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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동차 업계를 습격하다

이 정도라면 자동차 업계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2020.04.05

 

WHO가 스위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3월 17일 오전 8시 WHO 집계 기준으로 152개국, 또는 지역에서 17만3344명이 확진을 받았고 7019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전 세계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엔은 올해 전 세계 수출액이 약 61조원 감소할 거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수출액은 약 4조6280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자동차 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어서 자동차 업계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우한은 구성통구(九省通衢)로 불린다. ‘아홉 개의 성이 통하는 지역’이란 뜻으로, 중국 최고의 교통 중심지로서 붙은 별명이다. 중국 전역으로 통하는 철로와 고속도로, 도로가 모두 우한을 지난다. 더불어 6300km나 되는 양쯔강의 내륙항로 중심지 역시 우한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자동차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다. 부품공장까지 더하면 수백 개다. 포스코도 우한에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완성차 생산에서 우한의 비중은 약 10%다. 우한이 중국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리는 이유다.

 

코로나19는 이 공장들을 장기간 멈춰 세웠다. 여파는 국내까지 미쳤다. 중국에서 공급받는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국내 자동차 제조공장도 함께 서버렸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곳은 쌍용차다. 와이어링 하니스라 부르는 전선 뭉치 재고 부족으로 2월 4일부터 12일까지 휴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월 10일과 11일에 걸쳐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일부 공장은 17일과 18일, 21일까지 내내 문을 닫았다. 르노삼성차도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지엠 역시 17일과 18일 컨베이어 벨트를 세웠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차는 부품 공급업체 직원 중 확진자가 나와 공장 가동이 하루씩 추가로 멈췄다. 현대차 울산공장 도장공장에서는 확진자가 나와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현대차 도장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해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는 국내 자동차 업체에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닛산이다. 닛산은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에 있는 공장으로부터 800가지 이상의 부품을 공급받아 전 세계 제조공장으로 조달한다. 때문에 후베이성이 봉쇄되면서 닛산은 일정 기간 세계 곳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혼다 역시 우한과 그 주변에 100개 이상의 협력업체와 공장을 거느리고 있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하는 디지털키의 재고가 부족해 여행용 가방에 실어 항공기로 공수하는 촌극을 벌였다.

 

자동차 시장도 위태롭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승용차 판매량은 2069만7600대였다. 2018년과 비교해 7.4%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단일 자동차 시장이다. 그런데 대륙을 휩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중국 내수 승용차 판매량은 22만4000대까지 떨어졌다. 2019년 2월에 비해 81.7%나 하락했다. 1~2월 누적 자동차 판매량을 따지면 223만8000대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0% 감소했다. 두 수치 모두 20년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일파만파 퍼지기 전까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6%대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제 5%조차 힘들 거란 전망도 나온다. 무디스는 최근 4.8%까지 예상 수치를 낮췄다.

 

 

국내 자동차 산업 지표도 악화일로다. 지난 2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25.0% 줄어든 12만3022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때문에 생산량도 전년 동기 대비 26.4% 내려간 18만9235대로 집계됐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수 승용차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18.8% 하락한 9만7897대로 확인됐다. 정부는 신차 구입을 장려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승용차 구매 시 개별소비세를 5%에서 1.5%로 70% 인하했다. 한도는 100만원이다. 그러면 개소세의 30%인 교육세, 개소세와 교육세 합산액의 10%인 부가가치세까지 줄어 최대 143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115년 역사의 제네바 모터쇼도 취소시켰다. F1도 맥라렌팀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개막전인 호주 대회를 취소했다. 이후 대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지금도 전혀 생각지 못한 곳으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글_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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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픽사베이,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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