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DCAR

길들이기 끝내기 그리고 액땜, KTM 1290 슈퍼듀크 R

유럽산 모터사이클을 산 지 한 달 만에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유럽산 모터사이클은 감성으로 탄다’는 말이 떠올랐다

2020.04.29

 

KTM에서 권장하는 1290 슈퍼듀크 R의 길들이기 기간은 1000km다. 1290 슈퍼듀크 R을 구입했을 땐 1000km를 언제 채우나 싶었는데 의외로 주행거리가 쭉쭉 올라갔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40km 정도니 일주일만 타도 주행거리가 200km나 쌓였다. 주말에는 북악산을 타고 왕복 130km의 양평 만남의 광장까지 스로틀을 당겼다.

 

길들이기 과정 중 느낀 1290 슈퍼듀크 R의 재미는 우선 저회전에서부터 넘쳐나는 토크다. V2 1301cc 엔진인 만큼 실린더가 하나씩 폭발할 때마다 터지는 토크가 엄청나다. 3000rpm만 넘어서도 강력한 가속감이 밀려오고, 그렇게 기어를 하나씩 올리다 보면 어느새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웬만해서는 엔진 회전수를 5000rpm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 이렇게 모터사이클의 힘이 넘치면 라이더가 불안하기 마련인데, 1290 슈퍼듀크 R은 그렇지 않다. 각종 전자장비 덕분에 라이더 경력 5년의 나조차 편하고 재미있게 1290 슈퍼듀크 R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순조롭게 길들이기 중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평소처럼 1290 슈퍼듀크 R을 타고 출근 중이었다. 신호등에서 정차 중 변속기를 중립에 넣은 줄 알고 클러치 레버를 떼다가 시동이 꺼지고 말았다. 변속기가 1단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아, 전원을 끈 다음 다시 켜기로 했다. 그런데 그다음부턴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1290 슈퍼듀크 R을 구입한 곳에 전화했다. 다행히 구입처가 멀지 않았고, 1290 슈퍼듀크 R을 싣고 가기 위한 트럭이 왔다.

 

때마침 그날은 1290 슈퍼듀크 R의 길들이기를 마치고 엔진오일과 오일필터를 교체하기로 한 날이었다. 겸사겸사 1290 슈퍼듀크 R에 진단기를 물리고 꼼꼼히 살펴봤다. 엔지니어의 진단은 간단했다. 배터리 단자가 헐거워졌다는 것. 그래서 배터리 충전이 원활하지 못했고, 결국 재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 단자가 많이 풀린 상태도 아니었다. 살짝 조여주니 바로 전원이 들어왔고 시동도 깔끔하게 걸렸다. 지난 4년간 일본산 모터사이클을 탈 때는 작은 문제 한 번 없었는데, 유럽산 모터사이클을 산 지 한 달 만에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유럽산 모터사이클은 감성으로 탄다’는 옛말(?)이 떠올랐다.

 

1290 슈퍼듀크 R은 아무 문제 없이 도로로 나왔다. 길들이기까지 마친 상태로 말이다. 그길로 엔진회전수를 7000rpm까지 올려봤다. 1290 슈퍼듀크 R은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했다. 내가 1290 슈퍼듀크 R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진짜 힘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시 한번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글_김준혁(회사원)

 

 

KTM 1290 SUPER DUKE R

가격 2750만원 엔진 수랭식 4스트로크 V2, 177마력, 14.4kg·m 배기량 1301cc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95kg 시트 높이 835mm 휠베이스 1482m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8ℓ 서스펜션(앞, 뒤) 도립식 텔레스코픽, 싱글  쇼크 싱글 스윙암

 

구입 시기 2020년 2월 총 주행거리 816km 평균연비 18km/ℓ 월 주행거리 770km 문제 발생 배터리 단자 접촉 불량 점검항목 엔진오일과 오일 필터 교체 한 달 유지비 12만원(유류비), 15만원(엔진오일과 오일 필터), 13만원(브레이크와 클러치 리저버 탱크 캡)

 

 

 

 

모터트렌드, 모터사이클, KTM, 1290 슈퍼듀크 R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김준혁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