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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멋있는 것만 타!

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차를 국내에서 직접 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루이스 스틸 커스텀 대표 서우탁. 그의 탈것을 한데 모으면 한국판 <매드맥스>가 탄생한다. 민머리로 ‘V8! V8! V8!’을 외치는 걸 보니 영락없는 ‘워보이(War Boy)’다

2020.09.02

 

차가 많다.

갖고 싶은 차를 한 대씩 모으다 보니 많아졌다. 또 회사 이미지 차원에서 차를 모으고 꾸미기도 한다. 그렇게 지금은 총 8대. 쉐보레 임팔라 SS, 닷지 챌린저 SRT, 닷지 램 2500, 포드 F25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토요타 bB, 벤틀리 플라잉스퍼, 벤츠 S500. 이외에 모터사이클도 여러 대다.

 

 

주로 어떤 차를 타나?

그날 기분에 따라 골라 탄다(FLEX!).

 

 

무슨 일을 하는가?

루이스 스틸 커스텀(Lewis Steel Custom)을 운영한다. 1급 공업사로 자동차를 종합적으로 다루지만, 주로 하는 작업은 올드카 복원이다. 특히 커스텀 페인팅이 우리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를 커스텀하기도 한다.

 

과거 JYP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거로 알고 있다. 자동차 쪽엔 어쩌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다. 원래부터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좋아했다. 취미로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면서 록 크롤링(진흙, 바위 등을 넘는 험로 주행) 대회도 출전했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튜닝에 관심을 가졌고, 정비를 배워가면서 내 차를 직접 튜닝했다. 자꾸 차를 만지다 보니 어느 순간 ‘이게 내 길이구나’라고 느꼈다.

 

 

한국에 이런 차가 있는 줄 몰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반응을 보인다. 차를 끌고 어딜 가든 시선 집중이다. 잠깐 거리에 세워두면 금세 사람들이 모여들고, 옆에 서서 사진 한 장씩 찍고 간다. 특히 여성들이 내 차를 그렇게 좋아한다.(웃음)

 

그럼 시선을 즐기기 위해 타는 차들인가?

차가 아니어도 나는 늘 많은 시선을 받아왔다. 봐라, 그래 보이지 않나? 어릴 때부터 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형적인 스타일과 타는 차까지 아메리칸 스타일이 묻어난다. 특히 핫로드(Hot Rod), 로라이더(Low Rider), 촐로 모터사이클(Cholo Motorcycle) 등을 좋아한다. 어릴 적엔 그저 꿈같은 차였지만 성장하고 발전하다 보니 이 멋진 차들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바빠 보이던데?

의정부에 있던 개라지를 최근 일산으로 이전했다. 아직 장비도 덜 들어왔고 정리도 안 됐다. 마침 오늘은 외벽 색상이 마음에 안 들어 검은색으로 칠하던 중이다. 모든 작업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바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루이스 스틸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꾸밀 계획이다. 오픈하면 놀러 와라.

 

언제 오픈하나?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태극기도 게양하고 루이스 스틸 오픈 플래카드도 내걸 계획이다.

 

 

‘루이스 스틸’ 뜻이 궁금하다.

다들 궁금해하는데 사실 별다른 뜻은 없다. 루이스는 내가 처음 키웠던 강아지 이름이다. 그리고 내가 주로 철을 다루는 일을 해서 자연스럽게 뒤에 ‘스틸(Steel)’을 붙였다.

 

미국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유럽차도 타고 있지만 본능적인 자극은 미국차에서 더 크게 일어난다. 특히 V8! 요즘은 V6도 과하다고 하던데, 내 차들은 기본적으로 V8 이상이다. 대배기량 엔진에서 뿜어지는 힘과 사운드를 선호한다. 가장 최고로 꼽는 엔진은 V8 6.2ℓ 헤미(HEMI) 엔진. 그래도 가끔 편안한 세단이 좋을 때도 있다.

 

 

곧 전기차 시대가 올 텐데?

난 아날로그 타입이다. 심심하고 조용한 전기차는 타고 싶지 않다. 참고로 자동차 쪽 일을 막 시작했을 무렵 카이스트와 협업해서 오프로드 전기차를 개발한 적이 있다. 미국 세마쇼에 그 전기차를 출품할 정도였으니, 전기차에 관해 나름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난 여전히 내연기관 스타일이다. 휘발유 냄새 풍기는 차가 좋다.

 

쉐보레 임팔라 SS는 1962년식이다. 잘 굴러가나?

처음 한국에 가져왔을 땐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한번은 마트에 타고 갔는데 입구에서 멈춰 선 적이 있다. 그땐 아주 민망했지만 지금은 문제없이 달린다. 처음 60% 정도였던 엔진 컨디션을 지금은 80% 이상 끌어올렸다. 최대한 순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고, 국내 자동차 환경 규제에 맞게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까지 손을 봐서 공도 주행에 문제없도록 했다.

 

 

에어컨도 작동하나?

물론! 원래는 없었는데 복원을 하면서 따로 설치했다. 그런데 에어컨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다. 창문을 다 열고 자연풍을 즐긴다. 왼팔은 창틀에, 오른팔은 운전대. 올드카는 이렇게 타야 멋이 난다.

 

그래도 불편할 것 같다.

불편하긴 하다. 도로가 좁은 한국에선 더욱 그렇다. 차가 넓고 길어서 웬만한 주차장에 세우기가 어렵다. 진동과 소음도 요즘 차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옆 사람과 얘기를 나누려면 큰 소리로 외쳐야 할 정도니까. 한번은 교통 혼잡 시간에 맞물린 적이 있는데, 그땐 정말 차를 버리고 걸어가고 싶었다. 또 V8 5.7ℓ 엔진이라 연료도 무진장 마셔댄다.

 

 

올드카를 타면서 주의할 점은?

임팔라에 귀엽게 생긴 사이드미러가 달려 있긴 하지만, 사실 이건 ‘폼’에 가깝다. 거울이 작아 뒤쪽을 제대로 비추지 못한다. 차선을 변경하려면 직접 고개를 돌려 눈으로 살펴야 한다. 이 정도 길이의 올드카를 타려면 운전이 능숙해야 한다. 시야의 사각지대가 많아 거의 감으로 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 앞뒤에 카메라를 달아볼까 생각했지만,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일단 멋이 안 나니까.

 

가장 애착이 가는 차는 뭔가?

닷지 램 2500 픽업트럭이다. 어릴 적 드림카였다. 지금은 로라이더 스타일로 바꾸고 화려한 커스텀 페인팅까지 입혀 완전 내 스타일이다. 뮤직비디오에도 꽤 많이 출연했다.

 

 

드림카를 손에 넣었다니, 부럽다.

드림카는 계속 바뀌는 법이다. 지금은 더 멋진 차를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차도 곧 내 것이 된다. 계약은 이미 끝났고 올겨울쯤 들여올 계획이다. 임팔라보다 더 오래된 1954년식 머큐리 몬테레이라는 차다.

 

또 다른 목표가 있을까?

지금 하는 일도 목표에 다가서기 위함이다. 일단 멀리 내다보고 있지만, 5년 안에 이루고 싶다. 한국에 핫로드와 로라이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묻겠다. 본인에게 자동차란?

음, 가장 재밌는 장난감?

 

 

 

 

모터트렌드, 자동차, 인터뷰, 서우탁, 루이스 스틸 커스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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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안정환PHOTO :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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