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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빌리티 세상을 맞이하는 브랜드들의 새 로고

최근 수입차 브랜드 중심으로 로고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디지털화와 전동화 추세에 따른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0.08.02

 

시각적 이미지로 브랜드를 표현하는 로고는 브랜드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모습을 드러낼수록 브랜드의 정체성은 더욱 견고해지고 인지도는 올라간다. 그렇기에 이미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눈에 익은 로고를 바꾸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 중심으로 로고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디지털화와 전동화 추세에 따른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세상을 맞이하는 새 얼굴인 셈이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현재 많은 브랜드가 3D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데, 3D 로고는 갈수록 크기가 커지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로고를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형태를 구성하는 면과 선이 간결한 2D가 시인성이 높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전기차로 전환될 경우 그릴을 대체할 디지털 스크린 패널에도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 로고는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보다 전기차와 같은 미래차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VOLKSWAGEN)

한때 입체적인 로고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엔 볼륨 등의 장식 요소를 걷어내고 최대한 단순하게 보이는 브랜드 로고가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2012년 로고를 변경한 뒤 7년 만에 새 로고를 공개했다. 음각을 빼고 면과 선, 한 가지 색상으로 단순화했다. 현대적이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디지털 시대 최적화를 위해 기존의 3D 로고가 아닌 2D로 변경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선은 가늘고 또렷해졌고, 색은 대담해졌다. 시대적인 경향에 따라 불필요한 부분을 비워내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요소로만 만들어진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모습은 폭스바겐의 자동차 디자인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시대적인 변화는 로고에서만 엿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폭스바겐은 수십 년 동안 자동차와 광고에서 남성의 음성을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여성의 음성이 사용될 예정이다.

 

 

미니(MINI)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미니 EV 콘셉트카의 로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니의 기존 로고는 검은색 원형 배지와 음영을 지닌 실버 윙, 가운데 하얀색으로 ‘MINI’라는 글자가 적힌 3D 방식이지만 새로운 로고는 심플하게 2D로 이뤄졌다. 날개 사이의 빈 공간을 과감하게 없애고, 이전과 명확히 구별되는 간단명료한 모습이다. 회사의 순수함과 명확함을 보여주기 위해 검은색과 하얀색의 대비를 강조했고, 그림자나 회색을 완전히 배제했다.

 

 

여전히 원과 날개를 사용해 클래식 미니 인장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다. 미니는 혁신적으로 로고를 바꾸는 것보다 기존과 비슷한 형태의 로고를 고집함으로써 미니의 역사를 이어나간다는 이미지를 챙겼다. 새로운 로고에 표현된 미래와 클래식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게다가 최근 전기차 시장으로 브랜드 전략을 선회하며 레트로한 감각을 지닌 콘셉트를 선보였는데, 그 모습과도 꽤나 잘 어울린다.

 

 

닛산(NISSAN)

닛산이 쉽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일본 내수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 때인 만큼 올해 초 새 로고를 상표등록하고 글로벌 수입사에 변경 사실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카 브랜드 Z 역시 로고의 모양과 디자인을 새로 내놨다. 전보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간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직관성을 높인 게 특징인데, 한층 날카롭게 다듬고 굵기를 조정해 역동성이 돋보인다. 닛산의 로고 변경은 미래 전동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새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카를로스 곤 사태로 어수선해진 닛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일신하려는 이유도 없진 않을 거다. 닛산은 판매대수가 많고 상표등록을 마친 지역 위주로 새 로고를 사용할 계획이다. 아쉽지만 국내에서는 새로운 로고를 만날 수 없을 거다. 닛산이 국내에서 철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기아(KIA)

기아차는 지난 1994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타원형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고의 타원은 지구를 상징하며 세계 속의 기아를 표현한 것이다. 이후 몇 차례 디자인 변경을 거쳤다. 한때 내수용 차에 K를 형상화한 로고를 적용한 적이 있었지만 인지도가 낮고 BMW 로고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다시 타원형 로고로 돌아왔다. 기아차만큼 로고의 모양으로 말이 많은 브랜드도 없다. 로고만 바뀌어도 지금보다 판매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찬성표를 던질 소비자들도 정말 많을 거다. 이에 기아차는 2019년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고, 이를 약간 수정한 형태로 상표등록을 했다. 기존처럼 K, I, A 스펠링을 활용해 필기체와 유사한 형태를 띠며 기존의 타원형에서 벗어나 날렵하게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로고가 적용되는 첫 번째 차는 내년 출시되는 기아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BMW

BMW는 1997년부터 사용해온 원형 로고 디자인을 23년 만에 교체했다. 이번이 여섯 번째 로고다. BMW 로고 하면 떠오르는 가운데 원형 로고(원형 안쪽이 4등분 되어 있고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부분)는 1917년부터 새로운 로고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대신 새 로고부턴 3D 입체 효과가 제거되며 더욱 심플한 형태를 가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원형 테두리의 블랙 컬러가 투명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가장 바깥쪽에 있던 테두리와 BMW라는 글자 역시 흰색으로 바뀌었는데 글자 굵기가 조금 더 가늘다. M과 W의 모양이 달라졌다. M자의 중간에 내려오는 부분, 그리고 W자 중간에 올라가는 부분이 짧아져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줄이고 깔끔하고 간결하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BMW 서브 브랜드인 i와 M의 로고 역시 이러한 경향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로고는 전기차 전략 모델인 i4를 시작으로 신차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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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선관PHOTO : 각 제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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