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달리의 도발

아몬드빛 피부의 그녀가 팽그르르 돈다, 천연덕스럽게 온다

2020.09.04

드레스는 티백, 목걸이는 h&m,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90년생 이상이라면 ‘스카치 아몬드’란 사탕을 안다. 헤이즐넛 향 나는 사탕에 아몬드 한 알이 박힌. 녹여 먹기엔 감질이 나, 와그작 깨물면 이에 쩍쩍 엉겨 붙는 설탕 부스러기 사이로 아몬드를 오도독 씹는 재미가 있었다. 뜨거운 여름 태양에 그을린 유달리의 피부는 그 아몬드와 헤이즐넛의 색깔을 닮아 있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까무잡잡하고 섹시한 피부는 ‘구릿빛’으로 통칭됐지만 차가운 광물보다 너트 이름이 좀 더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나. 더구나 아몬드는 고소한 향까지 가졌다.

 

아몬드빛 피부를 가진 유달리와 함께한 이번 촬영의 콘셉트는 ‘보헤미안 섹시’였다. 우리의 요청으로 붉은색 캉캉치마에 오프숄더 톱을 입은 그녀는 열정적인 남국의 여인을 표현해냈다. 그녀가 치마를 펄럭이며 돌 때마다 브리지를 넣은 머리칼도 덩달아 팔랑였다. 스태프들은 마치 <노트르담의 꼽추> 속 에스메랄다라도 보듯 환호했다. 뷰파인더 속 유달리는 집시처럼 자유로웠고, 굳이 뭘 더하지 않아도 도발적이었다.

 

 

뷰티, 피팅 등 다방면의 업계에서 먼저 모델 경험을 쌓은 뒤 레이싱 업계에 도전하는 여느 모델과 달리 유달리의 첫 모델 경력은 레이싱 모델이다. 어릴 적부터 모델이 꿈이었지만 패션모델치고는 작은 키에 스스로 모델이 되긴 부족하다 생각했다. 그럼에도 워낙 팔다리가 얇고 길어 주변에서 다양한 모델 일을 권유했고, 우연한 기회로 레이싱 모델 콘테스트에 참가하게 됐다. 레이싱 모델로 데뷔한 지는 올해로 3년 차, 유달리는 현재 준피티드 레이싱팀 소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원래 자동차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터쇼에 선 뒤부터 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레이싱 모델로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우렁찬 배기음을 들으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요. 간발의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경주도 짜릿하죠.” 레이싱 모델을 하면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지난 7월 5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1 경기에서다. 전날 예선에서 8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준피티드 소속 박성현 선수가 결승 당일 두 번째로 체커키를 통과한 것도 모자라 1위가 가산 페널티를 받으며 우승까지 차지한 것이다. “준피티드 레이싱팀 소속 모델로 활동한 2년 동안 정말 감격스러웠던 순간 중 하나였어요. GT1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한 박성현 선수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저희 레이싱팀이 발전하도록 꾸준히 애쓰고 계신 박정준 대표님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사실 2020년은 유달리에게 각오가 남달랐던 해였다. 레이싱 모델에 대한 애정이 불어났고 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롤 모델은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다. 타고난 것 같은 그녀의 외모 이면에 피나는 노력이 있다. 미란다 커에 영감을 받은 유달리는 마른 몸을 탄력 있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올해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의 노력이 모여 이제는 스스로도 변화를 느낄 정도로 자잘한 근육이 붙었다. “여러 일을 동시에 다 잘 해내기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꾸준히 하자는 주의예요. 현재는 그게 운동인 거죠. 모델 특성상 언제, 어떻게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항상 준비된 상태이고 싶어요.”

 

오프숄더 톱은 h&m, 스커트는 패티 하탄토, 귀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달리는 업계에서 최정점을 찍겠다는 욕심은 없다. 하얗고 청순가련한 모델 사이에서 흑조처럼 빛나는 모습을 그녀 자신이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 좀 더 나은 모습이려 매일 스스로를 갈고닦는다. 그녀는 만인의 ‘최애’보다 좋은 에너지를 주는 대체 불가한 사람이고 싶다. 마치 하늘 아래 똑같은 감흥을 주는 존재는 없는 스카치 아몬드 캔디처럼…. 언젠가 “유달리라서 예쁘다”는 말이 꼭 듣고 싶은 바람이다.

 

실제로 만난 유달리는 아몬드같이 수수하면서도 고귀한 매력과 친절하고 성실한 애티튜드로 현장의 모든 스태프를 팬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본 유달리는 대체 불가했다. 유달리는 이미 유달리라서 예뻤다.

스타일링_이승은

 

 

 

 

유달리, 레이싱모델, 인터뷰, 자동차, 모터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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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장은지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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