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R

당신도 할 수 있죠! 페라리 F8 트리뷰토

하지만 쏟아지는 질문과 도전, 다른 사람의 소셜미디어에 올라갈 각오는 하시죠

2020.07.21

 

페라리 홍보팀이 여러분에게 2020년형 F8 트리뷰토를 하루 동안 시승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면 과연 거절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다. 단, <모터트렌드> 외부 필자인 데릭 파월이 이미 지난가을 이탈리아에서 타이어가 닳도록 그 최신예 페라리를 몰았다. 악명 높은 피스타 디 피오라노 성능시험 서킷도 돌았다. 이번이 평범한 ‘최초 시승’은 아니란 얘기다.

 

그러나 이탈리아 한복판에서 페라리를 모는 데에는 낯선 도전이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좁은 길에서부터 야단법석한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드는 호기심 넘치는 경찰관과 어린아이들까지 특별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반면 남부 캘리포니아는 익숙한 곳이다. 그리고 차를 평가할 때에는 일관성이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하루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F8 트리뷰토를 몰아보면 어떨까? 물론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경험일 테지만 내게는 질문, 사진, 영상, 골칫거리들의 폭풍도 함께 몰아친다.

 

배치는 좀 색다르지만 알면 알수록 다양한 부분에서 표시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시스템은 직관적이다.

 

F8 트리뷰토를 모는 동안 가장 흔하게 본 반응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차 멋져요, 아저씨!”라는 외침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F8 트리뷰토는 1975년에 나온 308 GTB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V8 미드엔진 2인승 페라리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나왔다.
2017년 <모터트렌드> 베스트 드라이버스 카로 선정된 488 GTB와 그 후에 나온 488 피스타의 뒤를 잇는 F8 트리뷰토는 더욱 진화했다. 페라리가 지금까지 만든 V8 엔진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하다. 그리고 페라리에 대한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극단적으로 아름다운 외모와 탄소섬유를 마음껏 사용한 차체를 뒤집어쓰고 민첩한 성능에 요란한 소리를 함께 보여주는 슈퍼카다.

 

우리가 받은 양산 전 초기 생산분은 전통적인 로소 코르사 레드가 아니다. 그리지오 티타니오다. 메탈릭 페인트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페라리라면 짐작보다 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겠고. 나는 빨간색과 노란색 페라리를 몰아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은 시선을 끌어 다른 차들과 어울려 움직이기 어려웠다. 페라리를 에워싼 다른 차들의 운전자나 동승자들이 꼼꼼히 뜯어보거나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트리뷰토를 탈 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나는 네 번이나 차에 둘러싸였고 세 번의 사진 세례, 세 번의 영상 촬영을 당했다. 그중 한 번은 운전자가 양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다섯 번이나 도전을 받았다. 한 대는 테슬라 모델 S였고, 서로 다른 닷지 챌린저가 둘 있었다. 모터사이클도 한 대 있었다. 기억에 남는 건 인피니티 G37이었다. 운전자가 상당히 낙천적이었을 듯하다. 도전에 응한 건 모델 S뿐이었다. 내 뒤를 쫓고 있었는데 산악도로를 따라 오르며 떼어놓았다. 테슬라는 충분히 빠르지만 운전자는 나를 따라잡지 못했다.

 

“얼마예요?”가 그날 두 번째로 많이 들은 질문이었다. 시승한 2020년형 페라리 F8 트리뷰토는 기본가격 27만5580달러에 선택 옵션 9만5211달러를 더해 37만791달러에 이른다. 페라리는 옵션도 절대 싸지 않다. 애플 카플레이가 필요하면 4212달러를 더 내야 한다. 토요타는 코롤라 기본형에도 공짜로 넣어주는데.

 

 

추천하고픈 옵션은 노즈 리프트다. 차 앞부분을 드는 장치인데 5062달러다. 차고에 진입할 때 앞 범퍼 아래 스플리터가 긁히는 소름 돋는 소리에서 해방시켜준다. 추가한 옵션 때문이겠지만 시승차의 무게는 1600kg을 가리켰다. 페라리는 1450kg에 가까울 거라 추정했다. 자료라고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페라리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9초 만에 가속한다고 주장한다. 670마력, 1552kg의 488 GTB가 겨우 2.7초였던 것을 고려하면, 720마력인 F8 트리뷰토는 아마 2.5~2.6초에 근접할 거다. F8의 론치컨트롤은 이미 훌륭했던 488의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킨 버전이다. 총알처럼 빠른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온 힘을 배분한다. 488 GTB는 400m 가속을 10.6초 만에 시속 217.3km로 통과했다. 때문에, F8 트리뷰토는 10초대 초반에 시속 225km 이상으로 통과하리라 예상한다.

 

 

엔진은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큰 힘을 내뿜는다. 이 때문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는 건 두 번밖에 하지 않았다. 짧은 스릴을 즐기기에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제격이다. F8은 엔진회전수 5000rpm에 이르면 활력이 넘친다. 이때 티타늄 머플러의 배기음은 마치 공기를 찢는 것 같다. 출력은 7000rpm에서 정점에 이른다. 회전 한계는 8000rpm이다. 검증할 수는 없었지만, 합법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장소가 주어진다면 시속 340km까지 낼 수 있다는 게 페라리의 주장이다. 그건 뭐,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황량한 고지대 사막 도로에서 F8의 사진을 찍는 동안, 고속도로에서 우리를 본 게 틀림없는 한 사내가 나타났다. 토요타 포러너에서 내린 그는 200달러를 줄 테니 몰아보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하자 그는 100달러를 줄 테니 한 번만 동승하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죄송하지만 그것도 안 됩니다”라는 말에 그는 이해하고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다른 사람들처럼 “멋진 차예요, 아저씨”라며 자리를 떴다.

 

 

우리의 대담한 사진가 브랜든 림이 입을 뗀 건 그때쯤이었다. “차가 빨간색이 아니어서 좋네요. 빨간색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차체를 돋보이게 해요. 특히 해가 지고 있을 때. 사진 계속 찍어도 돼요?” 이 친구 참. “계속 찍어요. 우리 사진 찍으러 왔잖아요!”

 

사진 촬영을 위해 브랜든과 만나기 전, 나는 배닝에서 아이딜와일드까지 243번 주 고속도로를 달리고 돌아왔다. 정말 얼마나 멋진 길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그 길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차였는지 모른다. 기본 주행 모드는 스포츠다. F8에는 노멀 모드가 없다. 레이스 모드로도 달렸다. 458 이탈리아처럼 스티어링휠에 들어간 쇼크업소버 아이콘의 범피 로드 버튼은 고속도로에서 놀라울 만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정상 부근의 익숙한 굽잇길을 주행하며 나는 CT 오프(트랙션 컨트롤 끄는 기능) 모드는 물론, 기본으로 들어간 사이드 슬립 앵글 컨트롤(드리프트 모드)도 체험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길 위에 얼마 전 내린 눈과 비가 나뒹구는 게 보이는데, 이 차는 36만5000달러짜리다. 트랙에서 운전해본 파월은 이렇게 말했다. “물론 이런 시스템들은 누구라도 영웅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자신의 운전 실력을 키우고 싶은 운전자의 손에 쥐어진다면 그렇게 하기에 정말 멋진 도구예요.”

 

 

모든 주행 보조 기능을 켠 상태에서도 F8의 균형감은 늘 돋보였다. 앞뒤 무게 배분 비율이 42:58이지만 좌석 사이에 있는 핀을 중심으로 균형을 잡는 듯했다. 접지면에서 접지면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감각은 정말 놀랍다. 운전자가 원하는 최상의 주행감을 제공하기 위해 각 굽이마다 모든 노력을 쏟아내는 느낌이다.

 

F8은 운전자에게 즉각적이고 정확하며 절대적으로 순응한다. 조향감은 마술 같다. 조향 시점을 한계까지 미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처럼 반응이 매우 빠르다. 내가 원하는 만큼 정확히 해내리라는 믿음도 생긴다. 물론 F8은 언제나 흐트러짐 없이 움직인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카본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은 누구라도 예상하겠지만 엄청나다. 디스크의 크기는 앞 399mm, 뒤 361mm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포르쉐 신형 911 터보 S의 페달감이 더 낫다. 페라리의 페달은 작동 범위가 짧고 경주차처럼 단단하다. 페달 압력으로 제동 정도를 조절한다. 포르쉐의 브레이크 페달은 작동 범위가 더 넓고, 제동력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ABS의 작동 시점을 찾아내고, 작동하지 않을 만큼만 힘을 조절하기에 포르쉐 911이 더 쉽다.

 

F8 트리뷰토는 여전히 다재다능하고 폭발적이며, 스릴이 넘친다. 페라리가 이뤄낸 무서운 성과다. 이는 항상, 영원히,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것이다. 일상에서 타는 차라고 한다면 어떨까? 일반적인 예상보다는 훨씬 괜찮다. 실내는 넉넉하다. 시야는 뛰어나다. 특별한 스포츠카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승차감도 좋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능력과 원치 않는 도전을 받는 것, 운전자의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점들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실질적인 방해요소일까? 아니다. 그건 페라리를 탄다면 일상적으로 으레 겪는 일일 뿐이다.

글 Chris Walton

 

 

 

 

모터트렌드, 자동차, 페라리, 2020 F8 트리뷰토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Brandon Lim

모터 트렌드 ©motortrendkorea.com, ©motortrendkorea.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