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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기, 푸조 2008 1.5 디젤

수입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푸조 2008이 2세대로 다시 돌아왔다. 과연 1세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20.09.01

 

그때 정말 깜짝 놀랐다. 2015년 10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가 푸조 2008이라는 수입차협회의 자료를 보고는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지는구나’ 했다. 물론 당시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수입차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급감했던 시기였다. 때문에 719대라는 낮은 판매량으로 1 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1세대 2008이 출시 초기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건 명백한 사실이다. 수입 소형 SUV 시장의 문을 연 모델도 바로 푸조 2008이다.

 

 

최근 그 2008의 2세대 모델이 국내 출시됐다. 새로운 외모는 멋지고 당당하다. 윤곽이 뚜렷한 세로선이 도드라져 조금 과격해 보이지만 볼수록 매력적이다. 작은 체구에도 위세가 느껴진다. 옆모습은 비례감이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140mm 길어지고 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도 65mm 늘었다. 덕분에 껑충한 느낌은 전혀 없다. 뒷모습은 세련된 도심형 SUV를 연상시킨다. 툭 튀어나온 범퍼가 오프로더의 분위기를 슬쩍 풍기지만 대체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실내는 버튼 수를 줄이고 단순하게 다듬었다. 단순하다는 건 밋밋하다는 게 아니다. 깔끔하다는 얘기다. 시승한 모델은 GT 라인이다. 곳곳에 형광 연두색의 바느질이 들어갔고 8가지 색상이 들어오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추가됐다. 무선충전 패드는 센터페시아 중간에 공간을 따로 만들어 설치했다. 덕분에 센터페시아 맨 아래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간은 1세대에 비해 확실히 넓어졌다. 길이와 휠베이스를 모두 늘려 2열석의 쓰임이 무척 좋아졌다. 이제는 성인을 태워도 민망하지 않을 만큼 넓다. 높이는 살짝 낮아졌지만 헤드룸은 오히려 여유롭다. 너비도 30mm 늘었을 뿐인데 체감은 그 이상이다.

 

3D로 진화한 계기반도 인상적이다. 뒤쪽에 메인 디스플레이를 두고 앞쪽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같은 보조 디스플레이를 겹쳐놓은 방식인데 입체감이 상당하다. 간단한 기술로 엄청난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운전석의 시트 포지션이다. 낮다. SUV치고도 낮지만 소형 해치백이라고 해도 낮은 편이다. 운전자의 드라이빙 감각을 헤아린 푸조의 배려 같다. 시트 포지션이 높으면 주행감을 해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물론 높낮이를 조절해 각자 취향과 체형에 맞게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다.

 

 

보닛 아래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1.5ℓ 디젤엔진이 자리했다. 종전에 비해 최대토크는 같지만 최고출력은 10마력 높다. 그러면서 연비도 복합 기준으로 2km/ℓ 향상됐다. 여기에 EAT8이라 부르는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참고로 이전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다. 아울러 노면 상태에 따라 접지력을 최적화하는 그립컨드롤은 이번에 빠졌다.

 

 

출력은 높아졌지만 토크가 그대로라 가속 반응은 별로 차이가 없다. 딱히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8단으로 바뀐 변속기는 똘똘하다. 존재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우수함을 보여준달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단을 바꾸고 변속 충격도 별로 없다. 알아서 잘하니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주행모드는 노멀과 에코, 스포츠를 제공한다. 에코는 당연하지만 노멀도 효율 위주로 변속한다. 최대토크가 엔진회전수 1750rpm에서부터 뿜어지기에 낮은 회전수를 쓰는 데 주저함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당연히 엔진회전수를 높이 쓴다. 다만 높은 회전수를 끈질기게 유지하는 건 꽤 인상적이다. 그리고 높은 회전수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예민하다. 가속페달을 밟는 깊이가 미세하게 변화해도 이내 반응이 달라진다. 으르렁거리는 기세가 실제 속도와 자세보다 더욱 거세게 느껴진다.

 

 

고속이든 코너에서든 안정감도 향상됐다. 휠베이스를 늘린 것도 원인이지만 신형 플랫폼의 영향도 있다. 십수 년간 우려온 PF1 플랫폼을 버리고 새로 개발한 CMP 플랫폼으로 갈아탔는데 강성 차이가 약간 느껴진다.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차체가 조금 더 묵직하고 견고하다. 다만 서스펜션은 여전히 통통 튄다. 그래서 차체가 살짝 들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코너에서 차체 강성 차이를 현격하게 느낄 수 없는 것도 서스펜션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무게중심이 가볍게 넘어가면서 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 모델과의 차이를 세세하게 알아채기 어렵다.

 

 

물론 2008은 꽤 매력적인 소형 SUV다. 동급 모델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공간과 높은 효율, 3D 계기반 같은 즐거운 옵션을 멋지고 당당한 외모에 모두 담았다. 참고로 2008은 디젤 모델과 EV 모델이 함께 출시됐다. 전시장에서 이 둘을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즐겁겠다.

 

 

-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심사지침」 준수사항에 따라 당 기사는 시승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시승 및 촬영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모터트렌드, 자동차, 푸조,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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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고정식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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