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초콜릿이 있는 드라이브

달콤하다는 말은 초콜릿에 관한 얘기만은 아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달콤한 드라이브를 지원하는 차와 초콜릿이 있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봤다. 올해는 좀 더 따뜻하길 바라며

2020.02.27

해가 떠오르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겨울 끝 무렵에 선 2월도 그렇다. 세밑에서 맞은 크리스마스 불빛은 시렸는데, 올해는 어떠려나. 여태껏 밤은 이리도 길고 쓸쓸한데. 그러나 2월은 그런대로 예쁜 구석이 있다. 전면 유리창을 소리 없이 두드리는 새하얀 진눈깨비나 백설기 같은 눈밭 위로 생채기를 남긴 스노타이어 자국를 생각해보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에서처럼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만난 설국’은 또 어떤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이런 풍경 앞에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때마침 2월은 밸런타인이 있는 달이다. 날이 추워서, 날이 제법 춥지 않아서…. 이런저런 핑계로 조수석에 초콜릿 박스를 태우고 시동을 건다. 작은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입체적인 오디오 사운드와 부드러운 감촉의 가죽 시트, 엉덩이를 따뜻하게 데우는 히팅 시트도 초콜릿 같다. 달다, 녹는다.

 

 

DS의 DS 3 크로스백을 실물로 만나자마자 떠올린 것은 초콜릿이다. 센터페시아부터 대시보드까지 이어지는 마름모꼴에, 똑 하고 부러뜨려 먹는 블록 초콜릿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DS 3 크로스백(Rivoli)의 시트에는 페블그레이 색상의 천과 나파 가죽을 둘렀다. 여기에 DS 로고를 형상화한 다이아몬드 스티치가 새겨졌다. 때마침 센터페시아에 한 줄기 빛이 내렸다. 날카롭게 빛을 튕겨내는 조작 버튼 모서리가 관능적이다. 초콜릿 산미의 잔상이 떠올라 침샘이 찌릿해졌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글러브 박스에 블록 초콜릿을 태웠다. 지루한 것은 싫어서 정어리 초콜릿도 덩달아.

 

 

도어 포켓에 초콜릿을 욱여넣다 보니 디자이너가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강한 확신으로 바뀐다. (DS 3의 디자인은 사실 프랑스 명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대시보드가 넓어 보이도록 도어에 위치한 에어컨 송풍구와 도어 트림,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대열로 이어진다. 두꺼운 도어와 차음 유리 등으로 주행 시 소음을 줄인 것도 DS 3의 특징 중 하나다. 고급 세그먼트에 버금가는 조용함은 ‘초콜릿 드라이브’를 돕는 요소. DS 3의 둥그런 침묵에 경의를 표하며, 도어 수납공간에는 지중해에서 온 마로나스 아몬드가 통째로 들어간 초콜릿을 넣었다.

 

 

운전대는 운전자의 권능을 유감없이 실현해주는 도구이기 마련이다. 볼보 S90는 운전대에서 기어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적용돼 환경에 따라 최적화된 주행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S90의 운전대는 얼마나 친절한지 심지어 손을 떼도 된다고 말한다. 운전대의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눌러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시키면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약 10초 동안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손가락을 튕겨 우주 개체의 반을 몰살한 타노스처럼, 손가락만 딸깍하면 초코볼이 쏟아지는 틴 케이스 초콜릿을 준비했다.

 

 

볼보 S90는 운전자의 안락한 드라이브를 위해 시트에 고급스러운 나파 가죽을 씌웠다. 말초적인 자극보다 중대한 것은 만져지지 않는 곳에 있다. S90의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 것은 물론, 사고 감지 시 충격을 완화해주는 각도로 조정된다. ‘초콜릿 드라이브’에 청각적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S90는 바워스 앤드 윌킨스(B&W)의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해 볼보의 고향 격인 스웨덴 예테보리 콘서트홀을 방불케 한다. 오케스트라에 걸맞게 블록 초콜릿, 아몬드 초코볼, 파베 초콜릿 등 색다른 맛과 질감의 초콜릿을 아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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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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