트레인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700마력, 113.9kg·m일 거라고 추측했다. 나중에 등장할 모터가 3개 달린 플레이드(Plaid) 파워트레인은 틀림없이 사이버트럭에도 얹어질 것이다. 이 파워트레인의 최고출력은 811마력, 최대토크는 138.3kg·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테슬라 전기차처럼 사이버트럭의 모터는 1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모터의 전력은 최신 기술로 만든 배터리가 공급하는데, 테슬라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본형 배터리팩은 승객실 아래, 롤업식 적재함 덮개의 보관함(짐 공간 바닥 아래에 있다)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 배터리가 제공하는 주행가능거리는 483km다. 테슬라에 따르면 새로운 2중 배터리는 사이버트럭의 주행거리를 805km까지 확장시킨다. 프로토타입의 구조는 랜드로버 신형 디펜더와 같은 보디온 프레임 방식이지만, 양산형 사이버트럭은 모노코크 구조를 갖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오프로더와 픽업트럭 오너들은 에어 서스펜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모델 X의 네바퀴굴림에 적용된 더블 위시본 방식의 에어 서스펜션을 크게 개선해 사이버트럭에서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일반적으로 넉넉한 지상고를 제공하지만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 폭이 크지 않다. 사이버트럭의 에어 서스펜션 또한 지상고를 낮추는 것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지만 이 차에서 크게 문제 될 것 같지는 않다. 솔직히 말해 서스펜션이 움직이는 범위에서 ‘테슬라가 포드 F-150 랩터의 사막 주행 능력을 타깃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목표가 느껴졌다.

 

적재함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게다가 테일게이트를 확장해 지면에 닿게 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의 장점은 다른 데에 있다. 누가 봐도 좋을 것 같은 승차감과 온로드 주행성능은 물론, 사이버트럭에 짐을 실 때 높이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앞뒤, 좌우, 개별 조절).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뒷부분만 살짝 낮추는 모드다. 테일게이트가 지면에 닿을 때 만들어진 경사로를 이용하면 모터사이클이나 ATV 등을 손쉽게 실을 수 있다. 사이버트럭의 예상 최대 견인력은 6350kg, 최대 적재량은 1588kg인데 모두 예상 수치다.

 

실내는 전형적인 테슬라식 황량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6개의 시트와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운전대는 작고 앙증맞다.

 

우리가 테슬라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에도 그들은 여전히 사이버트럭의 실내를 다듬고 있었다. 하지만 완성된 모습은 틀림없이 테슬라 오너들과 이미 픽업트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할 것이다. 6개의 시트가 들어간 실내에는 모델 3처럼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하나가 센터페시아 한가운데 자리한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는 사이버트럭의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에드워드 로 편집장과 <모터트렌드> 에디터들에게 그의 급진적인 선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 2열 공간은 놀라울 정도로 여유가 있고, 1열 머리 공간은 바로 위에서 정점을 찍는 루프라인 덕분에 매우 넉넉하다. 하지만 보닛과 펜더가 운전자 쪽에서 거의 보이지 않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이 문제는 차체 앞에 설치된 카메라로 해결한다). 커다란 C 필러와 롤업식 적재함 덮개 또한 후방 시야를 방해한다. 테슬라는 이 문제 또한 카메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달고 후진하는 일이 그리 쉬워 보이진 않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2022년 말 양산된다면 주행거리, 출력, 견인력 등에 따라 가격이 3만9990~6만9990달러일 거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생산 계획은 정확하지 않기로 악명 높다. 로드스터는 애초에 2020년에 판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의 개발 속도와 테슬라의 빈약한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사이버트럭이 로드스터보다 먼저 양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사이버트럭의 엔지니어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아이가 세상에 나오는 데는 9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이다.

글_Christian Seaba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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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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